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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 여행/이탈리아

2차 유럽 여행 #22 / 이탈리아 여행 #8 (피렌체 여행)

by 참새∂ 2021. 2. 24.

작지만 알차고 조용하지만 마음만은 꽉 채워준 아시시에서의 마지막날 밤을 보내고, 우리는 다시 아시시의 높은 언덕에서 내려온다.

다시 무거운 백팩을 등에 짊어지고 기차를 타고 피렌체의 산타마리아 노벨라 역으로 향하는 나의 마음은

마냥 신난다기 보단 어느덧 중반을 훌쩍 지나버린 여행에 아쉬움만 점점 더해져 간다.

이번 피렌체 여행에선 숙소를 작정을 하고 최대한 피렌체의 두오모 성당 바로 인근에 잡았다.

 

워낙 사람이 많이 다니는 인기 관광지라 그런지 대부분의 호텔들의 가격이 무척 비쌌는데,

매진 직전에 가성비가 좋고 평점도 괜찮은 숙소를 골라서 빠르게 예약했던 기억이 난다.

 

4층 꼭대기에 위치한 엘리베이터가 없는 숙소에 짐을 풀고, 곧바로 우리는 피렌체의 복잡한 골목으로 나선다.

여전히 수많은 사람들이 붐비는 피렌체, 혹은 플로렌스.

이 멋진 두오모를 보기 위해 전 세계에서 날아오는 사람들이 대다수이고, 우리 역시 마찬가지다.

 

사람이 없는 한적한 아시시를 거닐다가 하루 사이에 사람이 복잡한 피렌체에 들어서니

시골에서 서울로 갓 올라온 촌사람이 되어버린 느낌이 절로 든다.

 

성당 내부로 입장을 하기 위해 길게 서 있는 여행객

 

이 거대한 건축물을 바라보는 관광객들의 시선.

성당 주변을 관광객들이 거대한 띠를 이루며 성당 주변을 맴돌고 있다.

 

이런 건물들의 외벽을 보고 있으면 게임 어쌔신 크리드가 생각난다.

게임에선 저런 벽들을 캐릭터들이 기어 오르고 뛰어다니고 했는데, 실제 눈 앞에 있으니 신기하기 그지 없다.

저번 유럽 여행때도 피렌체에 왔었지만, 다시오고 다시 봐도 정말 신기한 곳.

 

정말 바글바글한 사람들.

특히나 중국인들이 많이 보여 눈살이 꽤나 찌뿌려졌던 기억이 난다.

이곳 저곳에서 들리는 시끄러운 중국어..

 

사진으로 볼땐 그렇게 크게 보이지 않는 듯 하면서도,

막상 성당 바로 앞에 있는 사람들과 성당의 크기를 비교하면 엄청난 규모가 한눈에 쏙 들어온다.

실제로 보면 정말 입이 다물어지지 않는다.

 

많은 관광객들이 그러하듯이, 우리도 두오모 성당의 주변을 한바퀴 슥 둘러본다.

여러 건물이 이어져 있는 듯한 착각이 들 정도로 거대한 두오모의 웅장함이 옆에서 계속 느껴진다.

 

골목 사이로 크게 뻗어있는 두오모 성당.

피렌체의 어느곳에서나 워낙 큰 규모의 성당이다보니 쉽게 만나볼 수 있다.

 

천천히 두오모 성당 주변 한바퀴를 슥 둘러보고, 이제 골목 풍경을 카메라에 담기 위해 두오모를 떠나 길을 나선다.

 

밤이되면 황금색으로 물들고, 낮에는 수많은 사람들이 북적이는 골목을 걷는다.

 

 

골목을 헤매며 걷고 있다 보니, 피렌체의 명물인 가죽시장이 나타난다.

수많은 제화들과 고급 원단으로 만들어진 옷감, 스카프 등 다양한 상품들이 전시되어 있다.

 

이곳에서 얇은 목도리 하나를 사갔었는데,

원단의 질감이 무척 좋아 아직까지도 잘 사용중이다.

 

수많은 상인들의 호객 행위를 뿌리치며 가죽 시장 구경을 마친 후

바로 앞에 있는 시뇨리아 광장으로 나선다.

 

메디치 가문의 피렌체 복귀를 이끈 코지모상 주변으로 많은 관광객들이 운집해있다.

 

야외 전시장인듯 하면서도 하나의 건물인듯한 특이한 느낌의 전시장.

 

마치 여느 이름난 박물관안의 조각상들 처럼 퀼리티가 좋은 편인데,

야외에 방치(?) 되어 있는 모습이 참 인상적이다.

 

잠시 조각상에 다가가 천재들이 조각해낸 수많은 조각상들을 한참 바라본다.

초현실주의 화가들의 그림마냥 사람의 근육 하나하나, 그리고 옷감의 질감이 거칠며 단단한 대리석을 통해서도 느껴진다.

 

체코의 체스키크룸로프의 망토다리가 절로  생각나는 길을 걸으며,

무덥지만 사람이 무척 많아 복잡하고도 신나는 피렌체의 여행을 본격적으로 시작해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