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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위스 여행13

2차 유럽 여행 #12 / 스위스 여행 #5 (피르스트 바흐알프제 호수) 다리가 절로 후덜덜 거리는 클리프워크의 전망대 구경을 마치고, 바로 옆에 있는 레스토랑으로 빠져나온다. 겨우 지상에 발이 닿게 되자 자연스럽게 안정이 되고, 이내 다시 제대로 풍경을 구경하기 위해 레스토랑 주변을 천천히 둘러본다. 맥주 500cc 한잔 마시면서 구경하고 싶은 풍경. 하지만 스위스의 물가를 생각하면 맥주를 마실 생각이 싹 사라진다. 전망대로 나와서 아까 클리프워크에서 제대로 보지 못한 피르스트의 전망을 구경한다. 가까운 내리막 언덕에서 사람들이 푸른 초원에서 뛰노는 모습이 보여 레스토랑에서 나와, 언덕 아래로 살짝 내려가 보기로 한다. 허름하지만 마냥 부러운 뷰를 가지고 있는 작은 집 하나가 보인다. 집 옆을 따라 이어져 있는 길을 걸어 내려간다. 멀리 보이는 클리프워크. 다시 돌아봐도 절.. 2021. 2. 11.
2차 유럽 여행 #11 / 스위스 여행 #4 (피르스트) 다시 스위스에서의 맑은 아침이 밝아오른다. 연속으로 날씨가 좋아 숙소에서 창밖을 바라보니 무척 기분이 좋다. 이날은 인터라켄을 출발하여 그린델발트에 도착해 피르스트라는 봉우리까지 올라가는 여정이 계획되어 있다. 다시 인터라켄오스트 역으로 걸어가서 기차를 타고 그린델발트로 향한다. 여러번 본 기차 창 밖 풍경이지만 여전히 적응이 안될 정도로 예쁘다. 이 외진 마을에서 이분들의 직업이 뭘지 정말 궁금해진다. 빽빽한 소나무가 자리를 잡은 어느 이름 모를 언덕. 슬슬 아이거 북벽이 보이기 시작한다. 전날 클라이네샤이덱에서 보던 풍경과는 또다른 느낌. 같은 스위스인데도 전혀 다른 곳에 와 있는 듯 하다. 슬슬 주택들이 하나 둘 보이기 시작하더니, 이내 한 마을이 나타나기 시작한다. 그린델발트에 도착하긴 한 모양... 2021. 2. 10.
2차 유럽 여행 #10 / 스위스 여행 #3(뱅엔-라우터브루넨) 어느덧 짧고도 긴 트래킹의 중후반에 도달했는지, 더이상 설산은 보이지 않고, 주변엔 잔디로 가득한 산 뿐이다. 햇빛을 그대로 받으며 오랜시간 걸은 탓인지, 처음엔 힘이 넘쳐났는데 슬슬 지치기 시작한다. 커다란 나무들 사이를 걸어가는중.. 높은 고도에서 상당히 많이 내려왔는지, 어느덧 쌀쌀한 가을날씨가 여름날씨로 바뀌어가고 있다. 장시간 걸어 피로해진 다리를 쉬게 해주기 위해 잠시 벤치에 앉아서 주변 풍경을 감상한다. 높은 봉우리들을 보니, 스위스 산 정상에서 윙수트를 입고 뛰어내리던 고프로 홍보 영상들이 생각난다. 아마 저런 곳에서 뛰어내리지 않았을까.. 다시 우리의 목적지를 향해서 힘내서 출발한다. 몇분 가량 더 걸으니, 숲을 벗어나 탁트인 전경이 우리를 맞이해준다. 마트에서 시원한 콜라 한잔을 먹자는.. 2021. 2. 9.
2차 유럽 여행 #9 / 스위스 여행 #2(클라이네 샤이덱 - 뱅엔 트래킹) 이제 본격적으로 클라이네 샤이덱을 출발해 뱅엔까지 가는 트래킹을 시작한다. 저번 여행과 다르게 구름이 하나도 끼지 않고 먼곳까지 시야가 확보되어 있어 기대감이 컸다. 걸어가면서 눈 앞에 거대하게 자리잡은 아이거 산을 바라보느라 정신이 없다. 걸어가다가 멈춰서 사진을 찍고, 걸어가다가 다시 카메라를 들어올리길 수차례. 초록색의 잔디와 하얀 설산, 그리고 파란 하늘이 함께하는 풍경. 집 앞에서 피어나던 민들레가 이 높은 고도에서도 피어나 씨를 뿌릴 준비를 하는 중인듯 하다. 하나라도 더 핸드폰에 풍경을 담기위해 계속해서 영상을 찍는 후배. 이번에는 자유 여행으로 방문한지라, 시간적 여유가 많아 천천히 걸어 내려간다. 아무 생각 없이 그저 풍경을 바라보며 걷기만한 이 순간이 어쩌면 가장 인생에서 행복했던 순간.. 2021. 2. 8.
2차 유럽 여행 #8 / 스위스 융프라우 여행 #1(융프라우요흐) 인터라켄에서 맞이하는 첫 아침. 이번 여행에서 가장 기다려졌던 순간이다. 우리는 아침 일찍 숙소를 나와 전날 미리 가본 인터라켄 오스트역으로 걸어가, 융프라우요흐 정상까지 올라가는 산악열차를 탄다. 다행히 날씨가 무척 맑아 구름 한점이 보이질 않고 푸른 하늘을 보여준다. 약 두시간에 걸친 기차 탑승 끝에 융프라우 꼭대기에 도달한다. 이전 여행과 다르게, 엄청나게 맑은 탓에 유럽의 지붕이 마치 베일에서 벗은 듯한 느낌이다. 스위스 대부분이 내려다 보이는 높은 해발고도. 가히 유럽의 지붕으로 불릴만 하다. 저 위 가장 꼭대기에서 내려다보면 어떤 풍경일지 정말 궁금하다. 이런 곳에서 패러글라이딩을 타면 정말 오랜 시간동안 활공할 수 있을 듯.. 바람이 거의 불질 않아 그 덕에 매우 포근한 날씨이다. 멋진 풍경.. 2021. 2. 7.
2차 유럽 여행 #7 / 스위스 인터라켄 둘러보기 프랑스에서 기차를 타고 스위스로 국경을 넘어와 다시 꼭 와보고 싶던 인터라켄에 도착을 한다. 무거운 가방에서 대충 필요한 카메라, 렌즈, 보조배터리 등만 꺼내어 작은 가방에 정리한 다음, 해가 지기 전에 인터라켄을 한바퀴 둘러보기 위해 바깥으로 다시 나온다. 숙소가 기차역에서 도보로 약간 걸어야 나오는 곳이라 그런지, 차가 거의 없고 한산하다. 잔디를 깎은지 얼마 안되었는지, 깎인 잔디들이 힘없이 넘어져 있다. 맑은 공기를 마시며 이렇다할 목적지 없이 계속 걸어본다. 살인적인 물가를 자랑하는 스위스에서 한줄기 빛처럼 관광객들에게 싼 음식들을 제공해주는 스위스의 대형마트인 쿱. 쿱에서 먹을거 여러개를 사들고 나와 인근에서 풍경을 바라보며 먹기로 한다. 융프라우로 올라가는 노선이 있는 인터라켄 오스트 기차역.. 2021. 2. 6.
2차 유럽 여행 #6 / 파리에서 스위스 인터라켄으로 가는 길 꿀맛같은 파리에서의 마지막 휴식을 끝으로, 이제 우리는 아침 일찍 스위스로 가기 위해 기차를 타러 파리 동(gare de paris est) 역으로 출발한다. 마침 숙소에서 비교적 가까운 거리에 기차역이 위치해 있어, 도보로 충분히 걸어갈 수 있는 거리였다. 7시 44분 기차를 탑승하려다 보니 이른 시간에 거리에 나선다. 사람이 없는 파리의 거리. 스위스로 간다는 설렘을 안고 걸은지 몇분 되질 않아, 우리의 목적지인 파리 동역 바로 옆에 있는 파리 북역이 모습을 드러낸다. 드디어 도착한 파리 동역. 이제 파리를 떠난다는 게 실감이 나기 시작한다. 예상보다 빨리 도착한 우리는 근처에서 바게트 하나씩 사다 먹으며 허기진 배를 달랜다. 파리 동역의 모습. 기차 출발하는 시간에 맞춰 안전하게 스트라스부르로 향하.. 2021. 2. 5.
유럽 여행 #43 / 스위스 융프라우 / 라우터브루넨 여행 이제 스위스 여행도 막바지에 접어든다. 짧은 일정이라 아쉬웠지만, 그만큼 다음에 다시 오면 새로운 풍경을 많이 볼 수 있겠다는 희망을 품고, 라우터브루넨에 도착한다. 융프라우요흐로 올라가기 위해 지나야 하는 기차의 기점중 하나로, 수려한 자연경관이 펼쳐져 있어 많은 관광객들을 끌어들이는 곳이다. 라우터브루넨 역에 도착해 플랫폼을 나가는 이정표를 보고 걸어간다. 역을 빠져나오니 펼쳐지는 기암절벽의 풍경. 험한 산줄기를 등지고 마을들이 발달해있다. 이곳도 벵엔과 마찬가지로 여행자들의 쉼터가 되어주는 숙소가 많이 있다고 한다. 나를 내려주고 다시 여정을 떠나는 산악열차. 이런 산촌마을에, 엄청나게 거대한 주차타워가 있다. 에메랄드색의 계곡물소리로 인해 주변 사람들의 말소리가 잘 들리지 않는다. 계곡물마저 신비.. 2021. 1. 11.
유럽 여행 #42 / 스위스 융프라우 / 융프라우 트래킹 #2 (벵엔으로 가는 길) 잘 포장된 길을 따라 계속 걷는다. 계속 내리막길이라 평소 안좋던 무릎에 통증이 살짝씩 오는 상황이었지만, 크게 구애받지 않고 트래킹을 즐긴다. 어느덧 많이 내려왔다. 주변이 온통 구름들이었는데, 이제는 제법 구름들이 위쪽으로 많이 올라간 상태, 아무래도 해발고도가 낮아진 모양이다. 작은 길을 따라가니, 어느 다른 커다란 길과 만나는 교차로다. 이 큰길을 따라 올라가면 어디로 향하는 걸까.. 융프라우에서 가장 높은곳에 위치한 목장일듯.. 사람 인기척이 전혀 느껴지지 않는다. 조용한 목장을 지나오니 명랑하게 들리던 종소리도 더이상 들리지 않는다. 제주도의 오름이 생각나는 작은 언덕. 급경사를 한참 내려왔더니, 이제 평탄하거나 완만한 경사로 내려가는 길만 나온다. 큰 길가 옆으로 나 있는 또다른 트래킹 루트.. 2021. 1. 1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