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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우터브루넨3

2차 유럽 여행 #10 / 스위스 여행 #3(뱅엔-라우터브루넨) 어느덧 짧고도 긴 트래킹의 중후반에 도달했는지, 더이상 설산은 보이지 않고, 주변엔 잔디로 가득한 산 뿐이다. 햇빛을 그대로 받으며 오랜시간 걸은 탓인지, 처음엔 힘이 넘쳐났는데 슬슬 지치기 시작한다. 커다란 나무들 사이를 걸어가는중.. 높은 고도에서 상당히 많이 내려왔는지, 어느덧 쌀쌀한 가을날씨가 여름날씨로 바뀌어가고 있다. 장시간 걸어 피로해진 다리를 쉬게 해주기 위해 잠시 벤치에 앉아서 주변 풍경을 감상한다. 높은 봉우리들을 보니, 스위스 산 정상에서 윙수트를 입고 뛰어내리던 고프로 홍보 영상들이 생각난다. 아마 저런 곳에서 뛰어내리지 않았을까.. 다시 우리의 목적지를 향해서 힘내서 출발한다. 몇분 가량 더 걸으니, 숲을 벗어나 탁트인 전경이 우리를 맞이해준다. 마트에서 시원한 콜라 한잔을 먹자는.. 2021. 2. 9.
유럽 여행 #43 / 스위스 융프라우 / 라우터브루넨 여행 이제 스위스 여행도 막바지에 접어든다. 짧은 일정이라 아쉬웠지만, 그만큼 다음에 다시 오면 새로운 풍경을 많이 볼 수 있겠다는 희망을 품고, 라우터브루넨에 도착한다. 융프라우요흐로 올라가기 위해 지나야 하는 기차의 기점중 하나로, 수려한 자연경관이 펼쳐져 있어 많은 관광객들을 끌어들이는 곳이다. 라우터브루넨 역에 도착해 플랫폼을 나가는 이정표를 보고 걸어간다. 역을 빠져나오니 펼쳐지는 기암절벽의 풍경. 험한 산줄기를 등지고 마을들이 발달해있다. 이곳도 벵엔과 마찬가지로 여행자들의 쉼터가 되어주는 숙소가 많이 있다고 한다. 나를 내려주고 다시 여정을 떠나는 산악열차. 이런 산촌마을에, 엄청나게 거대한 주차타워가 있다. 에메랄드색의 계곡물소리로 인해 주변 사람들의 말소리가 잘 들리지 않는다. 계곡물마저 신비.. 2021. 1. 11.
유럽 여행 #42 / 스위스 융프라우 / 융프라우 트래킹 #2 (벵엔으로 가는 길) 잘 포장된 길을 따라 계속 걷는다. 계속 내리막길이라 평소 안좋던 무릎에 통증이 살짝씩 오는 상황이었지만, 크게 구애받지 않고 트래킹을 즐긴다. 어느덧 많이 내려왔다. 주변이 온통 구름들이었는데, 이제는 제법 구름들이 위쪽으로 많이 올라간 상태, 아무래도 해발고도가 낮아진 모양이다. 작은 길을 따라가니, 어느 다른 커다란 길과 만나는 교차로다. 이 큰길을 따라 올라가면 어디로 향하는 걸까.. 융프라우에서 가장 높은곳에 위치한 목장일듯.. 사람 인기척이 전혀 느껴지지 않는다. 조용한 목장을 지나오니 명랑하게 들리던 종소리도 더이상 들리지 않는다. 제주도의 오름이 생각나는 작은 언덕. 급경사를 한참 내려왔더니, 이제 평탄하거나 완만한 경사로 내려가는 길만 나온다. 큰 길가 옆으로 나 있는 또다른 트래킹 루트.. 2021. 1. 1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