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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여행/충청도

충북 단양 여행(양방산 전망대)

by 참새∂ 2020. 10. 13.

 

 

오래전 강릉에서 거주할때 방문했던 충북 단양 사진을 올려보고자 한다.

당시 3교대 저녁 근무를 마치고, 막연하게 밤하늘의 수없이 많은 별이 보고 싶어서

퇴근 직후에 설레는 마음으로 충북 단양으로 차를 달릴 계획을 세운다.

 

가을 이맘때쯤이었는데, 날씨가 쌀쌀해진탓에 두꺼운 바람막이 옷을 옷장에서 꺼내들고 차에 몸을 실었다.

 

전망대 인근 주차장에 도착한 직후.

새벽 2시 아무도 없이 나 혼자 핸드폰 불빛에 의지해서 패러글라이딩 활공장으로 향한다.

가로등 하나 없는 산속이라 좀 무서웠지만, 금방 넓은 공터가 나와서 한숨 돌린다.

흙바닥이 아닌 약간 포장된? 패러글라이딩 활공장에 도착한다.

스피커로 음악을 틀어놓고, 카메라를 삼각대에 올려 장노출 촬영을 해놓고 잠깐 하늘을 보며 누웠다.

쌀쌀하지만 다행히 차갑진 않고, 시원한 산바람을 맞는 느낌이 참 좋다. 

직장을 벗어나 자연속에 있다는 사실 하나만으로 힐링이 되는 느낌이다.

하늘에선 별들이 쏟아지고 있다.

도심의 불빛에 의한 공해가 적은 도시를 고르다보니 어쩌다보니 이곳까지 오게되었는데,

여기에 마음맞는 사람들과 같이와서 별구경하면 어떨까 하는 생각을 해본다.

 

 

한 카메라는 삼각대에, 한 카메라는 바닥에 올려놓고 하늘을 향해 별을 촬영한다.

산 정상에서 가만히 누워 음악을 들으며 사진을 찍으니, 신선 놀음이 따로 없다.

 

바닥에 대고 촬영해본 인근 풍경.

칠흙같은 어둠이지만, 장노출로 촬영하다보니 밝게 나왔다.

짧지만 운좋게 떨어지는 유성우를 담아낸다

 

불빛으로 가득한 단양 시내의 야경.

산을 중심으로 똘똘 뭉쳐있는 듯한 시내가 이색적이다.

바람소리를 제외하곤 도시의 소음이 없이 고요하기만 하다.

사람들이 모두 잠든 시각. 혼자 도시의 야경을 바라보며 여유를 즐긴다.

 

그렇게 몇시간을 여유롭게 보내다 보니, 멀리서 동이 트기 시작한다.

검정색이던 하늘이 남색으로, 그리고 파랗게 물든다.

이윽고 일출이 시작하려는지, 하늘의 밑부분이 빨갛게 변하기 시작한다.

내가 누워있던 곳.

열심히 불어대던 새벽의 바람은, 동이 트기 직전부터 줄어들기 시작한다.

점점 밝아오는 여명에 별구경이 끝난 아쉬움과 동시에 어쩌면 운해를 볼 수도 있겠다는 기대감이 교차한다.

 

하늘이 밝아져서 그런지, 눈에 띄게 단양의 가로등이 줄어든 모습이다.

아침을 알리는 안개가 도심으로 밀려들기 시작한다.

 긴 산맥을 따라 안개가 흐르고 있다.

일출을 기다리며 누군가가 가져다놓은 이 의자에 앉아 운해가 산맥에 쌓일때 까지 기다린다.

 

계획하지 않았던 운해 출사를 여기서 할 줄이야..

 

멀리 단양 시내에 산 계곡에서 흘러나온 듯한 운해가 차오른다. 

이 멋진 풍경을 나만 담고 있을리가 없는데 하고 생각을 하는 찰나,

아니나 다를까 사진가들 몇몇이 내가 서있는 곳 인근으로 올라온다. 

 

카메라 세팅을 적절히 맞추고 장노출 촬영을 시작해본다.

서브 카메라로 촬영해본 사진.

 

어느정도 해가 떠오르니. 시야에 대부분의 단양이 한눈에 들어오기 시작한다.

시정이 그리 좋은 편은 아니지만, 이정도 운해를 운좋게 만난 것에 감사하게 생각하기로 한다.

노란 꽃을 포인트로 찍어봤는데, 운해때문에 시선이 분산되는 느낌이다.

 

시간이 지날수록 운해가 더 모여든다.

 

 

전망대 뒤쪽 너머로 해가 떠오르려고 하는 듯 하다.

 

시간이 흐르고 나니, 단양 일대가 운해속에 잠겨버린다. 

인근 산을 전부 덮어버릴 줄이야.

바람이 한점도 불지 않은 탓에 몰려오는 운해들을 산들이 감당할 수 없는 듯 하다.

이런 풍경에 내 모습도 한번 담아봐야겠다 싶어서 찍은 사진. 

저때 등에 맨 가방은 어디로 사라진건지.. 어느순간 없어져버렸다. 매일 메고다니던 아끼던 가방이었는데 ㅠ

 

 

멀리 보이는 단양의 아파트.

 

저 밑에서 하늘을 보면 날씨가 아주 흐리겠지..

이윽고 해가 산 너머로 완전히 떠오른다. 

 

해가 완전히 떠올랐는데도 한참을 운해가 걷히질 않아 차분히 감상을 하다 하산을 한다.

 

2015년경에 촬영한 사진인데, 기회가 되면 꼭 한번 다시 방문해 보고 싶은 장소이다.

밤 하늘을 바라보며 누워있던 그때의 추억이 아직도 선명해, 별이 빛나는 밤엔 단양이 생각나곤 한다.

날씨가 좋은날, 멋진 밤 하늘의 별 하늘을 충청도에서 감상하고 싶다면, 단양에 있는 양방산 전망대를 추천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