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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 여행/대만

대만 여행 #11 / 타이루거 협곡2 & 칠성탄 해변

by 참새∂ 2020. 11. 19.

다시 택시기사를 만나 택시를 타고 도착한 곳은 어느 산속의 한 절.

이름은 모르지만, 꽤 커다란 규모를 자랑하는 절이었다.

우리나라나 일본의 절과는 또 다른 양식의 절이라 이국적인 모습이 눈에 띈다.

다만 워낙 깊숙한 곳에 있는 곳이라 그런지, 사람이 그렇게 많진 않았다.

절 주변으로 천천히 산책을 즐겨본다.

산 깊숙히 들어왔다는게 실감이 나는 풍경.

이젠 주위를 둘러봐도 전부 높은 산만 보인다.

엄청난 높이에 있는 구름다리.

흔들거리는 다리를 걸을 때 마다 오금이 저려 제대로 사진을 찍지도 못했다.

떨어지면 그야말로 골로가는 높이인데 바닥은 나무로 되어 있어 한층 더 무서움을 선사해준다.

다시 사진을 봐도 무섭다.. 어떻게 건너갔었는지 참 

 

다시 절에 있는 주차장으로 돌아와 택시를 타고 다음 장소로 향한다.

택시에서 내리는데, 트렁크에서 택시기사분이 헬멧을 챙겨주신다.

낙석이 많이 발생하는 구간이라 위험하다고..

반드시 쓰고 걸어가야 한다고 주의를 주어 안전모를 착용한 채로 관광을 시작했다.

터널 표지판이 보이고 저 멀리 터널이 보인다.

 

안전모를 쓰고 걸어가는 후배의 모습.

시원한 동굴 탓에 잠시 체력을 비축해둔다.

흙빛의 계곡물이 아주 빠르게 흘러간다.

 

계곡 밑을 내려보니 엄청나게 높은 높이다.

아찔한 높이때문에 뒷걸음질이 절로 쳐지는 중..

스위스 산맥에서도 못해본 이런 경험을 대만에서 한다니.

나중에 대만에 오면 꼭 다시 와보고 싶은 곳이다.

어두컴컴한 터널을 지나 다시 밖으로 나온다.

시원한 곳을 빠져나가려니 아쉬운 상황..

 

아무말 없이 계속 걷는다.

파도치는듯이 커다랗게 울리는 계곡물 소리와 풍경을 감상하며 걸으니,

서로 대화를 주고받을 틈이 없다.

택시기사분이 물이 검은색인 이유를 설명해주셨었는데, 까먹었다..

 

정말 어마무시한 계곡의 경사면.

고개가 절로 뒤로 꺾이게 만드는 풍경에 감탄해 마지 않는다.

낙석 위험이라고 써있는 이유가 있는 풍경.

엄청난 크기의 바위들이 계곡 아래로 떨어져 내려있다.

나는 걷다가 낙석을 한번도 못만났지만, 만나면 정말 큰일일 것 같다..

멋진 풍경에 취한 후배.

길이 워낙 협소해서 두대의 차량이 엇갈려 지나가기엔 빠듯한 도로 사정.

언제 다시 이런 계곡 풍경을 볼 수 있을까..

코로나 때문에 가뜩이나 여행가기도 힘든데 사진을 보니 더 떠나고 싶다 ㅠ

어느덧 안전한 장소에 이르러 헬멧을 벋고 거대한 인공 터널 안을 걸어간다.

산 정상에서 암벽이 떨어져 내려도 이상하지 않을 협곡.

고개를 완전히 꺾어야 겨우 산 정상이 보일 정도로 가파르다.

걷다보니 또 다시 터널이다.

헬멧을 쓰고 터널 안으로 들어가며 구경을 한다.

정말 끊임없이 반복되는 터널들.

계속 터널들이 반복되다보니, 낙석에 대한 두려움이 잊혀지고 그냥 앞만 보고 걸어가게 된다.

저 2층 버스가 정말 들어갈 수 있을까..... 하고 봤더니 다행히 딱 맞게 터널 안으로 들어간다.

택시 기사분이 설명해준 장소.

갑자기 하늘을 보라더니, 이곳이 대만 전체의 지도와 비슷한 곳이라고 소개해준다.

그러고보니, 세계 지도에서 봐 왔던 대만 본토의 모양이다.

아무래도 한자를 우리나라 말로 읽을때 고복수라고 읽는 이름인 듯한 대만 택시기사분.

이곳이 타이루거 협곡의 마지막 포인트다.

빨간색 다리의 건너편의 정자까지 다녀오고 나서야 긴 타이루거 협곡의 투어는 끝이 났다.

다시 택시를 타고, 이번엔 거친 파도로 유명한 칠성탄 해변으로 향한다.

맑은 물의 해수욕장을 생각했었는데,

파도가 정말 유명세 답게 거칠다.

한쪽에는 해수욕 금지라고 커다랗게 써있고, 해변가에 사람이라곤 손에 꼽을 정도..

군인들이 총을 들고 돌아다녀 스산한 기분마저 드는 곳이다.

긴 장노출로 해변을 담고, 곧바로 다시 화롄으로 돌아가 인터넷으로 예약한 숙소에서 잠시 휴식을 취했다.

이후 저녁시간이 되어 숙소에서 빌려준 자전거를 타고 만두를 먹기위해 시장으로 나온다.

멋진 하늘의 화롄 풍경

자전거를 끌고가다 보니, 하늘은 이미 매직아워가 시작되고 있어 서둘러 기념사진을 찍었다.

영어를 못하는 숙소 주인과 손짓발짓 해가면서 맛집을 추천받았던 우리가 찾은 곳.

이곳이 주인이 추천해준 곳이 맞는지 의문이 들긴 했지만 일단 배고파서 들어가서 이것저것 주문을 한다.

배가 고팠는지, 음식 사진이 별로 없다..

만두 여러개와 국밥을 먹었던거 같은데, 무튼 아주 맛있던 기억이다.

나중에 대만에 가면 다시 한번 방문해보고 싶은 만두집이었다.

우리는 배를 채우고 다시 숙소로 돌아가 맥주 한잔을 걸치며 잠을 청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