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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 여행/프랑스

유럽 여행 #15 / 프랑스 니스 / 니스 해변, 그리고 야경

by 참새∂ 2020. 12. 13.

애즈빌리지에서 버스를 타고 니스로 다시 돌아와, 해안 방향으로 걷기 시작한다.

해가 지려면 시간이 워낙 많이 남아, 일단 해안을 구경했다가,

다시 숙소로 돌아가 쉬고 그 이후에 다시 야경을 구경하러 나올 계획을 세운다.

 

구글 맵을 키고 해안 방향이 어딘질 보고 무작정 걷다가 트램을 만난다.

지금 생각해보면 트램 노선좀 분석해보고 트램을 탈걸 그랬나 싶다.

걸으면서 동네 구경을 하려고 걷기만을 고집했는데..

드넓은 광장을 걷는 중.

저 좁은 라인을 따라 큰 트램이 탈선이 없이 지나다니는게 신기하기만 하다.

시계 괘종이 크게 울리길래 깜짝놀란다.

주변을 찾아보니 커다란 시계탑이 우뚝 서 있다.

해변가로 걸어가다가, 해변 인근에 있는 전망대를 지도에서 발견하고, 잠깐 방향을 틀어 전망대쪽으로 향한다.

계단을 타고 언덕을 올라간다. 

계단만 올라가면 바로 전망대가 보일줄 알았는데 꽤 높은 언덕을 낑낑대면서 오른다.

올라도 올라도 끝이 없는 전망대로 향하는 길..

얼마나 멋진 풍경을 보여주려고 이렇게 높이 올라가는 걸까..

멀리 니스 전체의 풍경이 보이기 시작한다.

헐떡이는 숨을 몰아쉬며 사진을 열심히 찍는중..

아직 언덕이 좀 더 남아있어, 한숨 돌리고 다시 올라가기 시작한다.

물떨어지는 소리가 희미하게 들리기 시작하길래 더 올라와봤더니 멋진 인공폭포가 자리잡고 있다.

폭포 앞에 서서 작은 물방울들을 온몸으로 맞으며 잠시 열기를 식힌다.

부서지는 폭포수에 한참 몸을 적시다가, 다시 전망대로 향한다.

내려가보고 싶은 호기심을 자극해주는 특이하게 생긴 터널.

엄청난 풍경을 보여줄 전망대에 도착한다.

이미 많은 관광객들이 모여 니스의 전망을 즐기고 있다.

프랑스의 휴양도시답게 멋진 풍경을 자랑하는 니스.

커피 한잔 하면서 바라보고 싶은 멋진 바다 풍경과 주황빛 지붕들이 한눈에 들어온다.

이런 멋진 곳에서 하루만 있다가 바로 다른 곳으로 출발해야한다는 사실이 안타까울 뿐..

해안가 방향으로 전망대에서 천천히 내려온다.

말로만 듣던 니스의 해변이 바로 코앞이라 무척 설레는 순간이다.

비록 날씨는 흐리지만, 니스의 해변을 느끼기엔 충분한 날씨.

전망대를 내려와 해안가 인근에 도착한다.

멋진 야자수, 도로, 그리고 특이하게도 모래사장이 아닌 몽돌로 이루어진 해변이 장관이다.

해변으로 내려가는 길을 따라 바다로 향해본다.

생각보다 해변에 앉아 멍때리니 시간이 참 잘간다.

근처에서 맥주를 사와서 한캔 마시며 시간을 보내니, 굳이 숙소로 돌아가 쉬었다가 다시 나올 필요가 없어진다.

 

이 멋진 해변에서 이날로부터 2주뒤에 끔찍한 테러가 일어날거라곤 누가 상상이라도 했을까..

잠시 해안에 누워본다.

앉으면 엉덩이가 몽돌때문에 아픈데, 누워있으니 세상 편하다.

맥주 한캔 홀짝홀짝 마시고 누웠더니 살짝 잠이 들듯 말듯 몽롱한 기분이다.

 

한참을 그렇게 노을을 구경하다가, 본격적으로 야경을 구경하기 위해 다시 일어난다.

흐리기만 하던 하늘이 야경때가 되니 구름들이 멋지게 반대편 하늘로 물러간다.

주간 풍경을 포기하게하고 야경에 올인한 구름의 적절한 위치.. 인생 노을이 때마침 니스에서 펼쳐지다니.

더 높은 전망대에서 찍었으면 멋있었을까 ..

이미 전망대를 올라가기엔 너무 시간이 흘러버린 상황이라 과감히 전망대 오르는건 포기한다.

유럽에서 본 야경중 가장 손에 꼽는 야경이 아니었을까 싶다.

해가 완전히 지고나서, 기진맥진한 체력으로 다시 숙소로 돌아와 씻고 다음 일정을 위해 일찍 잠에 든다.

 

다시 사진으로 봐도 정말 멋진 곳이다. 바다와 화사한 빛의 건물들, 그리고 각종 꽃들..

다시 갈 기회가 된다면 멋진 바다풍경과 전망을 사진에 최대한 많이 담아보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