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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여행/충청도

태안 몽산포 해수욕장 캠핑 일기 #3

by 참새∂ 2020. 10. 29.

몽산포 해수욕장의 서서히 일몰이 끝나간다.

더 어두워지기 전에, 우리는 저녁 식사 준비를 위해 서둘러 텐트로 돌아가야 했다.

 

바닥에서 꿈틀대는 게, 각종 조개들이 호기심을 자극하는 중..

마지막으로 일몰을 한번 더 촬영 한 후, 서둘러 텐트로 돌아왔다.

 

본격적인 만찬 준비의 시작.

한쪽에선 물을 끓여 파스타 면을 삶을 물을 준비하고, 한쪽에선 고기를 굽기 시작한다.

오늘의 쉐프인 후배 3.

준비하는 파스타는 알리오올리오 파스타다.

나이많은 어르신은 물을 마시고..

짬 3순위는 열심히 고기를 굽고..

 

장식용 조명도 설치해서, 다소 심심할 수 있는 텐트의 분위기도 살려본다.

어느덧 물이 끓고, 면을 삶기 시작한다.

마늘을 약불로 지져 마늘향이 바깥으로 빠져나오도록 우려낸다..

라고 쉐프인 후배3이 설명해줬다.

한참 요리할때 잘좀 봐놓을걸 그랬다. 집에서 좀 해먹으려고 했는데.. 다시 찾아봐야지.

마늘이 기름에 우러나오면 새우를 투하한다.

젓가락으로 하나 후딱 집어먹고 싶은 비주얼이다..

한쪽에선 후배2가 특별히 공수해온 집에서 담근 김치를 같이 구워본다.

짭짜름하면서 맛있던 이때의 김치의 맛이 아직도 선명하다.

노릇노릇하게 정말 잘 익어가는 고기들.

고기만 바라봐도 행복한 후배 1.

다른 텐트들도 저녁준비에 한창이다.

이곳저곳에서 고기굽는 소리, 불피우는 소리 등등 조용한 캠핑장의 저녁을 울린다.

 

눈 깜짝할 사이에 파스타를 뚝딱 만들어내는 후배 3.

이제 저녁식사 준비 완료다.

각자의 접시에 음식들을 담아 슬슬 맥주캔을 개봉하기 시작한다.

빨리 먹어야겠다는 생각에 대충 발로 찍은 사진..

배고파도 좀 참고 전체적인 음식사진좀 찍을걸 그랬다.

평소 술을 못하는 나지만, 이날만큼은 아주 맛있게 맥주가 쑥쑥 들어갔다.

야외에선 어떤걸 먹던지 더 맛있게 느껴지는 거 같다.

만찬을 끝내고, 이제 캠프파이어를 할 차례.

불을 보면서 멍을 때리려고 한다.

오늘의 캠핑 전문가 후배 2가 활약할 차례.

나무 몇개를 넣더니 금방 불을 피워낸다.

불이 점점 올라오면서, 주변 온도도 점점 따뜻해지는걸 몸으로 느낀다.

멍 때리는 쉐프 후배 3.

 

멍때리면서 그동안 각자 지역에서 열심히 살아온 이야기들을 하고,

강릉에서의 추억들도 꺼내보며 노가리를 열심히 깐다.

마쉬멜로우를 꼬치에 꽂아 구워먹는 후배들.

나는 배가 너무 불러서 먹질 않았다.

어느새에 화로의 두배의 높이까지 올라오는 불들.

따뜻하다 못해 뜨거워 의자를 뒤로 뺀다.

옛날 선사시대땐 불을 바라보고 있는 개념이 현재의 티비를 바라보는 거와 비슷했다던데..

정말로 적당하게 타는 불을 보고 있으면 힐링이 되는 느낌이다.

약 10시쯤 되었을때, 샤워장 문이 닫히기 전에 샤워장으로 걸어가 후딱 샤워를 마치고 텐트로 돌아와 잠을 청한다.

평소 아침 일찍 일어나고 저녁에도 일찍 자는 습관이 들었던지라, 많이 피곤해서 바로 뻗었다.

다음날 아침.

만반의 준비를 하고 왔는데도 추웠다.

이불 큰걸 가져올걸.. 정말 얼어 죽는줄 알 정도로 아침 기온이 상당히 쌀쌀해졌다.

일찍 눈이 떠져 아침 샤워를 하고 온 후, 후배들이 일어날때까지 조용한 가운데에 여유를 즐겼다.

후배들도 어느덧 일어나고, 시간이 흘러 퇴실 시간이 다가왔다.

우리는 서둘러 우리가 남긴 흔적들을 말끔히 정리하기 시작한다.

나도 정리하는걸 열심히 돕느라 사진을 많이 찍질 못했다.

텐트를 깔끔히 정리를 하고..

왠지 공허해보이는 후배 1의 모습.

우리가 묵었던 자리에서 기념촬영을 하기 위해, 우리가 몰고온 각자의 차들을 모아봤다.

다같이 모여 마지막으로 찍어본 4인 기념샷.

다음번엔 더 재미있게 놀아보기로 하고, 아쉽지만 다시 각자의 삶을 챙기기 위해 캠핑장을 떠난다.

 

이 날을 계기로, 캠핑이라는 취미에 한층 더 눈을 뜨게 되었다.

앞으로 시간만 허락된다면, 국내에서 좋은 풍경들이 있는 곳을 찾아가서 사진만 찍고 오는게 아니고,

그곳에서 텐트를 치고 새벽 일찍 일어나 일출도 보는 낭만적인 캠핑을 해 볼 생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