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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 여행/이탈리아

2차 유럽 여행 #21 / 이탈리아 여행 #7(아시시 여행)

by 참새∂ 2021. 2. 23.

성프란체스코 성당 바로 앞에서 성당 주변을 바라볼땐 몰랐는데,

성당 옆 계단을 통해 아래쪽으로 내려오니, 잘 닦여진 드넓은 광장이 눈앞에 펼쳐진다.

셀 수 없이 수 많은 타일들을 땅바닥에 박아놓은 압권인 모습에 놀라며 광장을 걸어가본다.

 

관광객들이 많이 보이지 않는 아시시의 여유로운 풍경.

이 멋진 곳에 로마만큼의 관광객들이 충분히 붐빌 법 한데, 아직 잘 알려지지 않은걸까.

 

성당이 드넓게 포용이라도 하는 듯 한 위세로 길게 벽들이 세워져 있다.

이 거대한 벽들을 따라 만들어진 그림자들을 지붕삼아 천천히 걸어간다.

 

광장을 빠져나오는 골목에 들어서니 사람들이 제법 많다. 아무래도 단체로 관광을 온 모양.

1년전에 패키지로 관광을 왔었던 내 모습이 떠오르는 순간이다.

 

로카 마조레 인근의 해발고도가 높은 골목들에는 사람들이 잘 보이지 않더니, 

낮은 고도의 골목들에 진입하니 무척 사람들이 많다.

우리나라 사람이건 해외 사람이건 등산을 제외하고 높은곳으로 올라가는걸 똑같이 꺼리는 듯 하다.

나중에 다시 올라가야 한다는 부담감을 잠시나마 잊고,

신나게 눈 앞에 펼쳐지는 내리막길을 계속해서 내려간다.

 

윗동네보단 아랫동네가 잘 사는 사람들이 모여있는 듯 하다.

우리가 잡은 숙소 인근 높은 지대쪽 골목에는 차들이 거의 보이질 않았었는데..

 

한참을 밑으로 내려오다 위쪽 동네를 쳐다보니 까마득한 높이다.

산으로 치면 별로 높지 않지만, 등산을 목적으로 온 곳이 아니다보니, 다시 올라갈 생각에 다리가 절로 힘이 빠진다.

 

물이 귀한 유럽에선 이런 급수대를 지나갈땐 물을 반드시 채워 넣어야한다. 

우리나라에서는 그냥 아무 마트나 편의점에 들어가서 저렴한 물을 사먹으면 갈증이 해결 되었는데,

유럽은 물이 워낙에 비싸다보니 선뜻 구매 하기가 쉽지 않다.

 

물을 든든하게 채우고 나니, 슬슬 다시 오르막 길이 보이기 시작한다.

그래도 아직까지는 오르막이 완만해 걸어 오르기가 용이하다.

 

무더운 날씨 속에서 이런 오르막길이 눈 앞에 펼쳐지니 슬슬 길처럼 불쾌지수도 하늘 높이 올라가기 시작한다.

사진으로 볼땐 얼마 안높은 경사지만, 막상 더운날에 마주치면 한숨이 절로 나오는 경사다.

 

오르막길을 오르느라 지치는 와중에 만나 꽃 담벼락.

잠시나마 마음속으로 힐링이 되는 기분을 느껴보며, 다시 열심히 올라간다.

 

마치 우리나라 도시들의 골목 구석구석에 세워진 주정차된 풍경을 보는 듯.

 

길고 긴 오르막을 오르며 아무말이 없어진 우리들.

 

그나마 사진을 찍으면서 억지로라도 무더운 날씨를 잊기 애써본다.

 

성당으로 보이는 건물 안쪽으로 들어가는 아시시 주민들.

검은 옷을 단체로 입은 모습을 보니, 수녀와 같은 역할을 하는 분들인건지 호기심을 강하게 자극한다.

 

과거 분수 역할을 했던 것으로 추정되는 조형물 주변으로 발달한 작은 광장.

아스팔트 길이 깔리지 않았으면 수많은 돌들로 길이 만들어져 있지 않았을까 싶다.

 

숨을 헐떡이며 마을의 언덕들을 비집고 오르다가, 얼마나 올라왔는지 보려고 뒤돌았을때의 풍경이다.

 

아시시 마을 입구에 있는 성당인 산타 키아라 성당 바로 앞에 위치한 분수.

이곳에서 양은 적지만 졸졸 떨어지는 분수 옆에서 잠깐 휴식하며 열을 식힌다.

 

마음 같아선 택시를 잡아다가 바로 숙소로 올라가고 싶을 정도..

이곳에서도 한참 급경사를 걸어 올라가야 숙소가 나온다.

 

바글거리는 패키지 인원들과 함께 이 아시시의 정문을 처음 들어설 때가 엊그제 같은데,

그때로 부터 1년이 흐르고 다시 이곳에 서 있다.

 

시원하게 뻗어 있는 메인 도로.

 

느리지만 꾸준한 속도를 유지하며 언덕을 오르는 노부부 관광객들.

위 사진을 끝으로 체력이 모두 방전되어 숙소로 돌아가 꿀맛같은 에어컨을 쐬며 휴식을 취하고,

아시시에서의 모든 일정을 종료한채 하루를 마감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