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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 여행/스위스

유럽 여행 #40 / 스위스 인터라켄 / 융프라우로 올라가는 길

by 참새∂ 2021. 1. 8.

이번 유럽 여행의 하이라이트라고 할 수 있는 스위스 인터라켄.

1박 2일의 짧은 일정이지만 가장 강렬했고 오기전에 가장 기대했던 여행지다.

풍경 사진을 사랑하는 사람이라면 스위스 여행을 항상 버킷리스트로 꼽는데, 나 역시 그중 한명이다.

전날 루체른에서 날씨가 너무 좋지 않아 인터라켄에서도 비가 오진 않을지

걱정을 많이 한 채로 루체른에서 인터라켄 숙소로 이동해 휴식을 취한다. 그리고 이튿날 아침..

설레는 마음을 안고 인터라켄의 거리를 걷는다.

하늘에 구름이 다소 많이 있는 상황이지만 파란 하늘을 완전히 가리진 않는다.

하루라는 짧은 일정에 마음은 급하다.

우선 융프라우 산 정상에 오르기 위해 산악열차를 타기로 하고, 인터라켄 기차역으로 향한다.

인터라켄은 걸어다니기 좋은 동네라 걸어서 기차역을 가는데 크게 무리가 없다.

기차를 타고 융프라우로 출발한다. 

루체른처럼 비가 오는 날씨가 아니라 감사한 마음으로 창밖을 바라본다.

기차를 여러번 갈아타면서 산을 천천히 오르기 시작한다.

밑에서부터 융프라우 산 정상까지 걸리는 시간은 1시간 40분 정도 소요된다.

기차를 갈아타는중..

나는 라우터브루넨 - 벵엔 - 융프라우요흐 루트를 이용하여 융프라우 산맥을 올라간다.

어느 선반에 있는 철도의 루트 요약 지도.

높이 올라갈 수록 점점 쌀쌀해지는 날씨.

구름이 모든 햇빛을 가려줘서 그런지 덥다는 느낌이 전혀 들지 않는다. 오히려 추운 상황. 

다행히 바람막이를 입고 와서 그렇게 춥진 않았다. 

 

기차를 타고 올라갈수록 더욱 멋진 벵엔(Wengen) 동네가 눈에 들어온다.

기차에서 당장이라도 내려 풍경을 담고 싶지만, 정상으로 일단 가야하기에 꾹 참는다.

클라이네 샤이덱의 모습.

이제 한번만 기차를 더 갈아타면 정상이다.

구름으로 잔뜩 가려져 있지만, 그 엄청난 풍경은 구름으로도 숨기기 힘든듯 하다.

정상에는 구름이 없을거라고 스스로를 위로하며 기차를 타고 올라간다.

드디어 인터라켄을 출발한지 두시간이 채 되지 않는 시간을 보내고 나서야 정상에 지어져 있는 전망대에 올라온다.

기차 밖으로 나오는 순간 매서운 추위가 온몸을 감싼다.

유럽의 지붕인 융프라우, 그 높이가 해발 3671미터에 달한다.

열차를 타고 쉽게 등산을 할 수 있어 그런지 노인분들이 많이 보인다.

바깥 풍경을 감상할 수 있는 데크가 마련되어 있어 잠시 밖에 나와본다.

하지만 안개가 자욱한 상황이라 아무것도 보이지 않는다.

 

아쉽지만 건물 안으로 다시 들어가, 전망대를 한바퀴 돌아보기로 한다.

화려한 조명들로 장식되어진 어느 터널.

빙하가 흐르는 것으로도 유명한 융푸라우라 그런지 이런 인공 얼음터널은 만들어 놔 관광객들을 즐겁게 해준다.

바닥이 무척 미끄러워 한걸음 한걸음 걷기가 조심스럽다.

Top of Europe.

높은곳에 올라와서 그런지, 몇걸음 빠르게 걸으면 바로 어지럽다, 아무래도 저산소증인듯..

한두번 가량 미끄러져 넘어질 뻔 한 걸 손잡이를 잡으며 겨우 버텨낸다.

전망대의 기나긴 터널을 지나 융프라우의 정상이 보이는 전망대에 도착한다.

하지만 역시나 이곳도 구름에 덮혀있는 건지 앞이 보이질 않는다.

아쉬운 마음에 전망대 건물로 다시 들어와 밖은 바라보는데 서서히 파란 하늘이 보인다.

곧 구름이 걷힐거라는 기대감에 다시 추위를 뚷고 바깥으로 나온다.

걷힐듯 말듯..

많은 관광객들 속에서 보일 듯 한 융프라우 정상을 한없이 바라본다.

파란 하늘과 함께 융프라우의 정상이 그 모습을 드러내자, 수많은 관광객들이 기다렸다는 듯이 동시에 탄성을 지른다.

그동안 바람에 의해 눈이 옆으로 내렸는지, 경고판에 눈이 한 뱡향으로만 쌓여있다.

정말 짧은 시간동안 융프라우 정상의 구름이 모두 걷히고 깔끔한 풍경을 보여준다.

구름이 또다시 몰려오기 전에 연사로 계속해서 정상의 사진을 찍는다.

영화나 인터넷에서만 보던 풍경이 내 눈앞에 있다는 사실이 믿기질 않는다.

 

산 속의 날씨는 변화무쌍하다더니, 1분도 채 되지 않아 구름들이 몰려온다.

멀리 보이는 빙하의 모습.

저 곳까지 헬기를 타고 가서 내려다보는 상상을 해본다. 저곳에서 융프라우쪽을 보면 어떤 모습일까..

사람의 손길이 전혀 닿지 않은 표지판의 모습.

눈을 털어볼까 하다가, 나처럼 이런 풍경을 좋아하는 사람을 위해 그냥 두기로 한다.

강한 바람 탓에 따뜻한 체온이 모두 사라진 상황.

너무나 추워 다시 전망대 안으로 들어온다. 어찌나 추웠는지 실내에 들어오니까 카메라 렌즈에 습기가 차버린다.

우선 다시 체온을 올리기 위해 따뜻한 실내에서 풍경을 감상하기로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