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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 여행/대만

대만 여행 #9 핑시선 투어/ 스펀 여행기

by 참새∂ 2020. 11. 14.

두번째로 방문한 핑시선의 두번째 역은 스펀역이다.

스펀역은 소원이 적혀 있는 붉은 빛의 풍등을 날려 보내는 것으로 한국인들에게 많은 사랑을 받는 여행지이다.

 철도를 기준으로, 양 옆에 풍등 관련된 가게, 그리고 각종 상점들이 빼곡하게 들어서 있는 곳이다.

그렇기에 굳이 멀리 갈 필요 없이, 역 주변만 천천히 돌아봐도 먹거리 볼거리가 한가득이라

충분히 오감을 만족시킬 수 있는 여행지이다.

 

기차를 타고 허우통 역에서 스펀역에 도착한다.

허우통역에서 봤던 작은 규모와 달리, 이곳 스펀 역은 엄청난 인파가 몰리는 곳이다.

기차에서 내리자마자 사람들의 목소리가 기차역을 가득 메운다.

풍등(혹은 천등)을 날리려는 사람들로 발 디딜틈 없이 붐빈다.

우리도 풍등을 날려볼까 하다가, 이 수많은 인파가 감당이 안되서 그냥 구경하기로 한다.

저마다의 소원을 적어 풍등을 날리는 사람들.

소원을 비는 풍습은 우리나라와 별반 다르지 않아 친근한 모습이다. 

이 사람들처럼 우리도 사람 인파속에 섞여들어가 거리를 걷기 시작한다.

귀엽지만 안쓰럽던 강아지.

카메라를 들이대도 가만히 포즈를 취해주는 모습이 귀엽기 그지없다.

길가다 발견한 반가운 한글이 보인다.

우리나라 사람만 이해 가능한 소원 덕분에 기분이 유쾌해지는 순간이다.

소원을 적어 풍등을 날리는건 대부분 한국인 인듯 싶었다.

주변에서 한국말을 하는 사람들이 무척 많았다.

서울 한복판에 온거마냥 한국어, 중국어가 사방에서 들려온다.

인파 속을 헤매다 보니, 허기가 지고 무척 더워서 체력이 떨어졌다.

이 떨어진 체력을 다시 보충하기 위해, 주변에 있는 망고 빙수 가게를 찾았다.

너무 맛있었던 빙수..

아직도 후배와 이야기 할때면, 대만에서 먹었던 망고빙수를 극찬한다.

우리나라에서 망고빙수를 먹으면 이 맛이 안나던데 흠..

군대에서 먹던 몽쉘이나 초코파이를 추억하던 것과 비슷한걸까..

스펀역을 벗어나 다음 목적지인 스펀 폭포를 향해 걷기 시작한다.

그늘 아래를 지나갈땐 시원하다가, 그늘에서 벗어나는 순간 찜통으로 바뀌는 날씨.

길을 걷다가 귀여운 고양이 한마리를 만난다.

삶의 여유가 넘치다보니, 가까이 다가가도 고양이는 자기 할일 하기에 바쁘다.

택시를 타고 싶은 마음이 굴뚝 같지만 꾹 참고 걸어간다.

따로 인도가 정비된 도로가 아니라, 달리는 차들을 조심해서 걸어가야 한다.

열심히 걷다보니 저 멀리 관광객이 모여있는 장소를 발견한다.

아마 인터넷에서 봤던 스펀 폭포로 향하는 곳이 저쪽 길인 듯 싶다.

목줄이 없지만 엄청 순한 멍멍이.

가까이 다가가도 꼬리만 살랑살랑 흔들어댄다.

너무 더운 날씨에, 맥주 한캔을 사서 마시면서 걸어가기로 한다.

동네 슈퍼마켓에서 산 저렴한 맥주.

땀을 한가득 흘리고 한모금에 다 마셔버린다. 정말 생명수가 따로 없다.

흘린 땀으로 체액이 모자라서 그런지, 한캔을 먹자 바로 얼굴이 빨개진다.

살짝 흔들거리는 다리를 건너간다.

이 다리 건너 폭포가 있는 모양.

넓은 공터가 나오고, 여러 조형물이 있는 곳에 도착을 한다.

다들 한번씩 앉아봤는지, 청동으로 만들어진 말 조각상들의 등은 하얗게 바래져 있다.

잠깐 사진을 찍으며 여유를 즐겨본다.

잠깐 쉬고 길을 따라 스펀 폭포로 향한다.

멀리서 물이 떨어지는 소리가 들려온다.

드디어 스펀 폭포에 도착.

넓은 폭포의 높이가 워낙 높아 물줄기가 힘차게 떨어진다.

광각렌즈로 찍어서인지 규모가 좀 작아보이는데, 실제로 보면 꽤 크다.

 

장노출로 담아본 폭포.

폭포 앞에서 기념사진도 찍고 한참 폭포를 바라보다가, 다시 스펀역으로 돌아가기로 한다.

 

왔던길을 되돌아 다시 스펀역을 향해 걸어간다.

많이 걸었더니 배가 고프다.

스펀역에서 유명하다는 닭날개 볶음밥을 하나 사서 맛있게 먹고, 허기를 달랜다.

이후 징통을 방문하였는데, 특별히 볼만한게 있지 않아 역 플랫폼 안에서만 잠깐 있다가 바로 숙소로 돌아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