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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 여행/스위스

2차 유럽 여행 #10 / 스위스 여행 #3(뱅엔-라우터브루넨)

by 참새∂ 2021. 2. 9.

어느덧 짧고도 긴 트래킹의 중후반에 도달했는지, 더이상 설산은 보이지 않고, 주변엔 잔디로 가득한 산 뿐이다.

햇빛을 그대로 받으며 오랜시간 걸은 탓인지, 처음엔 힘이 넘쳐났는데 슬슬 지치기 시작한다. 

 

커다란 나무들 사이를 걸어가는중..

높은 고도에서 상당히 많이 내려왔는지, 어느덧 쌀쌀한 가을날씨가 여름날씨로 바뀌어가고 있다.

 

장시간 걸어 피로해진 다리를 쉬게 해주기 위해 잠시 벤치에 앉아서 주변 풍경을 감상한다.

 

높은 봉우리들을 보니, 스위스 산 정상에서 윙수트를 입고 뛰어내리던 고프로 홍보 영상들이 생각난다.

아마 저런 곳에서 뛰어내리지 않았을까..

 

다시 우리의 목적지를 향해서 힘내서 출발한다.

 

몇분 가량 더 걸으니, 숲을 벗어나 탁트인 전경이 우리를 맞이해준다.

 

마트에서 시원한 콜라 한잔을 먹자는 생각 하나로 더욱 힘을 내어 뱅엔으로 간다.

 

슬슬 마을이 가까워지는지, 주택들이 하나 둘 그 모습을 드러내기 시작한다.

 

드디어 뱅엔을 눈앞에 두는 시점까지 온다.

지난 1년간 가장 기다리고 꿈꿔왔던 순간.

뒤를 돌아보니, 아이거산이 다시 모습을 보이고 있다.

 

설산을 배경으로 한번 찍어본 후배 2.

오랜 시간 걸어서 그런지, 꽤나 지친 모습이 역력하다.

 

가장 스위스스러운(?) 풍경을 가지고 있는 뱅엔.

 

마을이 크진 않지만, 스키 시즌이 되는 겨울이 오면 스키를 타기위한 관광객들로 북적인다고 한다.

 

 

작지만 있을건 다 있는 쿱, 이곳에서 빵과 콜라를 사들고 거리로 나와 휴식을 취할만한 곳을 찾는다.

 

 

하얀 설산이 보이는 명당에 앉아서 휴식을 취한다.

당장 드러누워 낮잠이라도 자고 싶을 정도로 나른해 지는 몸.

 

스위스 마크가 크게 박혀있는 제로콜라와 빵을 먹으니 다시 힘이 나기 시작한다. 

 

저번 유럽 여행때 촬영했던 스팟에서 한번 더 똑같은 구도로 찍어본다.

그땐 구름으로 가득했었는데, 정말 날을 잘 잡았다.

한참 휴식을 취하다, 기차를 타고 뱅엔 밑쪽에 위치한 라우터브루넨으로 향한다.

 

라우터부르넨 역에 도착해서 천천히 산책을 시작해본다.

 

역시 산동네라 그런지 금방 해가 떨어지는 중..

 

 

멀리 보이는 슈타우바프 폭포.

이번 라우터브루넨 여행의 목적지이다.

저번 여행때 폭포 가까이까지 가보질 않아서 무척 아쉬웠었는데, 이번 기회에 제대로 폭포를 둘러볼 생각.

 

구글맵을 따라 걸어가니 금방 폭포에 도착한다.

 

폭포에 가까이 다가가니, 높은 언덕이 하나 나타난다. 여길 올라가려면 등산을 해야한다는 생각에 절로 한숨이 나온다.

그래도 여기까지 왔으니, 꾹 참고 올라가보기로 한다.

 

끝이 보일만 하면 다시 길이 만들어지는 듯한 기분이 드는건 뭘까.

 

장시간 트래킹을 한다음에 살짝 등산을 하려나 다리에 피로가 몰려온다.

 

계단을 한참 올라가니, 폭포물에 가까이 접근할 수 있다.

 

 

 

드디어 정상.

폭포가 떨어지는 맨 위 부분이 아니지만, 나름의 운치가 있다.

폭포물이 커텐처럼 시야를 가리며 떨어지는 특이한 풍경을 한참을 감상한다.

 

등산으로 인해 잠시 올라간 체온을 식히며 여유를 즐긴다.

 

 

다시 내려와, 라우터 브루넨 마을을 천천히 둘러보기 시작한다.

 

마냥 걷다보니, 드넓은 캠핑장이 나온다. 이런곳에서 캠핑한번 해보는게 소원인데..

언제쯤 해볼 수 있을까.

 

거칠게 흐르는 강의 소리가 온 동네를 휘감고 있다.

 

강을 따라 걸으니 풍경이 사람의 때가 묻지 않은 시골스러운 풍경이 나온다.

 

 

어느 거대한 목초지.

동물들을 풀어 놓는 농장이라, 더욱 안쪽으로 들어가진 못한다.

 

한가롭게 풀을 뜯어먹고 있는 양들. 얘네들 팔자가 정말 상팔자다. 

 

벌써 온 동네가 어두워지는 시간.

다시 기차역으로 돌아가, 인터라켄으로 향할 준비를 한다.

 

일부러 큰길로 가지 않고 작은 길로만 찾아 다니며 라우터브루넨의 풍경을 조금이나마 더 감상한다.

 

드디어 도착한 라우터브루넨 역.

기차를 기다리며 잠시나마 졸다가, 도착한 열차를 타고 다시 인터라켄의 숙소로 돌아간다.

이날도 충분히 만족스러운 여행이었지만, 내일은 처음 가보는 피르스트로 가는 날이라 더욱 기대가 된다.

인터라켄 인근 쿱에서 먹을걸 사들고 숙소로 들어가 후배와 맥주 한잔을 하며 휴식을 취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