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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 여행/대만

대만 여행 #16 / 이란 온천 맛보기

by 참새∂ 2020. 11. 26.

대만의 마지막 여행지인 이란(Yilan)

가장 마지막날엔 타이베이에 잡은 숙소에서 띵가띵가 에어컨쐬며 거의 하루 종일 쉬다가 한국으로 귀국을 했기에,

실상 대만 여행에서 가장 마지막 여행지는 이란현이라고 본다.

타이중같은 다른 대만 도시들도 돌아보고 싶었지만, 화롄의 지리적 여건상 여의치 않아,

화롄에서 약간 북쪽에 위치한 이란현으로 여행계획을 세웠다.

 

우선 이란에 잡은 숙소로 가 체크인을 먼저 한 후에 움직이기로 한다.

루오동역으로 가서 미리 예약한 숙소로 향한다.

구글 맵을 따라 숙소로 걸어가는데 숙소가 보이질 않는다.

걸어가던 현지인 커플들에게 길을 물어 호텔 주인에게 연락을 시도했는데,

아뿔사.. 예약을 잘못해서 다음날 체크인 하는걸로 예약이 되어 있었다.

이미 당일 호텔의 객실은 꽉 찬 상태..

우릴 도와주던 커플분도 당황했는지, 호텔 주인분과 수분동안 통화를 계속 한다.

 

우리 마음은 타들어가는데.. 갑자기 호텔 주인이라는 분이 오토바이를 타고 우리가 있는 역전으로 오셨다.

우리 사정을 듣고 딱하셨는지, 인근 호텔을 알아봐주시고, 직접 우리를 픽업하러 와주신 거였다.

이때 정말 대만 사람들에게 감동했다는..ㅠ

 

덕분에 무사히 체크인을 마치고, 원래 여행 일정을 소화하기 위해 출발했다.

우선 루오동 역으로 다시 돌아간다.

이란 온천에서 족욕을 즐기기 위해, 루오동역에서 자오시역으로 가는 기차를 타기로 한다.

지방의 작은 역사 내부의 모습.

우리나라의 시골 풍경과 별반 다르지 않다.

기차가 올 때 까지 대합실에서 에어컨 바람을 맞으며 기다린다.

에어컨이 정말 시원해서, 이곳에서 한참을 바람을 쐬며 놀았던 기억이..

잠깐 밖에 돌아다녔을 뿐인데 하루종일 땀에 찌든거마냥 폐인이 된 모습..

열차를 기다리며 잠시 역 플랫폼을 돌아본다.

 

몇분가량을 기다렸더니 전철처럼 생긴 기차가 도착한다.

기차를 타고 이란의 북쪽에 있는 자오시 역으로 향한다.

도착한 자오시 역.

우리나라 80년대의 풍경을 보는 듯한 도심이 우리를 반겨준다.

기념샷 몇장 찍으며 우리가 목표로 한 온천을 향해 걷기 시작한다.

오토바이 렌트를 해서 다녀보고 싶은데, 한번도 스쿠터 운전을 해본 경험이 없어 아쉬웠다.

몇번 타봤으면 이곳에서 시원하게 스쿠터 여행을 했었을 텐데..

구글맵에 의지해서 Hot spring park 라는곳으로 가는중..

도시 풍경도 보며 천천히 여유롭게 걷는다.

이런곳에 족욕을 할 수 있는 곳이 무료로 개방되어 있다니..

수많은 사람들이 앉아있는 모습이 보인다.

아무래도 저곳인 듯 싶어 서둘러 발을 옮긴다.

물이 그래도 시원한 줄 알았더니 엄청나게 뜨겁다.

이런 물 온도에 태연하게 발을 담그고 있는 현지인들.. 

이열치열이라고 했던가.

습도가 높아 푹푹 찌는 날씨에 뜨거운물에 족욕이라니..

족욕으로 몸을 덥히면 날씨가 시원하게 느껴지지 않을까 싶어 참고 족욕을 시도해봤지만

5분도 안되서 바로 빠져 나온다.. 

온천 공원 주변을 둘러보기로 하고 다시 걷기 시작한다.

수많은 현지인들이 공짜 족욕을 즐기는 모습.

다들 안더우신가.. 그저 신기할 따름.

온 가족이 한데 모여 족욕을 하는 모습이 참 인상적인 곳이다.

 

 

길을 걸을때마다 따뜻한 온천수가 나오는 곳이 곳곳에 눈에 띈다.

온천으로 유명하긴 한가 모양..

다시 온천을 즐기고 싶은 풍경이 간혹 나왔지만, 너무나 더운 날씨속에 도저히 온천욕을 즐길만한 여유가 없다.

일단 인근에서 휴식하며 먹을만한게 있는지 찾아보기로 하며 대로변을 걷는다.

자오시 역 방향으로 다시 돌아서 오니, 인근에 빙수를 파는 가게가 있어 잠시 안으로 들어갔다.

저렴한 망고빙수를 하나 사서 먹어보는데, 정말 인생빙수라고 할정도로 극찬을 했던 빙수.

땀을 많이 흘리고 먹는 빙수라 그랬는지, 연유가 얼음 곳곳에 녹아들어 더욱 풍미가 깊었다.

빙수를 즐기며 잠시 휴식을 취한 우리는, 다시 루오동 역으로 돌아갈 준비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