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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 여행/대만

대만 여행 #10/ 타이루거 협곡 1

by 참새∂ 2020. 11. 18.

4일차 대만여행의 아침이 밝는다.

이날은 대만 동부지역인 화롄으로 기차를 타고 움직이기로 한다.

전날 기차역에서 미리 구매한 화롄 기차표를 들고 다시 기차역으로 향한다.

 

하지만 이미 만차였기 때문에, 우리는 어쩔 수 없이 입석으로 기차를 탈 수 밖에 없었다.

바닥에라도 앉아서 가려고 했는데, 그마저도 여의치 않아 계속 서서 간 기억이 난다.. 정말 힘들었음 ㅠ

혹시나 화롄으로 이동할 계획이 있다면, 미리미리 기차표를 구매하는 것을 추천한다.

 

약 두시간정도 걸려서 화롄역에 도착한 후, 미리 예약해 둔 택시투어 기사분을 만나 타이루거 협곡으로 향한다.

몇십분 가량 산길을 타다 보니, 드디어 타이루거 협곡 입구에 도착한다.

이곳에서 사진을 찍으라고 택시기사분이 배려를 해주셔서 입구에서부터 사진을 찍을 수 있었다.

우리나라의 강원도보다 해발고도가 높고, 경사가 가파른 느낌이다.

웅장한 산맥의 형세에 감탄을 하며 셔터를 바쁘게 누른다.

맑지만 거친 물살을 뽐내는 계곡물을 구경하다가 다시 택시를 탄다.

두번째로 정차한 곳.

택시 기사분의 안내에 따라 트래킹 종료지점에서 만나기로 하고,

우리끼리 약 한시간정도의 트래킹을 시작한다.

온 계곡이 물이 흐르는 소리로 가득하다.

급한 물살의 소음이 마치 거대한 파도가 치는거처럼 계곡 전체를 일렁이게 만든다. 

 

대충 짧은 한자실력으로 해석해보니, 머리를 조심하라는 뜻.

계곡물 소리 때문에 바로 옆에서 말하는 사람의 목소리도 잘 안들릴 지경이다.

덕분에 시원한 기분으로 트래킹을 한다.

 

길이 험난하거나 하진 않아 누구나 걷기에도 좋은 길.

 

우리나라에서 보기 힘든 자연 경관에 감탄해하며 계속 걸어간다.

낙석 주의.

언제 돌이 떨어질지 몰라서 머리 위를 조심히 하며 걸어간다.

높은 산속이라 그런지 덥지 않은 날씨이다.

잠깐 정신줄을 놓고 걸으면 머리가 바위에 부딪히기 쉬운 곳.

이곳에선 항상 머리를 조심해야 한다.

높은 곳에서 떨어진거 같은 바위도 보인다.

정말 환상적인 계곡 풍경.

밑으로 내려가 발을 담궈보고 싶은 욕구가 솟구칠 정도로 거대한 규모를 자랑한다.

 

현지 관광객들이 제법 많다.

타이베이에선 조금만 걸어가면 한국말이 주변에서 들렸었는데,

이곳에선 한국인은 거의 볼 수 없을 정도.

중간중간 아찔한 계곡 코스도 있다.

밑을 내려다보니 다시금 고소공포증이 도지는 순간..

 

 

약 한시간 여를 걸었을까,

드디어 택시기사와 약속한 장소에 도착한다.

빨간 다리로 올라가기 위해 계단을 오른다.

빨간 다리 위를 올라가서 찍은 사진.

이렇게 보니 다리가 꽤 높았구나 싶다.

인근에서 우리를 기다리던 택시를 타고 다시 협곡 깊숙한 곳으로 더 들어가 본다.

약 5분여를 달리다가 다시 어떤 포인트에 우리를 내려주는 택시기사분.

택시에서 잠깐 쉬고 다시 걷기 시작한다.

멀리 사진에서 보이는 주황색의 절을 가보고 싶었는데, 현재 출입금지조치가 되어 들어갈 수 없었다.

안개가 없는 모습을 보고 싶었는데..

해발고도 2천여 미터를 눈으로 담고 싶었는데 참 아쉬운 순간이다.

특별히 갈만한 곳이 없어 주변 구경을 하며 주황색 지붕의 건물을 향해 일단 걸어가 보기 시작한다.

색감이 강렬한 철골로 이루어진 다리를 지난다.

 

알고보니, 저 멀리 있는 절이 출입금지되어진 이유가 수많은 낙석때문이라고..

안전상의 이유로 출입금지 조치가 되었다고 한다.

빨간 다리를 지나 맞은편 터널로 들어가본다.

이곳을 지나면 절로 향하는 길이 나온다고 한다.

뒤를 돌아보니 멋진 풍경이 보이는 동굴 안.

이곳까지 왔는데 출입금지라니..

안전에 의한 조치이니 아쉽지만 발걸음을 돌려 다시 택시로 향한다.

주차장이 있는 쪽으로 들어가니, 우리가 탔던 택시의 기사분이 우리를 맞아준다.

다시 택시를 타고 협곡의 더욱 안쪽으로 들어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