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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 여행/스위스

2차 유럽 여행 #9 / 스위스 여행 #2(클라이네 샤이덱 - 뱅엔 트래킹)

by 참새∂ 2021. 2. 8.

이제 본격적으로 클라이네 샤이덱을 출발해 뱅엔까지 가는 트래킹을 시작한다.

저번 여행과 다르게 구름이 하나도 끼지 않고 먼곳까지 시야가 확보되어 있어 기대감이 컸다.

 

걸어가면서 눈 앞에 거대하게 자리잡은 아이거 산을 바라보느라 정신이 없다.

걸어가다가 멈춰서 사진을 찍고, 걸어가다가 다시 카메라를 들어올리길 수차례.

 

 

초록색의 잔디와 하얀 설산, 그리고 파란 하늘이 함께하는 풍경.

집 앞에서 피어나던 민들레가 이 높은 고도에서도 피어나 씨를 뿌릴 준비를 하는 중인듯 하다.

 

하나라도 더 핸드폰에 풍경을 담기위해 계속해서 영상을 찍는 후배.

 

 

 

이번에는 자유 여행으로 방문한지라, 시간적 여유가 많아 천천히 걸어 내려간다.

 

아무 생각 없이 그저 풍경을 바라보며 걷기만한 이 순간이 어쩌면 가장 인생에서 행복했던 순간일 것 같다.

 

 

사진에선 잘 보이진 않지만, 이 거대한 산에서 조금씩 녹아서 흘러내리는 물이 떨어지는 소리가 온 산을 가득 메우고 있다.

 

융프라우 꼭대기를 향해 열심히 올라가는 빨간 산악열차.

 

나중에 나이먹고 은퇴를 하게되면 이분들처럼 몇번이고 와서 걸어보고 싶다.

 

트래킹 코스 옆을 지나가는 산악열차.

저 산악열차가 없었으면 이 트래킹 코스가 등산객들로 꽉꽉 찼을 거 같다.

오르막으로 올라가는 사람은 한명도 없고, 오로지 내려가는 사람만 존재하는 트래킹 코스.

전에는 구름이 잔뜩 껴있어서 몰랐는데, 이 작은 연못이 이렇게 멋진 뷰를 가지고 있었다.

 

스위스에서 신선놀음중이신 어느 부부.

뒷모습에서 여유로움과 행복함이 묻어난다.

 

한참 그렇게 걷다가, 옷에 걸쳐놓았던 선글라스가 사라진걸 발견해 다시 왔던길을 되돌아 올라가 겨우 바닥에 굴러다니는 걸 발견한다.

이후에 다시 왔던 길로 내려갈까 하다가, 옆에 또 다른 트래킹 코스가 있길래 한번 처음 가보는 길로 진행해보기로 한다. 

우리가 목표로 했던 뱅엔(Wengen)이 안나오면 어쩌나 하고 노심초사하며 걷는 중..

그 와중에 푸른 초원은 참 멋지다.

 

 

 

아까 선글라스를 잃어버리기 전에 원래 걸었던 큰 길이 우리가 걷고 있는 길과 점점 멀어지는 중..

오늘 하루를 다 쓸 각오로 무작정 전진한다.

 

뒤를 돌아서 클라이네샤이덱 부근을 바라본 모습.

 

 

멀리 산자락에 걸쳐있는 산골 마을이 보인다. 저런 높은곳에선 언제부터 사람이 살아온걸까..

 

우연히 우리와 같은 길을 걸어간 어느 외국인들.

 

바위 산에서 떨어지는 크고 작은 폭포들.

우리나라였으면 충분히 관광자원으로 개발하고도 남았을법한 규모의 폭포인데, 스위스에선 그냥 방치중이다.

 

한창 걷다보니, 기존에 걸으려고 했던 루트로 길이 언덕 아래에서 합류되는 듯 하다. 

되돌아 가야하나 걱정했는데, 길을 보고 안도의 한숨을 쉬며 다시 걸어내려간다.

 

언덕 밑으로 내려가기 위해 잘게 부서진 바위들로 만들어진 길을 따라 내려간다.

 

 

다시 원래 걸으려던 트래킹 길에 도착, 좁았던 길을 지나 넓은 길로 들어서니 살만한 느낌이다.

 

저번에 왔었던 그대로 소들이 방목되어 열심히 풀을 뜯고 있다.

 

 

 

 

경운기와 비슷하게 생긴걸 타며 일을 하시는 듯한 현지인들.

 

밑에서 바라본 아이거산의 모습.

전에는 구름에 가려져 있어 이런 풍경일줄 전혀 몰랐는데, 

아이거 산 덕에 자꾸만 뒤를 돌아보게 된다.

멀리 보이는 뱅엔의 모습. 우리의 목적지이다.

중간에 풍경을 감상하면서 천천히 내려오다보니, 생각했던 시간보다 더 오래걸렸다.

 

나무 숲 사이로 나 있는 기나긴 길을 따라 우리는 계속해서 뱅엔으로 향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