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국내 여행/충청도

충남 부여 낚시, 물멍 하기 좋은 곳 / 공주 세종 근교 가볼만한곳 / 계룡저수지 방문 및 물멍 후기

by 참새∂ 2022. 9. 26.

 

개요

평소 낚시를 전혀 하지 않는 필자에게 오랜만에 낚시를 즐기는 지인들로부터 한번 모이자는 연락을 받았다. 충남 부여군에 계룡면에 위치한 계룡저수지에서 낚시를 즐길 예정이라고 하는데 한번 같이 가보지 않겠느냐고 해서 거절하려던 찰나, 낚시하고 있을 때 옆에서 의자를 펴고 앉아 저수지를 바라보며 한적하게 시간도 보내고, 또 저수지에서 신선놀음으로 녹차라테 한잔 마시면서 블로그 관리도 해 볼 겸 흔쾌히 승낙하고 지인들과 계룡저수지에서 접선을 하게 되었다. 막상 방문해 보니 날씨가 무척이나 좋아서 캠핑의자 하나를 펴 놓고 앉아있으니 그야말로 천국이 따로 없었다. 바쁜 일상에서 벗어나 잠시나마 저수지를 바라볼 시간을 허락해준 와이프님께 다시 한번 감사의 인사를 표한다. 

 

계룡저수지 물멍 & 낚시 스폿 주차 정보

  • 1번 주소: 공주시 계룡면 보목고개로 2-17
  • 2번 주소: 공주시 계룡면 하대리 1222-39
  • 공중 화장실 주소: 충청남도 공주시 계룡면 중장리 828
  • 낚시 이용료: 유료, 낚시 하는 사람당 5,000원

계룡면 행정복지센터 옆에 있는 저수지에 있는 이번에 방문했던 낚시 & 물 멍 스폿은 각각 지도에 1번, 그리고 2번으로 표시를 해두었다. 위에 적어놓은 주소로 차를 몰고 이동을 하면 되며 주차를 할 수 있는 대수는 3~4대 정도밖에 되지 않아 사람이 많이 몰리면 주차하기가 꽤나 까다롭다. 공중화장실의 경우에는 두 번째 지도 캡처본에 수세식 화장실로 만들어져 있으니 참고하자. 낚시를 많이 해본 사람이라면 알겠지만 낚싯대를 들고 낚시 포인트를 찾아가다 보면 관리하는 분이 차를 타고 오셔서 낚시를 위한 저수지 이용료를 징수하신다. 가격은 낚시하는 사람당 5천 원, 필자의 경험상 이곳은 낚시를 하지 않으면 별도의 요금을 부과하지 않았다. 

 

 

1번 스팟

네비를 켜고 가다 보면 어느 마을의 작은 골목으로 진입하게 되는데, 차 1대가 겨우 들어갈 만한 좁은 길을 따라가다 보면 저수지와 바로 맞닿게 되는 공간이 모습을 드러낸다. 바로 옆에는 태양열 발전기가 설치되어 있는 걸 볼 수 있는데 이곳에 주차를 하고 길을 따라 걸어 들어가면 된다. 이곳에도 캠핑 의자 등을 피고 멍을 때리기에 괜찮긴 하지만 주변에 그늘이 따로 없어서 햇볕이 좋은 날에는 다소 물 멍을 하기가 힘들 정도라, 5분 정도 걸어 들어가면 좋은 포인트가 나온다

 

제대로 포장되어 있지 않은 임도 앞에 이곳은 사유지이기 때문에 차량을 끌고 안으로 진입하지 말라는 경고문구가 써져 있는 걸 볼 수 있다. 때문에 임도 안으로 차를 끌고 가지 말고 짐을 이곳에서 챙긴 다음 길을 따라 걸어가야 한다. 

 

낚시하는 사람 1명과 낚시를 안 하고 그저 풍경만 즐기러 온 2명의 특이한 조합. 사실 명목상의 낚시였고 오랜만에 회동을 위한 만남이었다.

 

날이 좋은 날에 방문하면 이렇게 새파랗게 빛나는 저수지의 물을 만나볼 수 있다. 물론 저수지의 물이 그렇게 맑진 않은 편이라 발을 담근다거나 수영을 즐기기엔 다소 어렵지 않을까 싶다.

 

길을 걷다 보면 바로 옆에 넓게 벼가 한창 무르익어 슬슬 황금 들녘을 만들어 내고 있는 풍경도 만나볼 수 있다. 고즈넉한 시골 풍경을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이곳의 풍경 또한 제법 좋아할 것 같다. 

 

중간에 짧은 철제 다리를 지나게 되고 한참 더 걸어가다 보면 나무 정자와 더불어 커다란 나무가 솟아있어 대형 그늘을 만들어주는 시원한 공간이 나오게 된다. 또한 나무 바로 밑은 흙바닥이 아니라 시멘트로 약간 포장되어 있어서 이곳에서 의자를 펴놓고 바람을 쐬며 여유로운 시간을 보내기에 제법 괜찮다. 방금 설명했듯이 이곳은 사유지이다 보니 텐트까지 치고 본격적인 백패킹 캠핑을 하는 건 다소 무리가 있으니 되도록 지양하도록 하자.

 

낚시를 즐기는 지인은 열심히 낚시에 취해 있고, 나머지 비 낚시 동호인인 두 명은 의자에 앉아서 열심히 노가리를 까며 시원한 음료와 함께 풍경을 즐긴다. 낚시를 하지 않는 사람이라고 하더라도 이곳에서 캠핑용 의자만 있다면 충분히 즐거운 시간을 보낼 수 있다. 

 

2번 스폿

2번 스폿의 주소를 입력하고 내비게이션을 따라 이동하다 보면 위와 같이 오래되어 보이는 차가 통제된 길이 보인다. 이곳 앞에 차량 통행 및 유턴 등에 방해가 되지 않도록 주차를 한 다음 이 다리를 건너 내부로 진입하면 된다.

 

요즘 들어 중국의 봉쇄정책 덕분에 경제는 망가졌지만 하늘은 부쩍이나 파란 모습을 원 없이 보여주고 있다. 2011년도만 해도 대부분의 하루가 이런 하늘이었는데.. 미세먼지로 뒤덮인 요즈음의 하늘은 무척 아쉽기만 하다.

 

다리를 건너가면 나무 데크를 따라 길이 쭉 이어져 있는 걸 볼 수 있다. 이 길을 따라가면 시원한 나무들이 그늘을 만들어주는 공간이 있으니 안쪽으로 더 들어가면 된다. 소요 시간은 도보로 약 1~2분.

 

계속 걸어가다 보면 저수지 쪽에 이렇게 뜬금없이 구멍이 뚫려 있는 부분은 볼 수 있다. 이 구멍 안으로 조심스럽게 살짝 기어들어가면 낚시하기에도 좋고 물 멍을 하기에도 좋은 멋진 스팟이 나온다. 

 

캠핑 의자를 펼쳐놓으면 3~4명은 거뜬하게 앉아서 쉴 수 있는 공간이 나오는데, 사람의 손길이 제법 닿았는지 곳곳에 쓰레기가 널려 있는 걸 볼 수 있다. 낚시나 물멍을 하러 올 땐 꼭 자기의 쓰레기는 자기가 직접 치워서 집으로 가져갔으면 하는데 아직 우리나라에서 쓰레기와 관련된 시민의식은 여전히 바닥에 깔려있는 것 같다. 

 

잔잔하게 일렁이는 호수의 파도를 바라보면서 시원하게 시간을 충분히 보내고, 우리 일행은 다른 한 명과의 접선을 위해 공주시 시내로 차를 몰고 돌아갔다. 집 근처에 이 저수지가 있었더라면 날이 좋은 날이면 와이프와 함께 매일같이 가서 물 멍을 하며 시간을 보냈을 것 같았을 정도로 무척 만족스러웠던 풍경이었다. 충남 공주시나 계룡 인근을 돌며 여행을 계획하고 있다면 이곳도 한번 들려서 푸르른 하늘과 아주 약간 에메랄드 빛으로 빛나는 저수지의 풍경을 즐겨보도록 하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