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해외 여행/스위스

유럽 여행 #43 / 스위스 융프라우 / 라우터브루넨 여행

by 참새∂ 2021. 1. 11.

이제 스위스 여행도 막바지에 접어든다.

짧은 일정이라 아쉬웠지만, 그만큼 다음에 다시 오면 새로운 풍경을 많이 볼 수 있겠다는 희망을 품고, 라우터브루넨에 도착한다.

융프라우요흐로 올라가기 위해 지나야 하는 기차의 기점중 하나로, 수려한 자연경관이 펼쳐져 있어 많은 관광객들을 끌어들이는 곳이다.

라우터브루넨 역에 도착해 플랫폼을 나가는 이정표를 보고 걸어간다.

역을 빠져나오니 펼쳐지는 기암절벽의 풍경.

험한 산줄기를 등지고 마을들이 발달해있다.

이곳도 벵엔과 마찬가지로 여행자들의 쉼터가 되어주는 숙소가 많이 있다고 한다.

나를 내려주고 다시 여정을 떠나는 산악열차.

이런 산촌마을에, 엄청나게 거대한 주차타워가 있다.

에메랄드색의 계곡물소리로 인해 주변 사람들의 말소리가 잘 들리지 않는다.

계곡물마저 신비로운 색을 갖춘 라우터브루넨.

마을은 대체적으로 아주 조용하다.

자동차가 잘 없고, 버스들은 전기버스인건지 엔진소리가 들리지 않아 고요하다.

산 속이라 벌써 해가 지려고 한다. 해가 완전히 넘어가기 전에 마을 구경을 끝내려고 발걸음을 재촉한다.

마을의 뒷편으론 커다란 절벽과 한참을 떨어지는 트림멜바흐 폭포가 있다. 

어디서 저렇게 많은 물들이 모여 떨어지는건지 참 신기할 뿐.

구름이 융프라우 산을 숨겨버린 상태. 구름만 아니었으면 멋진 설산을 볼텐데 참 아쉽다.

해발 고도가 낮아 따뜻하다 못해 더워지기 시작하는 라우터브루넨의 날씨.

폭포에 점점 다가갈 수록 커지는 낙수소리에 나도 모르게 발걸음이 더욱 빨라진다.

앞을 봐도 멋지고, 뒤를 보면 더욱 멋진 스위스의 풍경

동네 주민들이 단체로 잔디를 관리하는걸까.

여름이라 잔디가 엄청 빨리 자랄텐데, 수많은 잔디밭의 잔디들은 아주 깔끔하게 정리가 되어 있다.

 

가까워질듯 가까워지지 않는 트림멜바흐 폭포.

폭포쪽으로 걸어가다가, 차도를 따라 계곡 안쪽으로 걸어가면 어떤 풍경일지 궁금해 발을 잠깐 돌려본다.

 

이럴땐 자동차가 있으면 참 좋겠다는 생각을 해본다.

걸어가도 끝이 없는 절벽이 만들어 낸 계곡 풍경을 한없이 감상한다.

우리나라건 스위스건, 시골에선 나무장작을 미리 해두어 창고에 쌓아두는게 만국 공통인듯.

시간은 없고 가보고 싶은곳은 많고..

파리에서의 일정을 하루정도는 더 줄여서 스위스에 남아있고 싶은 마음이 굴뚝같다.

해가 절벽 뒤로 숨고 점점 그림자기 길어지는 때가 되니 푸르른 잔디밭이 끝없이 펼쳐진 시골 풍경이 모습을 드러낸다.

더이상 길을 따라 걸어가지 않고, 돌아갈 시간에 맞추기 위해 잔디밭에서 잠시 사진을 찍으며 여유를 즐긴다.

한참을 잔디밭의 풍경을 즐기다가 다시 라우터브루넨역으로 돌아간다.

사진으로 보면 밝지만 짧은 사이에 이 산골마을엔 어둠이 내리기 시작한다.

버스를 타고 갈까 하다가 스위스에서의 마지막 여정인 만큼 걸어가기로 한다.

잔디가 조금만 자라다가 안자라는 걸까.

이 드넓은 잔디는 다 누가 관리하는건지..

한참을 걸어 다시 도착한 라우터브루넨 역.

마지막으로 타는 융프라우의 산악열차다.

어둠이 깊어가는 산골마을의 여행, 그리고 스위스에서의 모든 일정은 이렇게 끝이 난다.

다음에 신혼여행이건 개인 자유여행이건 다시 오게 된다면 라우터브루넨에서 꼭 하룻밤을 묵어보고 싶다.

태양이 저물어가는 하늘을 바라보고 있는 와중에 플랫폼에 기차가 들어온다.

숙소에 있는 인터라켄으로 돌아가는 기차를 타고 인터라켄 숙소에서 짐을 찾은 다음, 프랑스 파리로 가는 버스에 올라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