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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여행/전라도

구례 사성암 여행 (Feat. 패러글라이딩 활공장)

by 참새∂ 2021. 3. 11.

드넓은 구례의 풍경을 바라볼 수 있는 높은 산자락에 위치한 사성암.

이 사성암은 특히나 사람이 붐비지 않는 선에서 쉽게 차를 이용하여 산 위까지 올라갈 수 있는 매력적인 드라이브 코스로,

지리산 산기슭에 위치한 화엄사와 더불어 아주 유명한 절 중 하나이다.

특히나 절 바로 옆엔 패러글라이딩 활공장이 있어 탁 트인 풍경을 자랑한다.

 

사성암은 초행길이라 네비게이션에 의지한채로 방문을 했는데,

중간에 네비게이션이 끊겨서 당황을 살짝 했다(T맵 기준)

어쩔수 없이 지도를 수없이 확인하며 천천히 이정표를 보며 진입을 하고

눈앞에 사성암 이정표가 보여 안심하고 바로 오르막길로 진입한다.

 

봄 가을 주말에 사람들이 많이 붐빌때에는 산 아래쪽 주차장에 있는 셔틀버스 정거장을 이용하여 

셔틀버스를 타고 올라가면 수월한 관광이 가능하다.

다행히 나는 평일에 쉬게 되어 차로 올라가도 사성암 바로 아래에 주차를 할 수 있었다.

 

매우 협소한 사성암 주차장.

아무리 많이 잡아도 10대 정도밖에 주차를 할 수 없는 환경이다.

 

주차장 맞은편인 이런 기와집 하나가 보이는데, 사무실로 쓰이는 공간인 듯 하다.

 

경사가 상당한 길을 따라서 올라간다.

미리 고개를 들어 내가 올라가야할 길을 보니, 꽤나 까마득하다.

 

사진으로 보면 그닥 경사가 높아보이지 않는데, 막상 실제로 가면 숨이 헐떡헐떡 자동으로 거칠게 쉬어진다.

 

주차장에서 빠른 걸음을 기준으로 약 5분 정도를 거침없이 오르다 보면 만나게 되는 사성암.

작년 여름 ,엄청난 수해로 인해 섬진강 인근 지역이 홍수로 난리가 났었을 때,

많은 소들이 이 사성암으로 피신해서 목숨을 구한 사건이 있었다. 그때 뉴스에 보도되어 더욱 유명해진 사성암.

 

 

약 6세기경 백제 시대때 처음 만들어졌다는 사성암.

해발 500미터 정도의 작은 산자락에 지어졌지만 그 풍경이 매우 빼어나다.

 

기둥 세개에 의지된 채로 아슬아슬하게 세워진 사성암의 암자.

 

풀프레임 환산 35mm 렌즈로 담기엔 다소 공간이 협소하다.

이곳에 방문할땐 되도록 표준 줌렌즈나 광각렌즈를 들고 오는 것을 추천한다.

 

암자 안쪽으로 들어오다보면 위로 올라가는 돌계단들이 보인다.

 

소원 바위가 어떤 풍경을 보여줄지 궁금해, 소원바위 쪽으로 걸어가본다.

 

소원바위에 도착.

거대한 바위 바로 앞에는 돌로 깎은 불상이 보이고, 주변에 황금색 하트로 많은 관광객들이 소원을 적어 놓은 모습이 보인다.

 

바위 바로 아래엔 크게 소원바위라는 팻말이 놓여져 있다.

 

예전 대학교 입학하기 전, 고등학교 친구들과 단체로 설악산에 놀러갔을때

이렇게 기왓장에 각자 이름을 적고 소원을 빌었었는데, 그때 생각이 문득 나는 풍경이다.

 

소원바위를 지나 힘이 들지만 더욱 안쪽으로 들어가보기로 한다.

 

길을 따라 올라가다보니 사람이 몇명 들어갈 정도로 작은 암자인 산왕전 이라는 곳이 있고,

바로 옆엔 도선굴이라는 작은 굴이 보인다.

 

이 좁은 꼿에 어떤 굴이 있나 싶어 가까이 다가간다.

 

사람 한명이 옆으로 걸어야 들어갈 수 있는 좁은 굴 하나가 보인다.

안쪽에는 불교와 관련된 제단 비슷한 것이 하나 놓여져 있다.

워낙 굴이 좁아 굳이 들어가진 않았다.

 

굴 옆으로 돌아가다보니, 구례가 한눈에 내려다 보이는 전망이 무척 멋지다.

 

 

배례석이라는 곳에 도착. 나무 하나 없이 탁트인 뷰를 감상한다.

바로 밑은 아찔한 절벽인지라, 가까이 다가가기엔 고소공포증이 도져 멀리 떨어져서 사진을 찍는다.

 

미세먼지가 없었다면 더할 나위 없이 좋았을 풍경을 한없이 바라보며 휴식을 취한다.

 

배례석을 지나서 계속 길을 따라 올라가다보면 보이는 높은 계단.

아무래도 등산로 인듯 해 굳이 올라가지 않는다.

 

마치 남해의 보리암과 비슷한 풍경을 가지고 있는 사성암.

 

나무 뒤로 멋진 섬진강의 풍경이 보인다.

 

사성암 구경을 마치고, 아까 올라오는 길 옆에 미리 봐두었던 패러글라이딩 활공장으로 향한다.

 

유튜브에서 윤종신이 '한번 더 이별' 라이브 영상을 이곳에서 촬영을 했다고 하는데,

그 영상을 보고 이 패러글라이딩 활공장에 한번 와보고 싶었다.

 

사성암에 오르는 길목에 위치한 옆길.

이 길로 오르면 활공장으로 향할 수 있다.

 

나무가 없는 큰 언덕이 매끄럽게 다듬어져 있다.

 

 

활공장의 맨 위에 올라, 패러글라이더들에게 방해가 되지 않는 구석에 앉아 풍경을 감상한다.

엄청나게 탁 트인 풍경에 한참을 앉아서 솔솔 불어오는 바람을 쐬며 음악을 들어본다.

 

한창 패러글라이딩을 할 준비를 하는 중이신 어느 패러글라이더.

가만히 앉아서 활공 준비를 하는 모습을 지켜보며 사진을 찍는다.

 

준비가 되자마자 바로 날아오르는 모습.

 

꽤 거칠게 움직일 줄 알았는데, 마치 평지에서 달리는 것 마냥 무척 평온하게, 그리고 미끄러지듯이 날아간다.

 

바람을 타고 날아가, 활공장의 높이보다 더욱 높이 올라간 패러글라이더분.

저렇게 까지 높이 올라갈 수 있구나 싶어 내심 감탄한다.

여러 명의 패러글라이더들이 활강하는 모습을 한참을 앉아 바라보다가, 시간이 더 늦기 전에 주차장으로 돌아와 차를 탄다.

 

무척 매력적인 여행지이다.

그리 높지 않은 산이지만, 나무 하나 없이 무척 탁 트인 구례의 풍경을 볼 수 있기 때문에

구례를 방문 예정이라면 꼭 한번 방문하는 것을 적극 추천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