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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 여행/이탈리아

2차 유럽 여행 #25 / 이탈리아 여행 #11 (피렌체 미켈란젤로 광장 일몰, 그리고 야경)

by 참새∂ 2021. 2. 27.

야경투어를 마치고 깊게 잠든 다음날 아침.

이날 오전과 오후에는 특별한 스케줄 없이 계속 숙소에서 쉬면서 하루를 보낸다.

그동안 정신없이 여행다니느라 밀렸던 사진 정리도 하고, 무더운 날씨의 단비같은 에어컨도 실컷 쐬고,

낮잠도 자는 등 무척 여유로운 하루를 보낸다. 

그렇게 재충전을 하고 난 후, 미켈란젤로 광장에서 일몰을 보기 위해 시간에 맞춰서 언덕으로 출발한다.

 

체력을 보충하고 숙소를 나왔더니 강렬한 햇살로 인해 무척 눈이 부시다.

다른 관광객들이 그러는 것 처럼, 눈 보호를 위해 선글라스를 착용한채로 열심히 거리의 사진을 찍는다.

 

또다시 방문한 가죽시장.

전날 몇가지 물품들을 눈여겨 보다가, 피렌체에서의 마지막날인 만큼 몇가지 선물용 물품을 구매하기 위해 다시 방문했다.

 

싸게 질 좋은 가죽 제품을 구매한 후배.

 

가방안에 구매한 물건들을 잘 정리한 후 보관해 놓고, 이제 다시 걷기 시작한다.

 

아주 늦게 숙소를 나온 터라 벌써 일몰이 시작되기 직전의 하늘이다.

 

피렌체에 처음 왔을때 한참을 들여다 봤던 조각상들을 수없이 반복해서 보다보니,

이젠 주변 동네 풍경인양 그냥 지나치게 된다.

이곳 광장이 버스킹의 메카인듯 하다.

전날부터 많은 예술인들이 이 인근에서 각자의 예술력을 유감없이 발휘하는 모습이 보인다.

 

잠시 갤러리의 안쪽으로 들어와 강한 햇빛을 피하며 그늘진 곳에서 쉬어간다.

그렇게 오전 내내 푹 쉬었는데, 무더운 날씨 탓에 금방 지친다.

 

어느덧 태양은 낮은 건물의 옥상에 걸릴 정도로 낮게 떨어진 상황.

더 늦기 전에, 다시 한번 힘을 내서 미켈란젤로 광장의 언덕으로 향한다.

 

전날 걸었던 코스를 또다시 반복해서 걷는 중..

 

우리의 목적은 오로지 미켈란젤로 광장에 올라 일몰을 보는 것이기에 전날 봤던 베키오 다리는 사진을 한장만 찍고 과감히 통과한다.

 

맑아 보였던 하늘엔 구름이 가득 몰려오고 그 덕에 멋진 빛내림이 강 너머에 펼쳐진다.

이때를 놓칠세라 열심히 카메라 셔터를 눌러본다.

 

힘들게 시간에 맞춰서 무사히 미켈란젤로 광장에 도착한다.

숨을 헐떡이며 올라온 보람이 있으려는지, 구름 사이로 숨어버린 태양이 인근의 하늘을 붉게 물들이기 시작한다.

 

맑진 않지만 특이한 일몰이 예상되는 하늘의 모습을 보고 더욱 멋진 일몰에 대한 기대감이 증폭된다.

 

이미 한발 빠르게 올라온 관광객들은 저마다 자리를 잡고 떨어지는 일몰을 구경할 준비를 하고 있다.

우리도 적당히 눈치싸움을 하다가, 나오는 관광객들의 자리를 빠르게 선점하고 일몰 구경을 시작한다.

 

광장에 올라오기 전에 만났던 빛내림은 어느샌가 끝나버리고, 먹구름들이 역설적으로 하늘을 더욱 빨갛게 만들고 있다.

 

해가 어서 떨어지길 간절히 바라며 한참을 똑같은 구도로 계속 사진을 찍는다.

그러다보니 해가 먹구름층에서 내려와 멋진 일몰을 보여주기 시작한다.

 

붉게 물드는 베키오다리와 아르노강.

이 멋진 풍경을 보여주려고 그랬는지, 야속했던 하늘의 진한 먹구름들의 존재가 오히려 다행이었다.

 

어느덧 시간이 흐르니 태양이 산 너머로 넘어가 버리고, 점점 주변은 어두워지기 시작한다.

 

이 황홀한 풍경을 눈에 ,그리고 핸드폰에 담기 위해 전 세계에서 몰려든 관광객들.

불타는 노을을 바라보며 감탄사를 내던지는 모습들이 사방에서 나오기 시작한다.

 

 

한쪽에선 그림같은 노을이 지고 있을 무렵,

피렌체 시내에는 조명들이 하나 둘 들어오기 시작하면서 그림같은 야경이 펼쳐지기 시작한다.

 

매직 아워가 끝나기 전에 미리 광장에서 내려와 도심쪽으로 가기로 한다.

 

어제 방문했던 곳임에도 불구하고, 야경과 주경의 차이가 뚜렷하다.

마치 처음 왔던 장소마냥 다시금 여행 뽕이 차오르며 신나게 걷는다.

 

다시금 천변을 따라 걷는다.

다소 밋밋했던 주간의 풍경은 사라지고, 황홀한 야경들이

밋밋했던 건물들의 분위기를 180도 바꿔놓은 모습에 감탄하며 걷는다.

 

화이트 밸런스를 자동모드에서 수동으로 바꿔, 하늘을 더욱 파랗게 설정한 뒤에 촬영을 진행한다.

역시나 파랗게 나오는 야경이 더욱 멋진 듯 하다.

 

그림같은 아르노 강의 풍경.

 

열심히 걷던 후배를 잠시 세워두고 베키오 다리를 배경삼아 기념으로 허세샷을 한장 남겨본다.

 

 

베키오 다리에 올라 멋지게 떠오른 달 사진을 한장 담아본다.

55mm로 촬영했는데 생각보다 달에 초점이 잘 맞아 제대로 나온 듯.

 

사람에 초점을 맞추고 촬영하니, 합성한 듯한 느낌이 들어 이질적으로 느껴지기 까지 한다.

 

어느덧 하늘은 완전하게 어두컴컴해지고 매직아워가 끝난다.

시내에서 잠깐 걸으며 낭만을 즐기다가 다시 숙소로 돌아가서

내일 로마로 갈 체력을 보충하기 위해 휴식을 취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