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해외 여행/스위스

유럽 여행 #42 / 스위스 융프라우 / 융프라우 트래킹 #2 (벵엔으로 가는 길)

by 참새∂ 2021. 1. 10.

잘 포장된 길을 따라 계속 걷는다.

계속 내리막길이라 평소 안좋던 무릎에 통증이 살짝씩 오는 상황이었지만, 크게 구애받지 않고 트래킹을 즐긴다.

어느덧 많이 내려왔다.

주변이 온통 구름들이었는데, 이제는 제법 구름들이 위쪽으로 많이 올라간 상태, 아무래도 해발고도가 낮아진 모양이다.

 

작은 길을 따라가니, 어느 다른 커다란 길과 만나는 교차로다.

이 큰길을 따라 올라가면 어디로 향하는 걸까..

융프라우에서 가장 높은곳에 위치한 목장일듯..

사람 인기척이 전혀 느껴지지 않는다.

조용한 목장을 지나오니 명랑하게 들리던 종소리도 더이상 들리지 않는다.

제주도의 오름이 생각나는 작은 언덕.

 

급경사를 한참 내려왔더니, 이제 평탄하거나 완만한 경사로 내려가는 길만 나온다.

큰 길가 옆으로 나 있는 또다른 트래킹 루트.

이렇게 수천가지의 트래킹 코스가 스위스에 있다고.. 이곳에 거주했으면 모든 트래킹 코스를 돌아봤을텐데..

멀리 보이는 벵엔 마을, 오늘의 트래킹 목적지인 곳이다.

가까워 보이지만 산을 따라서 만들어진 길을 따라서 가야해서 아직 40분가량은 더 가야한다.

클라이네 샤이덱에선 바로 위에 있던 구름들이 전부 머리 한참위에 올라가 있다.

 

나무들이 많지 않아서 그런지 매끈해보이는 산의 표면들.

잔디로 덮여 있어 더욱 이국적인 풍경이다.

 

중간중간에 MTB 자전거를 타고 빠르게 내려가는 외국인들이 지나갔다.

이런 곳에서 한참을 자전거를 타고 내려가면 참 상쾌할듯..

숲 길이 나타났다 사라졌다를 반복한다.

한참 걸어가는 도중에 어느 멋진 레스토랑 같은 곳을 발견한다.

Allmend 라는 간이 기차역 바로 옆에 있는 곳.

멋진 풍경을 바라보며 식사를 할 수 있는 레스토랑이다.

시간이 많으면 이곳에서 커피라도 한잔 했겠지만 아직 갈길이 멀다.

산 위로 올라갈 수 있는 곤돌라 역인듯 하다.

이 당시엔 운영을 하지 않은 채로 모든 곤돌라들이 정지해 있었다.

레스토랑 앞에 위치한 작은 그네 하나.

잠깐 이곳에 앉아 휴식을 취하면서 주변 경치를 즐긴다.

거짓말 좀 보태서 우리나라의 설악산이 생각나게 만드는 능선.

 

옛날 알프스 사람들은 이런 잔디밭에서 뛰어 놀았을듯..

슬슬 벵엔의 경계선에 다다른듯 하다. 점점 사람의 발길이 닿은 듯한 건물들이 하나 둘 나타난다.

대관령 양떼목장에서 보던 울타리들 사이로 만들어진 길을 따라 벵엔 깊숙한 곳으로 향한다.

스위스에서도 우리나라에서 벌초를 하듯이 잔디 벌초를 하는듯..

이런 곳에서 정말 하룻밤을 자보고 싶다..

한밤중에 보이는 하늘의 별들은 얼마나 많을까.

드디어 벵엔의 중심부가 눈에 들어오기 시작한다. 즐거운 트래킹 여정이지만, 계속 걷다보니 다리에 피로가 몰린 상황.

더욱더 힘을 내서 목적지를 향해 나아간다.

이렇게 높은 곳에 마을들이 위치해 있다니..

근처에서 행복하게 풀을 뜯던 소가 나를 반겨준다.

각종 호스텔들, 호텔, 게스트 하우스들이 늘 문전성시를 이루는 곳이다.

특히나 상주하는 주민이 여름에는 1천명정도로 적었다가, 겨울 스키 시즌이 되면 최대 1만명까지 늘어난다고 한다.

 

드디어 라우터브루넨으로 향하는 기차를 탈 벵엔의 기차역에 도착한다.

기차역을 중심으로 발달한 벵엔의 시내.

해발 1274미터 임을 알려주는 어느 글귀와 함께 벵엔을 담는다. 

벵엔도 멋지지만, 저 아래에 있는 라우터브루넨은 깎아지르는 듯한 절벽들 사이에 위치해 있어 더욱 멋지다.

라우터브루넨쪽으로 향하는 기차를 타고 내려간다.

다음에 스위스를 오게 된다면, 오늘 걸었던 루트를 다시 한번 와서 꼭 걸어보고 싶다. 

바로 밑에 있는 마을이라, 라우터브루넨까지는 그리 오래 걸리지 않는다.

멋진 기암 절벽들이 한눈에 들어오기 시작한다. 올라갈수록 경치가 좋은게 일반적인데, 스위스는 특이하게도 밑에 있는 쪽도 경치가 아주 좋다.

그렇게 20분가량 기차를 타고 스위스 여행의 종착지인 라우터브루넨으로 향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