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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 여행/대만

대만 여행 #15 / 화롄 야시장

by 참새∂ 2020. 11. 24.

숙소에서 잠깐 씻고 휴식을 취하며 땀을 식힌다.

습도는 높고 기온도 높고.. 정말 열대 기후같은 날씨..

그래도 잠깐이라도 휴식을 취하니 체력이 보충되는게 느껴져서 힘을 내서 다시 거리로 나선다.

이번 목적지는 화롄의 명소인 야시장.

 

잠깐 시간이 지난 사이, 하늘이 파래지는 매직아워가 펼쳐지고 있다.

십여분이 걸려 도착한 화롄 야시장의 입구.

저 멀리 인파가 어마어마한 모습이 보인다.

대체 얼마나 인기가 있길래..

본격적인 야시장의 시작점.

넓은 광장에 시장이 들어서 장사를 하고 있는 모습이다.

사람이 정말 많아 정신이 없다.

각종 오락시설, 먹거리 등이 위치해 있어 눈은 즐거운데,

배고픈 와중에 맛있는 냄새를 맡으니 힘이 든다.

배가 고파 이것저것 막 사먹고 싶은 욕구가 샘솟지만,

첫 입구에서부터 먹고 가기엔 더 맛있는게 있을 까봐 일단은 배고픔을 달래며 한바퀴 쭉 둘러보기로 한다.

우리나라에서도 볼법한 아이들 전용 놀이기구.

밤에 와서 그런지, 암벽등반을 즐기는 사람은 보이지 않는다.

각종 야채와 과일들, 그리고 먹거리들.

뭘 팔길래 사람들이 줄을 오래 서 있는 걸까 궁금해지는 곳.

한국인이라곤 우리밖에 없는 듯 하다..

자칫하다간 길을 잃어버릴 것만 같은 엄청난 규모의 야시장..

한국인 찾기가 하늘에 별따기다. 

타이베이에선 한국말이 엄청 잘 들렸었는데..

각종 음료수를 파는 곳.

한자로만 써있어 무슨맛인진 색으로만 감별해야 하는 상황...ㅋㅋㅋ

'고기 육' 글자가 보이는 걸 보니, 대충 고기 요리를 파는 모양이라 줄을 서봤다.

알고보니 꼬치집 이었다는..

배가 많이 고파서 이곳에서 꼬치들을 주문을 하는데 대기시간이 꽤 소요된단다..

일단 주문을 넣어 놓은 다음, 다른곳을 좀 더 둘러보기로 한다.

대충 고기를 파는 듯한 음식점들은 대부분 줄이 길게 있는 모습..

언제쯤 배를 채울수 있을까 슬슬 걱정되기 시작한다.

드디어 우리 차례가 되어 주문한 음식들이 나온다.

음식을 받고 뒤를 돌아봤을땐 엄청나게 많은 사람들이 줄을 지어 있다.

일찍 주문하길 천만다행..

음식을 들고 다른 먹거리로 먹을만한게 뭐가 있을까..

좀 더 구석으로 가면 더욱 맛있는 걸 팔거라는 기대감 속에 계속 걷는다.

 

우리나라 축제 현장에 가면 볼법한 각설이들 마냥 공연을 하고 있는 모습.

 

여길가도 저길가도 먹거리 천국이다.

마음 같아선 하나씩 다 골라서 먹어보고 싶은 심정..

그렇게 몇십분은 더 돌아다녔을까..

우리 이목을 확 끌어들인 음식점이 보여 일단 줄을 선다.

계란과 고기의 조합이 상당히 맛있어 보이는 음식..

 

기다리면 기다릴수록 빨리 먹고 싶은 생각 뿐이다.

어마어마하게 길던 줄이 점점 줄어들 수록, 내 마음은 더 급해진다.

드디어 우리가 음식을 받을 차례.

눈 앞에서 바로바로 음식을 만들어주는 모습을 잠깐 담아봤다.

한참을 기다린 끝에 받은 음식.

고소하면서도 야채덕에 아삭한 식감이 예술이었던 기억이 난다.

아까 처음에 잔뜩 샀던 꼬치들을 먹을만한 장소를 찾기 위해 야시장을 벗어나기로 한다.

 

꼬치들 한가득 들고, 인근 공원으로 나와서 자리를 잡고 먹기 시작한다.

그야말로 꿀맛인 꼬치들.. 아직도 기억이 난다.

양은 적어 다소 아쉬웠지만, 숙소에서 맥주 한캔 마시면 금방 찰 배인지라, 맛을 음미하며 천천히 먹는다.

꼬치 같이 작고 소소한거로 행복했던 때가 언제였을까..

병원 일을 그만두기 전엔 이런 행복함은 느낀적이 거의 없었는데,

이렇게 대만에 방문을 하고 작은것 하나에도 즐거움을 느낄 수 있어 참 다행이었다.

 

꼬치를 다 먹고 난 후, 숙소로 돌아와 후배와 맥주 한캔 먹고, 다음날의 일정을 위해 씻고 잠이 들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