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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 여행/대만

대만 여행 #13 / 화롄 자전거 여행 2 / 송원별관 돌아보기

by 참새∂ 2020. 11. 21.

스타벅스 앞에 자전거를 세우고 에어컨이 빵빵한 실내로 들어선다.

아마 대만에 천국이 있다면 스타벅스이지 않을까...

엄청나게 시원한 실내 온도 덕에 체력이 다시 차오르기 시작한다.

땀을 많이 흘려서 인지 달달한 커피를 주문해서 잠깐 쉬는 중.

화롄 지방은 한국인들이 잘 오지 않는지, 우리만 한국인이고 그밖에 한국인들이 보이지 않았다.

제대로 한국을 벗어나 대만에 동화된 기분이 드는 순간이다.

체력을 충분히 채우고 다시 밖으로 나선다.

다음 우리의 목적지는 Pine garden(송원별관)

아주 다행히 영어로 검색이 가능한 곳이다.

구글맵에 pine garden을 목적지로 설정해놓고, 자전거를 굴리기 시작한다.

 

이번 목적지는 시내에서 다소 벗어난 곳이라 여러 멋진 풍경들을 만날 수 있었다.

일본의 가옥들을 연상케 하는 듯한 마을을 지난다.

엄청난 크기의 나무를 보고 감탄을 하며 지나가는 중..

초록색으로 이어진 긴 담장들이 인상적이다.

이런 멋진 색의 조합을 거리에서 볼 수 있다니..

 

잘 꾸며진 어느 한적한 길을 달린다.

양쪽 옆으로 꽃들이 나란히 피어 있어, 달리면서도 풍경에 취한다.

어느새 차들이 지나가는 길 옆을 달리고 있다.

나도 모르게 조금씩 경사진 곳을 오르다 보니 숨이 점점 거칠어진다.

언덕만 넘으면 목적지인데, 기어가 없는 자전거다 보니 꽤 힘들게 올라간다.

드디어 도착한 우리의 목적지인 pine garden(송원 별관)

구글 맵에 있는 정보를 보아 하니, 이곳은 이전 일제시대때 군사시설로 사용되던 곳이던거 같다.

잘 가꿔진 잔디들 사이로 커다란 소나무들이 정원 주변에 많이 서 있다.

회색 빛의 건물이 소나무 색과 비슷해서 그런지 잘 어울리는 모습.

높은 지대에 위치해 있다 보니 화롄시 주변 풍경들이 멀리까지 보인다.

건축 양식이 타이베이에서 봤던 홍마오청과 비슷한 듯 하다.

아치 형태를 이루고 있는 기둥들이 강렬한 인상을 준다.

조금씩 가랑비가 내리기 시작한다.

그래도 최대한 화롄을 몸으로 느껴보려고 건물로 바로 들어가지 않고, 

최대한 나무 밑으로 걸으며 비를 피하며 걷는다.

조형물처럼 보이는 나무 장작들.

사진을 찍을만한 포인트들이 곳곳에 있다.

저 조형물 그대로 따라할까 하다가 너무 작아 포기하고 계속 걷는다.

푹신한 잔디가 걸을때마다 기분을 좋게 만들어준다. 

관광지 답게, 기념품 샵도 있어 한번 구경해보았는데, 그닥 내가 원하는 물건들은 보이지 않아 바로 나왔다.

나무 데크를 따라 걷는다.

비에 젖어서 그런지 걸을때마다 나무 향이 바닥에서 부터 올라오는게 느껴졌다.

넓은 크기의 연못이 있어 연못 주변 한바퀴를 쭉 돌아보았다.

일제강점기때 지어진 건물이 아주 관리가 잘 되어 있는 모습.

만화에서나 보던 풍경..

 

예쁜 벽 하나를 찾아 후배를 세워서 사진을 찍어본다.

땀을 많이 흘려서 인지 다소 지쳐보이는 후배

 

신기하게 생긴 말 조형물.

난생 처음 보는 형식으로 만들어진 조각품이다.

모자이크 기법인지 아니면 그냥 나무로 깎아낸건지..

이 정원을 한바퀴 쭉 둘러보고 난 후, 후배와 어디쪽을 갈까 고민하다가,

이번에는 해안가를 구경해보기로 하고 바닷가 방향을 향해 자전거를 몰아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