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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보/자동차 정보

전기차 구매가 망설여질 때 읽어야 하는 글 / 전기차 충전 및 주행거리에 대하여 / 전기차는 정말 시기상조?

by 참새∂ 2023. 1. 7.

이미지 출처: 뉴스1

 

개요

그동안 전기차 회사로 유명한 미국의 테슬라에서 출시한 전기차들이 우리나라의 전기차의 대세를 이끌고 있었는데, 2021년이 지나 2022년, 그리고 2023년이 되어 세계적으로 인정받고 있는 국내산 전기차들의 행보가 연일 화제다. 주행거리가 곧 전기차 브랜드의 가치가 되어버린 지 오래인 요즘, 많은 국내외 기업들이 전기차의 주행거리를 최대한으로 늘리기 위한 기술 경쟁을 하고 있다. 하지만 배터리의 물리적인 크기의 한계 탓에 최근 들어 배터리 양을 더욱 늘리기보다는 배터리를 빠르게 충전하는 기술 쪽이 더욱 주목을 받고 있다. 그런 덕에 현재 E-pit 등의 초급속 충전기가 많이 보급되면서 전국 어느 곳을 돌아다니더라도 빠르게 전기차를 충전할 수 있게 되었다. 이 포스팅에선 전기차를 처음 구매하는 사람들을 위해, 그리고 전기차에 대해 관심을 가지고 있는 사람들이 읽어볼 만한 전기차의 '충전'과 관련된 이야기를 해보려고 한다. 

 

전기차는 시기상조?

전기차는 말 그대로 전기의 힘으로 모터를 돌려 동력, 추진력을 얻어 차를 움직이게 하는 방식이다. 이 전기차를 오랜 시간동안 주행을 하다 보면 자연스럽게 남아있는 배터리가 줄어들게 되고, 다시 채워야만 일정한 주행 거리를 주행할 수 있게 된다. 전기차에 관심을 가지다 보면 주변의 많은 사람들이 전기차는 아직 시기상조라는 말을 많이 하는 걸 볼 수 있다. 이 '시기상조'라는 단어를 자주 언급하게 되는 요인은 크게 세 가지, 충전 속도와 최대 주행거리, 그리고 화재 위험성을 꼽는다. 정말 전기차는 여전히 시기상조일까?

전기차가 성황리에 판매가 되어 어느덧 국내에 20만대가 훌쩍 넘게 운행되고 있다. 그럼에도 전기차는 아직도 시기상조라는 의견이 많이 들리는 이유는 무엇보다 충전과 관련이 있다. 현재 우리나라 전국에는 시골까지에도 주유소가 널리 설치되어 있어 어느 곳을 가던지 주유를 하기에 무척 좋은 인프라가 구축되어 있다. 그와 더불어 내연기관 차량이 이 빛을 발하는 건 정말 빠른 연료 충전 속도, 차가 밀리지 않는다면 보통 5분 이내에 승용차의 연료 충전은 끝나게 된다. 바로 이 점 때문에 특히나 장거리 운전이 필수적인 사람들에게는 당연히 전기차는 시기상조일 수밖에 없다. 장거리 운행을 해야 하는데 전기차의 배터리가 중간에 방전되어 충전을 하려면 거진 30분에서 50분은 서 있어야 하기 때문.

 

이미지 출처: AP=연합

내연기관 vs 전기차 연료 충전

한번 재충전하는데 220v 완속 충전기 기준 20여시간이 걸리기까지 하며 급속 충전기는 보통 1시간이 걸리는 전기차 충전은 전기차 첫 구매 예정자에게는 다소 불안한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 그러나 한 가지 알아두어야 하는 건 내연기관의 차량들을 운행할 때 연료를 재충전하는 시점이 전기차와는 확연한 차이가 있다는 것이다. 보통 내연기관 차량을 운행할 때 연료가 거의 다 소모되는 경우, 극한의 연비주행을 좋아하는 사람이 아닌 이상 한 번에 가득 충전하고 나서 운행을 하는 것이 일반적이다. 전기차를 이렇게 배터리가 거진 다 방전되었을 때 한 시간 동안 정말 충전하고 다시 재운행하기를 반복한다면 위에서 언급한 전기차 충전 시간이 걸림돌이 되는 건 누가 봐도 분명하다. 내연기관은 3분이면 충전이 끝나는데, 전기차는 바빠 죽겠는데 가만히 서서 한 시간을 버려야 한다니. 생각만 해도 끔찍하다.

 

연료 충전 관련 생활 패턴을 바꾸자

하지만 전기차를 운용할 땐 생활 패턴을 바꿔야 하는 걸 명심해야 한다. 전기차를 운행하는 사람들이 자주 하는 비유가 있다. 핸드폰의 배터리가 거의 완전히 방전되고 나서 충전을 하는 사람이 몇이나 될까. 보통은 충전할 기회가 주어진다면 50%에서도 충전을 하기 마련이고 배터리를 도저히 충전할 수 없는 환경에 있는 것이 아닌 이상 20% 남았을 때부터는 충전을 하는 것이 일반적이다. 바로 이 점을 이걸 그대로 전기차에 적용하면 전기차의 충전 속도에 대한 단점을 최소화 할 수 있다. 시간이 될 때마다 충전을 하면 내연기관만큼은 아니지만 운행에 있어 연속성을 계속해서 유지할 수 있을 확률이 높아지게 된다. 밥을 먹으러 갈 때, 카페를 갈 때, 공공기관, 은행 등에 방문할 일이 있을 때, 마트에 갈 때 수시로 충전을 해 줘야 한다. 

 

집에서 잠을 잘 때, 업무를 볼 때 알아서 충전되는 전기차

출퇴근을 위해 전기차를 구매했다면 집-회사 등 자주 가는 곳에서 충전할 수 있는 인프라가 갖춰져 있는지를 미리 확인해둬야 한다. 내연기관가 다르게 전기차만이 가지고 있는 연료 충전과 관련된 장점은 바로 내가 차에서 벗어나 다른 걸 하고 있을 때에도 충전이 알아서 되고 있는다는 것이다. 물론 내연기관 차량은 잠깐 3분이면 연료를 가득 충전할 수 있다. 하지만 연료가 거의 다 소진되었을 때 회사나 집에서 주유소의 거리가 제법 있다면 충전하러 가기 꽤나 귀찮은 상황이 발생하는 경험을 간혹 하게 된다. 전기차의 경우에는 충전기를 꽂아두고 집에서 잠을 잔다던지, 회사에서 충전기를 물려두고 회사 업무를 보면서 자연스럽게 배터리를 충전할 수 있다.

 

전기차는 장거리 운행 시 불편하다?

물론 출퇴근의 거리가 짧은 경우보다 장거리 운행 시에 발생하게 되는 불편함은 더욱 크다. 장거리 여행을 떠난다던지, 출장을 간다던지 할 때 전기차를 몰고 가게 되면 고속도로에서 전기차의 배터리 잔여량은 운전자로 하여금 불안감을 가지게 만든다. 하지만 정말 급한 상황이 아니라면 보통은 우리는 내연기관을 몰고 다니더라도 고속도로 휴게소에 한 번은 들러서 휴식을 취하게 된다. 화장실을 가던지, 식사시간이 되어 휴게소에서 식사를 하던지, 혹은 너무 잠이 와서 휴게소에서 잠깐 잠을 자던지 하는 상황은 어느 누구에게나 찾아오기 마련.  전기차 운용자는 바로 이 시간을 이용하여 충전을 하면 배터리가 방전되는 상황을 막을 수 있다.  하지만 전기차 충전기가 고장이 나 있다면...

 

이미지 출처: 이치저널

충전기를 차에 물려두고 화장실을 다녀오고 식사를 하고 돌아오게 되면 보통은 30~40분 정도가 소요된다. 이 시간동안 일반적인 급속충전기로 전기차를 충전하게 되면 거진 200km 이상은 충분히 더 주행할 수 있게 된다. 심지어 요즈음에는 E-pit이라고 하는 현대기아차에서 관리하고 있는 충전소가 전국 각지 고속도로 휴게소에 설치가 되고 있다. 이 E-pit 충전소에서는 배터리 20%에서 80%까지 충전하는 데에 걸리는 시간이 20분이 채 걸리지 않는다. 잠깐 화장실을 다녀오거나 간단한 음식을 주문하고 먹다 보면 금방 충전이 80%까지 완료가 되는 셈이다. 이런 자투리 시간이나 초급속 충전기를 잘 활용한다면 전기차를 운용하면서 발생하게 되는 충전의 불편함을 최소한으로 줄일 수 있을 것이다. 물론 아예 없애버린다는 건 말이 안 되지만..

 

이미지 출처: 파워큐브 코리아

명심하기: 전기차를 사려면 집밥은 꼭 있어야 한다. 

장거리 여행을 다녀오고 나서, 혹은 회사에서 퇴근하고 집에 왔을 때 전기차에 배터리가 거의 없는 경우엔 어떻게 해야 할까. 당연히 충전을 미리 해 둬야 다음날에 발생할 수 있는 불상사를 미리 예방할 수 있다. 주택, 아파트 등에서 충전을 할 수 있는 인프라가 갖춰져 있지 않다면 전기차를 구매하는 건 분명히 고려해야 할 상황이다. 이른바 집밥이 없는 경우엔, 집에 가야 하는 상황임에도 배터리 충전을 위해 피곤한 몸을 이끌고 집 인근에 있는 관공서, 대형마트에 들린다면... 차라리 내연기관, 하이브리드 자동차를 구입하는 게 나을 수 있다.

전기차 구매를 고민하고 또 고민하고 있다면 이 글이 조금이나마 도움이 될 수 있다. 하지만 한가지 명심해야 하는건 오롯이 자신이 현재 살고 있는 주변 환경, 집밥, 회사밥 등이 있는지를 판단하고, 일일 주행거리 등을 계산해서 전기차 운용이 가능하다는 결론이 나온다면 그때 구매를 하도록 하자. 무턱대고 전기차를 구매했다간 충전의 노예가 되어 중고로 팔아버리게 되는 불상사가 발생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