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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 여행/스위스

2차 유럽 여행 #11 / 스위스 여행 #4 (피르스트)

by 참새∂ 2021. 2. 10.

다시 스위스에서의 맑은 아침이 밝아오른다. 연속으로 날씨가 좋아 숙소에서 창밖을 바라보니 무척 기분이 좋다.

이날은 인터라켄을 출발하여 그린델발트에 도착해 피르스트라는 봉우리까지 올라가는 여정이 계획되어 있다.

 

 

다시 인터라켄오스트 역으로 걸어가서 기차를 타고 그린델발트로 향한다.

여러번 본 기차 창 밖 풍경이지만 여전히 적응이 안될 정도로 예쁘다. 

 

이 외진 마을에서 이분들의 직업이 뭘지 정말 궁금해진다.

 

빽빽한 소나무가 자리를 잡은 어느 이름 모를 언덕.

 

슬슬 아이거 북벽이 보이기 시작한다.

전날 클라이네샤이덱에서 보던 풍경과는 또다른 느낌.

같은 스위스인데도 전혀 다른 곳에 와 있는 듯 하다.

 

 

 

슬슬 주택들이 하나 둘 보이기 시작하더니, 이내 한 마을이 나타나기 시작한다.

그린델발트에 도착하긴 한 모양.

 

높은 산을 등지고 살아가는 이곳 주민들의 삶은 어떨까..

한달만 이곳에서 살아보고 싶은 생각이 간절해진다.

 

 

 

 

 

기차가 높은 고도로 올라갈수록 더욱 많은 집들이 모습을 드러낸다.

 

그린델발트 역에 도착한다.

역을 빠져나오니 뱅엔에서 보던 분위기와는 사뭇 다르다.

마치 산속의 도시에 온 듯한 느낌..?

 

하늘 위로 패러글라이더가 날아다니고 있는 멋진 동네.

 

천천히 마을 구경을 하면서, 피르스트로 올라갈 곤돌라에 탑승하기 위해 곤돌라 역으로 향한다.

 

 

그린델발트역에서 곤돌라역까지는 도보로 약 10분 정도가 소요되는 거리이다.

 

하얀 눈으로 덮인 설산과 초록색으로 덮인 산의 모습이 대조적이다.

 

 

나중에 신혼여행으로 스위스를 방문하면 이런 호텔에서 한번 자보고 싶다.

 

다소 오르막이었는데도 불구하고 자전거를 탑승한 채로 올라가는 어느 관광객.

자전거로 어디까지 올라가실 생각이실까.

 

피르스트는 둘째치고, 너무나도 아름다운 마을 풍경에 마을 한바퀴를 돌아보고 싶은 욕구가 샘솟는다.

 

큰길에서 벗어나 좁은 골목으로 들어오니, 피르스트로 향하는 곤돌라 정거장에 도착한다.

미리 예매해둔 융프라우VIP패스를 이용해 무료로 탑승한다.

 

생각보다 곤돌라의 속도가 무척 빠르다.

안정적인 케이블카의 탑승감을 생각했던 나로선 다소 무섭기까지..

 

살짝씩 흔들거리는 곤돌라 안에서도 바라본 그린델발트의 풍경은 정말 최고다.

 

마을에서 다소 떨어져 있는 어느 외딴 집. 

 

중간에 위치한 어느 정류장. 우리의 목적지는 피르스트이기에 계속해서 올라간다.

 

어느새 피르스트 정류장에 도착. 

그린델발트도 충분히 높은 곳인줄 알았는데, 피르스트에서 내려다보니 한참 밑바닥이었다.

 

마음 같아선 푸른 풀밭들 사이로 난 저 길들을 다 걸어보고 싶다.

 

뒤이어 피르스트 정상에 도착한 관광객들도 우리처럼 풍경에 감탄하며 한동안 열심히 사진을 찍는 중.

 

신이 난 후배는 열심히 영상을 담기에 바쁘다.

 

한참 사진을 찍으며 놀다가, 더 좋은 풍경을 구경하기 위해 클리프워크라는 곳으로 향한다.

 

걸어 올라가다보니 절벽에 만들어진 길이 보이기 시작한다. 

 

 

고소공포증이 있어 엄청 무서웠지만,

여기까지 오느라 고생했으니, 꾹 참고 걸어 가보기로 한다.

 

바닥이 뻥 뚫려있어 무서운 감정때문에 사진 찍기가 여간 힘든게 아니다.

 

무서움을 떨쳐내기 위해 눈으로 풍경을 전혀 보지 않고 오로지 카메라의 모니터에만 집중한다.

 

무서워하는 날 보면서 즐거워하는 후배 2.

 

발 밑을 찍은 사진이 없는 걸 보니, 무섭긴 했던 모양이다.

 

고난의 연속인 와중에 멀리 전망대로 보이는 이 길의 끝이 보인다.

 

절벽을 벗어나 발 밑 가까이에 땅이 보이기 시작하자, 그제서야 안도를 하며 주변 풍경을 여유롭게 바라본다.

 

무섭지도 않은지 후배는 아주 신난 상태.

전망대로 올라가기 위해 긴 줄을 서서 우리 차례가 오기를 기다린다.

 

정말 축복 받았던 날씨. 구름이 적당히 있어서 전혀 없는 날씨보단 오히려 더 멋지다.

 

슬리퍼를 신고 여기를 오시다니.. 정말 대단한 어느 외국인분.

 

절벽 너머로 보이는 저런 길을 아무 생각없이 걸으면 정말 행복할 듯 하다.

 

 

전망대에 서서 주변 풍경들을 담아본다.

역시나 예상했던 대로 아찔한 높이와 발밑의 까마득한 절벽 탓에, 고소공포증이 다시 몰려와 빠르게 사진을 찍고 자리를 다음 사람에게 내어준다.

 

 

 

정신없던 클리프워크를 체험하고 난 우리는 이제 피르스트의 명물인 바흐알프제 호수의 반영을 사진속에 담기 위해 호수로 올라가는 등산을 시작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