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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 여행/이탈리아

2차 유럽 여행 #20 / 이탈리아 여행 #6(아시시 여행)

by 참새∂ 2021. 2. 21.

전날 야경 구경을 마치고 난 후 깊은 잠에 빠져들던 우리.

언덕에서 떠오르는 멋진 아침의 햇살을 맞이하기 위해 맞춰놓았던 기상 알람이 우리를 정신없이 흔들어 깨운다.

졸린 눈을 비비고 일어나, 쌀쌀한 날씨를 느끼며 숙소를 나선다.

 

어느새 핑크색으로 물들은 구름들이 하늘 높이 떠 있다,

아무래도 해는 이미 지평선을 넘어서 하늘에 어느정도 떠오른 모양.

 

이른 아침부터 쌀쌀한 바람을 맞으며 높은 언덕을 올라간다.

충분히 열이 날 만한 상황임에도 불구하고, 낮은 기온과 불어오는 바람에 무척 춥다.

등산을 하면서도 옷을 더욱 여미게 되는 역설적인 상황. 

 

로카 마조레에서 야경과 일출을 보는 것을 버킷리스트로 삼아 한국에서 열심히 일 해왔었는데,

비로소 이날 모든 아시시에서의 버킷리스트를 모두 채울 수 있었다.

등산은 힘들지만 버킷리스트를 채워가는 여행의 재미는 배가 되어간다.

 

짙게 어둠이 깔려있던 아시시와 아시시 인근의 평원은 이미 불로 밝혀놓은 듯 많이 밝아져 있다.

어디즈음에서 해가 떠오를지 주변 하늘을 서성이며 둘러본다.

 

엄청나게 쌀쌀한 날씨 탓에 감기가 걸릴 것 같은 느낌이 들어,

적당히 일출을 기다리다가 참지 못하고 서둘러 숙소로 돌아간다.

 

숙소로 가던 중 해가 뜰 것 같은 위치의 하늘을 바라보며 사진을 한장 담고 떠나는 중.

 

아직은 이른 아침이라 그런지 어두운 저녁마냥 그림자들이 드리워 있다.

곧 해가 떠오르면 목적을 달성한 길거리의 전등들이 아직 환하게 켜져 있는 모습을 한참 바라본다.

 

한참 걸은 끝에 다시 숙소로 돌아온다.

입김이 나올 것만 같은 날씨를 뚫고 숙소로 돌아와 다시 이불속으로 들어가 잠시 참을 청한다.

 

 

다시 해가 중천에 뜬 어느 오후.

일찍 일어났다가 다시 잠에 들었다가 침대에서 빈둥대며 시간을 보내다

여유롭게 다시 아시시를 온몸으로 느끼기 위해 발걸음을 옮긴다.

 

새벽의 날씨와는 정 반대로, 햇볕이 쨍쨍하며 무척 날씨가 덥다.

아침에는 히터가 그립고, 오후에는 에어컨이 그리운 무척 일교차가 높은 날씨에 절로 고개가 절레절레 움직인다.

 

그 와중에도 중세시대의 풍경을 고스란히 느낄 수 있는 아시시의 풍경은 정말 매력적이다.

 

무척 오래 되어 보이는 벽돌 집들 구석구석을 누빈다.

아시시 사람들은 편의를 추구하기보단 전통을 지키기 위해 마을 전체를 오래 전 그대로의 모습을 잘 유지하고 있다.

 

 

어느 집 외벽에 덩그러니 놓여진 꽃 화분 하나.

창문에 매달려 있는건 그렇다 쳐도, 외벽 앞에 뜬금없이 놓여져 있는 화분이 신기하기만 하다.

누가 훔쳐가면 어쩌려고 그러는건지..

 

높은 언덕지대에 만들어져 있는 마을이다보니, 마을 구석구석 골목마다 계단이 만들어진 곳이 대부분.

내려갈때는 참 편하지만, 다시 올라올때는 정말 죽을 맛이다.

높은 곳에서 지내는 노인이나 몸이 불편한 사람들은 어떻게 생활하고 있는건지 참 궁금할 정도.

 

언덕에 있는 마을 답게, 마을 어디를 가던지 드넓은 평야지대가 마을 아래에 놓여져 있다,

덕분에 마을 전체가 전망대로써 역할을 톡톡히 해 이국적인 분위기를 풍기고 있다.

 

통일성을 추구하기라도 하듯이, 마을 전체의 건물들이 대부분 똑같은 형태를 유지하고 있다.

 

 

한참 언덕을 따라 내려오며 마을을 구경하다보니 성프란체스코 성당이 모습을 드러낸다.

 

사람들이 거의 없는 골목을 지나다가, 꽤 많은 사람들이 모인 성프란체스코 성당의 풍경이 반갑기만 하다.

멀리서 성당 안으로 들어가는 관광객들의 모습을 보며 우리도 자연스레 성당 인근으로 향한다.

 

한적한 아시시의 길목을 거닐고 있는 어느 노부부.

우리나라 노인분들에 비해, 이곳의 노인들은 두발로 잘 걸어다니는 모습이 인상적이었다.

 

성당의 옆에 있는 어느 계단.

왜 그런지는 모르겠지만 계단으로 오르내리는 곳을 굳게 막아놔 통행할 수 없도록 해 놓은 상태.

계단이 무너지는걸 방지하기 위해서 그런걸까. 

우선 성당으로 들어가지 않고, 바깥에 있는 드넓은 광장으로 걸어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