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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 여행/이탈리아

2차 유럽 여행 #23 / 이탈리아 여행 #9 (피렌체 두오모, 베키오다리, 미켈란젤로 광장)

by 참새∂ 2021. 2. 25.

우피치 미술관으로 쓰이고 있는 건물을 따라 걷다보면 피렌체의 중심부를 흐르는 아르노 강이 나타난다.

우리는 아르노 강을 따라 천변을 걷다가, 베키오 다리를 건너가 미켈란젤로 광장으로 향하기로 하고,

계속해서 이탈리아 피렌체의 심장부를 걷는다.

 

넓은 골목을 따라 길게 뻗어있는 미술관 건물의 끝부분.

마치 우리나라의 수많은 빌라의 필로티 양식처럼 미술관 대부분의 건물을 거대한 기둥들이 떠받치고 있다.

 

 

예술의 도시 답게 길거리에는 거리 예술가들이 그린 그림들이 전시되어 있다.

아무래도 돈을 받고 얼굴을 그려주는 듯.

거리에서 그려주는 그림임에도 불구하고, 그 퀼리티는 상당한 편.

 

천변으로 나와 베키오 다리를 향해 걷기 시작한다.

이미 저 멀리 베키오 다리에는 수많은 사람들이 모여 관광을 즐기는 모습이 보인다.

 

무려 1300년대 중반에 지어졌다는 아르노 강의 가장 오래된 다리인 베키오 다리.

우리나라로 치면 거의 고려시대때 만들어진 다리를 계속 우리가 실생활에 사용 하는 것이나 마찬가지이다.

그 오랜 세월동안 이렇게 묵묵하게 버티고 있다는게 놀라울 정도..

 

보석, 금 세공 등 값비싼 보석 세공사들이 이곳에 모여 여러 물품들을 팔고 있어,

다리 양쪽을 구경하면서 걷다보면 금방 시간이 흐른다.

 

베키오 다리에서 바라본 트리니티 다리.

사람이 베키오다리에 비해선 더 없지만, 베키오 다리를 정면에서 바라볼 수 있어서 인기가 꽤 있는 다리다.

 

강바람을 쐬며 구경하려고 했더니 이미 수많은 사람들에게 자리를 빼앗긴 상황..

적당히 주변을 구경하다가, 다리를 완전히 건너서 피렌체의 강남(?)으로 향한다.

 

 

팔라티나 미술관 앞에 있는 피티 광장.

앉아서 쉬거나 심지어는 누워서 잠을 자고 있는 사람들이 있을 정도로,

자유롭게 광장의 여유를 즐기는 사람들로 가득하다.

 

 

약 30여분을 더 걸어 마침내 도착한 미켈란젤로 광장.

시야를 가리지 않는 높은 언덕 위에 만들어진 광장으로, 많은 피렌체를 방문하는 관광객들에게 사랑 받는 장소다.

특히 이곳에서 거대한 두오모 성당이 모든 건물들을 압도하는 광경을 볼 수 있다.

 

하지만 언덕 위에 있다보니, 걸어 오르게 되면 꽤나 다리가 아픈 경사의 길을 걸어 올라야 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모든 불편함을 감수하고도 충분히 와 볼만한 장소.

 

 

멋진 다비드 상이 우뚝 솟아 있고, 그 주변으로 넓은 주차장이 자리를 잡고 있다.

 

이곳에서 바라보는 일몰과 야경은 최고라고 일컬어지는데,

우리는 이날 말고 다음날에 다시 올라와서 야경을 볼 계획이다.

 

여기까진 어떻게 올라오셨을까.

다리가 불편하심에도 불구하고 걸어 내려가시는 어느 관광객.

 

여유로움이 넘치는 어느 가족 단위 관광객들 옆에서 한참을 바람을 맞으며 피렌체의 경치를 구경한다.

 

그렇게 한참을 앉아 휴식을 취하며 구경을 하다가, 이제 다시 내려가 숙소로 향한다.

해가 늦게 지는 유럽인지라 야경까지 밖에서 기다리기엔 체력적으로 무리라고 판단,

숙소에서 잠시 쉬다 다시 나와서 야경을 제대로 구경해 볼 계획이다.

 

유모차를 끌고 나온 어느 젊은 부부와 어쩌다보니 구불구불한 언덕의 길을 같이 내려간다.

아이와 함께 여행하는 모습이 참 보기 좋아 뒷모습을 보고 있으니 절로 흐뭇해진다.

 

언덕에서 내려와 다시 숙소 방향을 구글맵 지도를 통해 가늠해보고 무작정 걷기 시작한다.

지금 생각해보면 대중교통좀 이용했으면 체력을 좀 아낄 수 있었지 않았을까 싶을 정도로 많이 걸었다.

어찌됐든 나름 두발로 직접 걸으며 온 도시를 천천히 음미하듯이 돌아다닌것도 참 좋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