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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여행/전라도

2021 구례 산수유 마을 여행 (3월 12일 기준 만개)

by 참새∂ 2021. 3. 14.

광양의 매화와 더불의 봄의 전령으로 잘 알려져 있는 산수유.

특히 산수유는 전남 구례에 있는 산수유 마을에 한가득 피어나는 것으로도 매우 유명하다.

올해에도 저번과 마찬가지로 3월 말 경에 만개가 되지 않을까 예상을 하고 기다리던 상황이었는데,

정말 예외적으로 매화꽃의 만개 시기와 겹쳐서 산수유가 피어 올랐다는 소식을 접했다.

이에 매화마을을 구경하고 난 후 바로 산수유마을로 차를 몰았다.

 

원래라면 엄청난 인파들을 뚫으며 주차 전쟁을 치렀어야 했는데,

비 소식을 들어서 그랬는지, 사람들이 많이 찾아오질 않아 한산한 구례.

덕분에 매우 넓은 주차장을 전세내듯이 사용할 수 있었다.

 

사람들로 바글바글해야 정상인데, 사람이 없는 모습이 오히려 어색하기만 하다.

 

거진 95퍼센트의 산수유들이 피어오른 모습들.

어딜가나 노란색의 산수유들이 있어 눈이 즐겁다.

 

마을 구석구석을 걷고 있는데,

정말 멀리서 눈이 마주친 어느 동네 강아지.

멀리서부터 나를 향해 열심히 달려오더니,

한번을 짖지 않고 빤히 쳐다보다가 다시 돌아간다.

 

(공격성이 없어서 정말 천만다행..)

 

시원하게 흐르고 있는 마을 바로 옆 계곡물들.

지리산 산자락에 있는 마을이라 그런지, 물들이 엄청나게 깨끗하다.

 

사람이라곤 보이지 않는 정겨운 시골길을 계곡 물소리와 함께 걷는다.

산수유마을은 사람들이 몰려 있는 곳 보단, 마을 구석으로 걸어가면 더욱 멋진 장관이 펼쳐진다.

 

의도치 않게 만난 S자 커브 길.

이럴땐 50mm로 찍었으면 적당한 구도로 담겼을텐데, 35mm 고정렌즈를 가진 X100v로 촬영해서 다소 아쉽다.

 

길을 걷다가 옆을 바라보고 있으면 이렇게 노란색의 산수유들이 한가득이다.

 

비가 그친 직후의 날씨인지라 온 산동네가 구름들이 가득 들어 차 있다.

비가 오지 않으면 미세먼지가 들끓고, 미세먼지가 없는 날은 비가 오고 있는 날이고..

봄이 다가와서 그런지 미세먼지가 다시 심해져 가는 날씨가 원망스럽기만 하다.

 

겨울 내내 사진 찍으러 가고 싶어도 잦은 한파 때문에 집에만 박혀 있었는데,

이제 땅에도 초록색 풀들이 천천히 자라나고 있는걸 보니, 다시 열심히 사진을 찍을 시즌이 다가오고 있음이 실감난다.

 

주변 풍경을 담으며 사람이 없는 길을 찾아 걷다보니, 산수유로 한가득인 동네에 도착한다.

 

이런 멋진 장소에 사람이 한명도 없을 줄이야..

뒤를 돌아봐도 이곳까지 걸어 오르는 사람이 한명도 없다.

나중엔 이곳에서 계곡 물 소리를 들으며 피크닉을 해봐야지..

 

푹신한 흙 땅을 밟으며 오르니, 드넓은 산수유 나무 밭이 펼쳐진다.

 

계곡 수량이 많진 않지만 마을을 향해 흘러가는 물들을 한참 바라보며 이 순간의 여유를 즐긴다.

다시 주변을 돌아봐도 사람이 한명도 보이지 않아 무척 여유롭다.

 

여유롭게 구경을 하고 다시 마을 중앙 쪽으로 돌아가기로 한다.

지리산을 배경으로 담아본 산수유 마을의 전경.

구름들이 산 능선에 걸쳐 있어 더욱 운치있는 풍경을 보여준다.

 

담벼락마냥 흐드러지게 펴 있는 산수유 나무들.

배경삼아 이곳에서 인물 사진을 찍으면 꽤나 멋지게 나올 것 같다.

 

산수유 마을 한바퀴를 크게 돌기 위해 아래로 천천히 내려간다.

 

차도, 사람도, 마을 주민도 보이지 않는 시골길을 걷는 중..

가끔씩 할머니 할아버지가 한명씩 옆으로 지나간다.

 

길게 이어진 계곡을 가로지르며 주차장으로 다시 올라가는 중..

원래라면 이 모든 길목엔 차들이 갓길에 주정차를 가득 하고 있어야 정상이지만,

축제 취소로 인해 이렇게 차들의 주차를 막아 놓은 모습이다.

현실이 이렇다 보니 사람이 몰리는 주말에는 엄청난 주차난이 예상될 듯..

 

산수유 마을 주변을 다 구경하고 난 후, 이번엔 차를 몰고 상위 마을 쪽으로 향한다.

상위마을은 산기슭으로 더욱 깊숙히 올라가다보면 나오는 마을로,

높은 고지대에 있어 주변 풍경을 내려다 볼 수 있는 곳이다.

 

상위마을을 향해 쭉 올라오다 보면 좁은 주차장이 여러개 나타난다.

이곳에 주차를 하고 인근 언덕으로 나와 산수유 마을을 내려다 보며 잠시 풍경을 감상한다.

비가 오고 있어 최고기온이 다소 낮지만, 바람이 불지 않아 다행히 춥지 않다.

 

언덕을 빠져나와, 주변 마을을 둘러보기 시작한다.

이곳 역시 높은 고지대이지만 이미 산수유가 만개된 상황.

 

제주도에서 볼 법한 긴 돌담기를 따라 동네를 한바퀴 천천히 돈다.

높은 지대에 있는 마을이다 보니, 오르막 경사가 상당하다.

 

 

 

상위마을의 산수유도 천천히 둘러본 후, 꽃놀이를 마치고 이제 다시 집으로 돌아간다.

 

산수유는 이제 정점을 찍고, 내려갈 일만 남았다. 다음에 비가 오기라도 한다면

대부분의 꽃들이 떨어지지 않을까 싶으니,

최대한 빨리 방문하여 흐드러지는 산수유들을 구경해보는 것을 추천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