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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 여행/프랑스

2차 유럽 여행 #4 / 프랑스 파리 여행 #4(뤽상부르 공원, 몽마르뜨 언덕 야경)

by 참새∂ 2021. 2. 3.

노트르담 대성당의 멋진 풍경을 감상하고, 이제 우리는 뤽상부르 공원으로 천천히 걸어가기 시작한다. 

저번에 한번 방문한 적이 있었지만, 워낙에 공원이 넓기도 하고, 시간이 촉박한지라 맛보기로만 둘러봤던 기억이 난다. 그래서 이번에는 진득하게 뤽상부르 공원이 왜 그렇게 파리 시민들에게 사랑받는 공원인지 느껴보기 위해 다시 한번 방문하기로 한다.

 

구글 맵으로 봤을때 특별히 멀지 않은 거리로, 약 도보로 20~30분정도면 도착 할 듯한 거리.

 

 

멀리서나마 노트르담 대성당의 뒷모습을 마지막으로 감상하고 성당 건너편 길로 들어간다.

 

계속해서 걷다보니 여름의 날씨가 본격적으로 느껴지기 시작한다. 동남아만큼의 더위는 아니었지만, 그늘을 벗어나면 바로 땀이 등에서 주르륵 흘러 내릴 정도로 덥다.

 

자전거에 바게뜨 큰거 하나 넣어두고 다니면 한국사람들이 상상하던 파리지앵의 그림이 나올 것 같다.

 

 

가로수로 만들어진 그늘 터널. 바라만 봐도 참 시원한 느낌이다.

 

빽빽한 파리의 건물들 속을 미로마냥 비집고 돌아다닌다.

 

골목이 복잡하다보니, 구글맵을 보면서 현재 위치가 어디인지를 계속 살피면서 걷는중.

 

 

구글맵이 없던 시절에는 대체 어떻게 여행을 다녔을지 궁금하다.

 

빨간색의 건물 입구와 분홍빛의 시민의 옷 색이 절묘한 비율로 서 있어 얼굴이 안나오게 후딱 찍어봤다.

 

최대한 가로수가 만들어준 그늘을 따라 걷는데도 다소 지친듯한 후배의 뒷모습.

 

약 20분을 걸어 뤽상부르 공원에 도착한다.

 

1년 전처럼 많은 파리 시민들이 공원으로 나와 산책을 하거나 일광욕을 즐기고 있다.

 

 

마치 해변을 걷는 듯한 착각을 불러 일으키는 풍경이다.

나도 여유만 되면 저렇게 의자에 오랫동안 앉아보고 싶은데, 그러기엔 파리에 볼거리들이 너무 많다.

 

공원에서 개인적으로 가장 화려했던 네모난 가로수들.

머리를 자른 사람마냥 정말 단정해보이긴 한데, 공원 관리자들이 꽤나 고생을 할 듯 하다.

 

우리나라였으면 쯔쯔가무시증이 무서워서 잔디밭에 잘 못누울텐데, 유럽 사람들은 그런 걱정이 없는 듯 하다.

 

가로수가 워낙 크다보니 길 전체에 그늘이 깔려있다.

 

 

한참 공원 한바퀴를 둘러본 우리는 이날의 마지막 일정인 몽마르뜨 언덕의 야경을 구경하기 위해 다시 숙소 인근으로 돌아간다.

 

동네 비둘기와 나란히 걷는 후배.

 

대중교통을 이용하면 빠르고 편했겠지만, 도보로 여행한 덕에 파리의 구석구석을 찾아다닐 수 있어 좋다.

 

그렇게 숙소로 돌아와, 약간의 휴식을 취하고 해가 질 때 까지 기다린다. 

그리고 난 오후 10시경, 해가 지기 시작해 숙소에서 나와 몽마르뜨 언덕을 오른다.

힘겹게 계단을 이용하여 올라오니, 아직 야경이 시작되지 않은 상황.

밤중에는 파리의 치안도 안좋아진다고 해서 걱정했는데, 워낙 많은 관광객들이 몽마르뜨언덕에 방문해있는 상황이라 비교적 안심이 되었다.

거기에 지난 니스 테러로 인해 경찰들이 곳곳에 보여 치안이 더욱 안정화된 듯 하다.

어느덧 일몰이 시작되려는지, 태양이 떨어지는 방향의 반대 방향이라 하늘이 핑크색으로 물들기 시작한다.

 

계단에 가만히 앉아 후배와 이런저런 이야기를 나누며 파리에 야경이 들어오기를 기다리는중..

 

건물들에 하나 둘 불빛이 켜지더니, 정신을 차린 뒤엔 이미 해가 거의 저문 상태. 매직아워가 시작되고 있다.

 

거의 해가 진 듯 한데, 태양이 떨어지는 방향이 아닌지라 극적으로 멋진 야경이 보이진 않는다.

바르셀로나에서 봤던 벙커의 야경을 기대했던 탓일까. 다소 실망스러운 풍경에 참 아쉬웠다.

 

너무 늦으면 밤길이라 위험할 듯 하여 하늘이 완전히 검게 변하기 전에 서둘러 몽마르뜨 언덕을 내려와 숙소로 돌아온다. 하루종일 걸었던 탓인지, 후배와 난 씻고나서 바로 잠에 골아 떨어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