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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 여행/대만

대만 여행 #8 / 핑시선 투어 / 허우통 여행

by 참새∂ 2020. 11. 8.

세번째로 맞이한 대만에서의 아침.

이날은 핑시선(Ping-xi line)투어를 하는날로, 내가 좋아하는 기차여행을 하는 날이다.

핑시선 투어라고 하니 거창하게 패키지를 예약해서 여행하는 느낌이 들지만,

실제로는 그냥 기차를 타고 다니며 마실 다니는 느낌의 여행이다.

현장에서 우리나라 무궁화호 탑승하는 듯한 느낌이라고 생각하면 쉽다.

 

타이베이 역에서 루이팡 이라는 다른 역으로 이동한 후, 그곳에서 핑시선 열차를 탑승했다.

당시 기차에 사람이 엄청나게 많이 탑승해서 입석으로 서서 갔는데 다리 아파 죽을뻔한 기억이..

바닥에 앉을 공간조차 없을 정도로 사람이 많다.

 

첫번째로 방문한 역은 고양이마을로 유명한 허우통 역이다.

고양이 마을이라는 타이틀 답게, 기차에서 내리자마자 고양이와 관련된 그림이나 문구들,

그리고 각종 인형들로 가득하다.

고양이들은 어디있나.. 기차역 안을 걸어간다. 

고양이 마을이라는 이름답게, 고양이들이 엄청나게 많이 돌아다니는줄 알고 바보같은(?) 기대를 했었다.

관광객들을 환영하는 철도 문지기.

역을 벗어나 천천히 마을을 구경하기 시작한다.

한적한 시장 동네가 허우통역 주변을 감싼다.

이곳엔 한국 손님들이 꽤 많이 방문하는 듯 하다.

한국어로 적혀있지만 한국인도 잘 알아보기 힘든 번역체로 적혀있다.

가끔 들리는 오토바이소리만 마을을 울리고, 그 이후에는 조용한 산촌이다.

허우통 전경.

관광지 치곤 많이 조용한 동네이다.

그나저나 고양이는 대체 어디에 있을까...

마을 길을 따라 쭉 걸어가본다.

고즈넉한 시골 풍경을 보여주는 나무로 만든 울타리가 눈에 띈다.

고양이 마을이 맞는가 싶을 정도로 주변에 고양이가 딱히 보이지 않는다.

아쉬운 마음에 이리저리 계속 둘러본다.

한참 길따라 쭉 내려가다가, 특별히 더이상 나오는게 없어 다시 역 인근으로 되돌아간다.

캐릭터 말고 실제 고양이를 보러 온건데..

고양이는 어디에 있을까.

드디어 만난 첫번째 고양이.

카메라를 가까이 들이대도 도망가지도 않고 오히려 계속 졸고 있다.

사람의 손을 워낙 많이 타서 일까.

 

마을 안쪽으로 깊숙히 들어오니, 고양이들이 많이 보이기 시작한다.

고양이들도 더위를 타는지, 하나같이 다들 축 늘어져있다.

사람 손에 길러진 고양이들은 바로바로 다가오던데.. 얘들은 전부 다 누워서 졸고 있거나 자고있는 모습뿐이다.

정말 꿀잠자는지 대자로 뻗어있다.

흔들어서 깨울까 했지만 많이 지쳐있는거 같아 그냥 두기로 한다.

날이 좀 시원할때 왔으면 더욱 열심히 돌아볼텐데,

너무 더워서 땀이 비오듯 쏟아지고 빨리 지쳐버렸다.

그래도 하늘은 파랗고 땅은 초록색으로 물들어있어 사진직을 맛이 났다.

처음으로 사람에게 먼저 다가와주는 고양이.

사람의 손길에 익숙한지, 열심히 쓰다듬어주면 그르렁 소리를 내면서 좋아해준다.

 

약 30~40분가량 허우통 역 주변 마을들을 둘러 보고 나서, 다음 기차를 타고 스펀 역으로 향한다.

기대를 많이했던 터라, 다소 작은 마을의 규모에 아쉬웠던 곳.

우리나라에 있는 시골의 기차역과 크게 다르지 않은 모습.

기차를 기다리는 중..

기차 사진을 찍어두면 좋았을걸 아쉬움이 남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