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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여행/충청도

보령 가볼만한곳 / 보령 여행 / 충청수영성 & 오천항

by 참새∂ 2020. 11. 1.

평소 보령 하면 대천해수욕장밖에 떠오르질 않았는데,

이곳을 방문한 이후로 보령에 대한 이미지가 확 바뀌었다.

보령도 막상 구석구석 탐방하다 보니, 관광지가 많은 곳이었다. 다만 타지 사람들이 잘 모를 뿐이지..

오늘은 항구와 바다를 끼고, 언덕에 자리 잡은 충청수영성을 소개하고자 한다.

 

어느 미세먼지 농도가 약하고 맑은 날, 차를 몰고 오천항 부근으로 향한다.

보령 인근의 바다가 아닌, 지도상 보령의 윗부분에 있는 곳에 있어,

보령에서부터 약 20~30분 정도를 더 진입해야 닿을 수 있는 곳이다.

처음엔 충청수영항을 네비에 검색해서 차를 몰고 가봤는데,

오천항부터해서 대부분의 주차장엔 차가 가득 차 있어 당황했다.

두 바퀴 정도를 돌다가 우연히 만난 공영주차장.

 

오천면 소성리 694 를 네비에 검색해서 진행하면 다음과 같은 주차장이 나온다.

골목이 많이 좁기 때문에, 서행하며 진행해야 한다.

위 주소로 진행하면 넓은 주차장이 나와 한눈에 알 수 있다.

이곳에 주차를 하고 성 쪽 방향을 향해 걸어간다.

멀리 언덕에 성벽이 보인다. 주차장과의 거리는 도보로 약 5분가량 되는 듯하다.

그대로 직진해서 진행하려다가, 코끝에 바다 짠 내음이 스친다.

그래도 바다를 왔으니, 바다 먼저 보고 올라가야겠다는 생각을 하고, 오천항 방향으로 몸을 틀었다.

평일인데 차들이 엄청나게 많다.

오천항 여객터미널을 이용하려는 사람들로 북적거리는 듯하다.

항구에서 바다를 바라본 모습.

속으로 바닷물 색을 보고 감탄한다.

늘 보령의 바닷물은 X색이라고만 표현했던 과거의 나를 떠올리며 잠시 반성해본다.

운이 좋게 미세먼지가 없는 날이라, 바닷물이 푸른색을 강하게 띤다.

전북 군산에 있는 서해안 항구들은 대부분 사람이 없어 조용한 분위기였는데, 이곳은 활기가 넘치는 모습이다.

다시 원래의 목적지였던 성벽으로 향한다.

이 성벽의 역사를 가늠케 해주는 나무들이 성벽 주변을 가득 메우고 있다.

수많은 계절을 인내하고 결국 오늘에까지 이른 고목들.

성벽을 따라 입구가 어디인지 쭉 걸어오다가 만난 입구.

가만히 보니, 드라마 '동백꽃 필 무렵' 의 촬영지로 쓰였다고 한다.

'사랑의 불시착'만 보고 '동백꽃 필 무렵'은 아직 안봤는데..

성벽으로 이어지는 돌계단을 따라 천천히 오른다.

푸른 언덕을 품고 있는 성문이 모습을 드러낸다.

열심히 계단을 오르며 안쪽으로 쭉 들어가 본다.

경주에 있는 신라시대 고분들이 생각나게 하는 풍경.

듬성듬성 나무들이 서 있어 시야가 탁 트여 있다.

언덕에 오르려다 잠시 뒤를 돌아 들어온 입구를 찍어본 풍경.

이정도 풍경이면 많이 유명할 법 한데, 왜 난 이제 알았을까..

여행을 많이 다녔다고 생각했는데, 여전히 우물안 개구리다.

고목이 서 있었을거 같은 장소.

꽤 큰 나무였을거 같은데, 베어져 있는 모습을 보니 아쉽다.

시선을 돌리니, 기와집 하나가 보인다.

자연스럽게 바닷가 방향으로 걸어간다.

오천항 바로 앞에서 본 바다도 멋있었는데 이곳에 올라오니 멋짐은 배가 된다.

사방으로 뻗어있는 고목의 줄기들.

과거 전쟁때 불타지 않고 남아있는 모습이 신기할 따름이다.

이 작은 항구에 차들이 가득하다.

관광객 입장에선 주차공간이 아쉬웠다.

그새 낙엽이 떨어진 성벽을 따라 쭉 올라가본다.

오천항의 모습.

주정차 차량들로 가득하다..

바다 건너편에 있는 방조제에 서 있어도 멋진 풍경일 듯 하다.

많은 어선들이 정박해 있는 모습.

지방 소도시의 항구 치곤 배들이 정말 많이 활동하고 있다.

충청수영성의 가장 중심부인 영보정.

신발 벗기 귀찮아서 안올라 갈까 하다가

전주에서 여기까지 왔는데, 방문한 기념으로 한번 올라가보기로 한다.

신발을 벗고 올라가니, 서늘한 그늘이 나를 맞이해준다.

여름에는 꽤 많은 관광객들이 누워있을거 같은 온도다.

보령에 이런 풍경이 있을 줄이야.. 꿈에도 몰랐다.

감탄을 하며 열심히 사진을 찍어본다.

푸른색의 잔디밭과 언덕, 그리고 멀리 보이는 교회가 이국적인 풍경을 보여준다.

데칼코마니처럼 기둥들의 비율이 얼추 맞아서 한번 찍어본 사진.

통영만큼 북적거릴만한 관광 명소인데 의외로 사람이 없다.

덕분에 사회적 거리두기를 지키는 상태로 관광을 천천히 해본다.

옛날엔 이런 평지에서 병사들이 정렬해서 장군의 명령을 들었을 거 같다.

이제 다시 차로 이동하기로 한다.

가을 분위기가 물씬 나는 성벽 위를 천천히 걷는다.

돗자리를 깔고 바다를 바라보며 도시락을 먹고 싶은 풍경.

연인들의 데이트 코스로도 괜찮을거 같은 장소다.

포토존으로 쓸만한 포인트가 눈에 자꾸 들어온다.

시간이 많이 흘렀나보다.

머리 바로 위에 떠있던 태양이 벌써 대각선만큼 떨어져 있다.

어떻게 쌓았을지 참 신기한 성벽.

주차장 인근으로 걸어가면서 한번 더 항구를 스쳐 지나가며 찍은 사진.

푸른 바다를 뒤로 하고, 오천항을 떠난다.

 

미세먼지 없이 맑은 하늘날에 서해 바다를 즐기고 싶다면, 충청수영성과 인근에 있는 오천항 방문을 추천한다.

서해안 답지 않은 푸르고 잔잔한 바다와, 바다 바로 옆에 언덕이 있어 멋진 풍경을 편안히 조망할 수 있다.

다음에 방문할 때에는 일몰시간대에 한번 방문해봐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