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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 여행/스위스

2차 유럽 여행 #12 / 스위스 여행 #5 (피르스트 바흐알프제 호수)

by 참새∂ 2021. 2. 11.

다리가 절로 후덜덜 거리는 클리프워크의 전망대 구경을 마치고, 바로 옆에 있는 레스토랑으로 빠져나온다.

겨우 지상에 발이 닿게 되자 자연스럽게 안정이 되고, 이내 다시 제대로 풍경을 구경하기 위해 레스토랑 주변을 천천히 둘러본다.

 

맥주 500cc 한잔 마시면서 구경하고 싶은 풍경. 

하지만 스위스의 물가를 생각하면 맥주를 마실 생각이 싹 사라진다. 

 

전망대로 나와서 아까 클리프워크에서 제대로 보지 못한 피르스트의 전망을 구경한다.

 

가까운 내리막 언덕에서 사람들이 푸른 초원에서 뛰노는 모습이 보여

레스토랑에서 나와, 언덕 아래로 살짝 내려가 보기로 한다.

 

허름하지만 마냥 부러운 뷰를 가지고 있는 작은 집 하나가 보인다.

집 옆을 따라 이어져 있는 길을 걸어 내려간다.

 

멀리 보이는 클리프워크.

다시 돌아봐도 절벽 끝자락에 붕 떠 있는 모습에 고소공포증이 다시 도지려 한다.

 

시야가 탁 트인 경사진 언덕에 도착하니 가슴도 뻥 뚫리는 듯한 기분이다.

영화에서 보던 배경을 실제 눈으로 보고 있으니, 마냥 신기한 기분만 든다.

 

 

멀리 여유롭게 패러글라이딩을 하며 활강중인 모습도 카메라에 담는다.

 

 

 

멀리 보이는 기념탑 처럼 생긴 곳 까지 가려다가

다시 올라올때 너무 힘이 들까봐,

내려가지 않고 멀리서 바라만 본다.

 

 

그린델발트가 내려다 보이는 멋진 전망.

이제 슬슬 마지막 곤돌라 시간에 맞추려면 바흐알프제 호수로 출발해야 해서,

멋진 전망을 뒤로하고 호수로 올라가기 시작한다.

 

여유로운 노년을 보내는 어느 노부부.

 

빠르게 올라오는 곤돌라가 오는 타이밍에 맞춰 걸어가는 후배와 한번에 담아본다.

 

완만한 듯 하면서도 가파른 경사를 낑낑대며 올라간다.

 

길이 단단하게 잘 다져져 있고,

진흙이 거의 없이 아주 잘 만들어져 있어 무척 발이 편안하다.

 

구름이 끼기 시작해서 그런지,

햇빛이 일부 작은 부락에만 쬐어지고 있는 풍경에 사진을 찍어본다.

 

한 20분정도 올라가면 도착할 줄 알았더니, 올라가도 끝이 없이 계속해서 굽이지는 길이 나온다.

 

점점 몰려오는 구름들.

갑자기 햇빛이 사라진 것 마냥 산 동네가 급속도로 어두워진다. 

 

 

약 40여분을 걸어서야 바흐알프제 호수에 도착한다.

 

반영을 찍으려고 다가가는데, 바람이 부는 탓에 물결이 일어

깨끗한 반영을 찍기가 쉽지 않은 환경이다.

 

난반사가 일어나는 탓에, 전혀 반영이 보이질 않는다.

그래도 포기하지 않고, 호숫가에 잠시 앉아

천천히 바람이 줄어들때를 기다려본다.

 

 

멀리서 호수를 내려다보는 후배와 호숫가 인근에 쪼그려 앉아서 바람이 잦아지길 기다리는 나.

 

하염없이 바람이 멈추길 기다리다 결국 곤돌라를 타고 다시 내려가야할 시간에 맞추기 위해,

어쩔수 없이 철수하기로 한다.

마지막으로 후배 인증샷을 하나 남기고, 아쉬운 마음을 달래본다.

 

다시 곤돌라 정거장으로 되돌아 가는길.

목표를 이루지 못해서 못내 아쉽기만 하다.

 

등산할때는 한참 오르는 듯 했는데, 역시나 하산할때에는 금방 내려오게 된다.

 

한참 내려가는 도중에 만난 고양이도 아니고 개도 아닌 무언가가 나타난다.

자세히 보니 야생의 여우. 야생 여우는 난생 처음 만나는 터라 살금살금 다가가 줌을 당겨본다.

 

인기척을 느꼈는지 곧바로 날 향해 고개를 돌리는 여우.

 

후배가 가까이 다가가도 공격하거나 도망칠 생각 없이 가만히 있어 운좋게 사진 몇장을 더 찍어본다.

이후 다시 곤돌라를 타고 그린델발트로 내려가 지친 몸을 이끌고 숙소로 되돌아 가기로 한다.

 

 

한폭의 그림같은 그린델발트의 전경.

지금 글을 쓰며 사진을 보고 있으니 꼭 다시 가보고 싶은 마음이 굴뚝이다.

 

그렇게 기차를 타고 다시 인터라켄으로 내려와 숙소에서 피곤한 몸을 눕힌다.

장기간의 트래킹으로 피로가 누적된 탓인지, 몸 컨디션이 이만저만이 아니다.

숙소 인근의 마트에서 맥주 한캔을 마시며 후배와 이런저런 이야기를 나누다가 다시 잠에 빠져들며 스위스의 밤이 저물어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