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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 여행/스페인

유럽 여행 #5 / 스페인 바르셀로나 / 가우디투어: 구엘 공원 #1

by 참새∂ 2020. 12. 3.

바르셀로나에서 맞이하는 두번째 아침. 

오늘은 스페인에서, 그리고 세계에서 정말 유명한 건축가인 가우디가 만든 건물들을 돌아다니는 투어를 하는 날이다.

부끄럽게도, 이때 당시 스페인에 가기 전까지만 해도 가우디라는 사람에 대한 이야기를 잘 들어본 적이 없었다.

가끔 다큐멘터리 등의 TV 매체에서 다루던거 같았는데, 바로 채널을 돌렸던 기억이..

 

가우디 투어를 돌면서 들었던 생각은 딱 하나.

'가우디에 대해서 공부를 했다면 어땠을까....'

가이드분께서 가우디의 일생, 조각, 건축등 많은 관점에서 설명을 해주셨었는데, 

이만큼 위대한 업적을 이룬 건축가가 있을까 싶을 정도로 대단한 사람이었다.

숙소 인근에 있던 어느 한 버스 정류장.

이곳에서 가우디 투어 담당 가이드 분을 만나, 지역 버스를 타고 이동을 하기로 한다.

처음으로 방문할 곳은 가우디가 만든 거대한 공원인 구엘 공원.

 

기다림 끝에 도착한 시내버스.

사람이 없어 비교적 여유로운 버스지만, 사람이 많을때는 소매치기의 목표가 될 수 있으니 조심해아한다.

이동하면서 가이드분이 소매치기를 조심하고 또 조심하라고 계속 강조한다.

난 미리 준비해 두었던 가방용 자물쇠를 지퍼에 걸어놓은 상태라 조금은 안심이 된다. 

구엘공원 입구 인근에서 내린다.

공원 규모가 생각했던 거보다 거대해, 버스로 오는데도 외벽을 한참 따라서 이동해야 겨우 입구에 도착 할 수 있었다.

 

바로 입구로 들어가지 않고 우리는 경험이 많은 가이드분은 처음부터 공원 입구로 가지 않고,

우리를 데리고 공원 언덕 정상 부근으로 약간 걸어가서 옆문을 통해 입장했다.

후에 생각해보니 미리 언덕으로 올라가 천천히 아래로 내려오며 구경하는게 좋았다.

 

자연 그대로 깎아내려진 절벽인듯한 인위적으로 만들어진 돌 담벼락.

가우디는 주변 자연 경관을 유지하며, 거기에 최대한 어울리는 건축물을 설계했다고 한다.

 

구엘 공원에서 나온 돌등을 최대한 이용하여 이런 기둥, 벽 등을 세웠다고..

주변 환경과 이질적인 건축물들이 전혀 없는 모습이다.

그냥 자연적으로 풍화되어 생긴 터널처럼, 원래 이전부터 이곳에 세워져 있는 듯한 느낌을 준다.

깔끔하게 닦여진 길을 따라 걸어가며 가이드분의 구엘 공원에 대한 설명을 듣는다.

원래는 주 용도가 공원이 아니고 주거 용도로 설계되었다는데,

땅이 하도 안팔려서 나중에 바르셀로나 시에서 사들였다고 한다.

 

습도가 낮아 뜨거운 햇살만 피하면 어느정도 버틸 수 있는 온도였다.

그림자 속에 숨어들어 공원을 걷는다.

이런 옹벽 하나하나에도 놓칠 수 있는 세세한 포인트들에 가우디의 정성이 녹아들어 있다.

걷다보니 두 집이 언덕 위에 보인다.

하나는 가우디의 집, 하나는 가우디 친구의 집이라고 설명을 들었던 걸로 기억한다.

완만한 언덕길을 꾸준히 오르다보니 점점 바르셀로나가 한눈에 들어오는 언덕 위까지 도달한다.

돌로 쌓아 올려진 어느 멋진 전망대에 도착.

전망대 윗부분이 다소 좁아 사람들이 내려올 때 까지 조금 시간을 두고 기다렸다가 오른다.

 

가이드분 말로는 날씨가 안좋아 멀리까지 안보인다고..

그땐 햇빛이 워낙 강렬해 날씨가 마냥 좋은거 인줄 알았더니, 미세먼지가 살짝 껴있는 듯 하다.

그래도 이정도면 정말 만족하는 날씨.

이런곳에서 야경을 보면 얼마나 멋질까..

360도로 전망대 인근을 조망할 수 있어 정말 좋았던 기억이 난다.

뒷사람들도 구경을 해야 했기에, 적당히 구경하고 난 후 전망대 아래로 내려온다.

이제 구불구불한 길을 따라 내려간다.

구엘공원의 메인 관람지라고 할 수 있는 정문 근처로 향한다.

걷다보니 어느덧 다시 정문쪽으로 나오는 길목이다.

 

계단마저 이용자들이 편하게 걸을 수 있게끔 만들어져 있다.

슬슬 정문으로 도착하려고 하여, 미리 준비해둔 입장권을 다시 한번 확인한다.

구엘 공원 정문의 모습, 이 공원에서 가장 유명한 스팟이 아닐까 싶다.

정문의 양 옆으로 정말 특이하게 설계된 건축물들이 위치해있고,

건너편엔 멋진 기둥들이 떠받치고 있는 건축물이 보인다.

설레는 마음을 안고 안으로 입장한다.

이곳에 있는 많은 건축물들이 세계문화유산으로 등재되었다고..

현장 발권을 하는 사람들이 서던 줄.

우리는 여행업체에서 미리 예약을 해주어서 미리 받은 입장권을 들고 프리패스로 지나갔다.

내가 받았던 입장권.

마치 생크림을 부어놓은 듯한 지붕의 모습을 보고 넋을 잃고 바라본다.

건축을 하나도 모르는 내가 봐도 참 멋진 건물인데,

건축학도들이 가우디가 만든 건축물을 바로보면 무슨 생각을 할까..

한참 사진을 찍으며 구경을 하다가, 중앙에 있는 그리스 신전처럼 도리아식으로 만들어진 건축물 쪽으로 이동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