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해외 여행/스페인

유럽 여행 #6 / 스페인 바르셀로나 / 가우디 투어: 구엘 공원 #2

by 참새∂ 2020. 12. 4.

고대 그리스 건축 양식으로 만들어진 건축물을 향해 계단을 오르던 중,

특이하게 모자이크 양식으로 만들어진 조형물을 만난다.

가우디가 설계한 구엘공원의 마스코트들, 바로 도마뱀이 그 주인공이다.

문득 어렸을때 색종이를 이용해서 만든 모자이크 그림들이 생각나는 조형물들.

도마뱀 조형물 뒤로는 카탈루냐의 상징인 방패가 자리를 잡고 있다.

종교를 위해 만들어진 스테인 글라스에서 본 모자이크들을 제외하곤 다른곳에선 본적이 없는 방식이다.

정교하게 만들어진 모자이크들이 틈새가 없이 꽉꽉 서로의 빈 자리를 메운다.

어릴적 목욕탕에서 보던(?) 모자이크들과는 차원이 다르게 빼어나다.

수많은 관광객들이 이 도마뱀들 앞에서 사진을 찍느라 긴 줄을 서서 폰으로 사진을 찍는다.

나도 잠시 기다렸다가 사람들이 없을때 후딱 찍고 자리를 비켜주었다.

어떻게 계단부터 이런 조형물까지 다 모자이크로 만들 생각을 했을까..

직선이거나 평평한곳이면 그러려니 하는데, 곡선에도 모자이크를 적용했다는게 정말 신기했다. 

신전 같은 건축물로 바로 들어가지 않고,일단 주변 길을 천천히 걸어본다. 

라벤더로 보이는 식물들을 바라보며 잠시 힐링해본다.

길목에 있는 정원들 하나하나 잘 가꿔져 있는 모습이다.

정말 자연 친화적인 장소.

시멘트 등을 부어서 만들었으면 이런 느낌이 났을까..

신전 건축물의 옥상으로 올라간다.

구엘공원에 오는 대부분의 사람들이 오는 이유중 하나를 보기 위해.

옥상에 있는 세상에서 가장 긴 벤치.

이 벤치에 앉아보기 위해 수많은 사람들이 구엘공원에 방문한다고 한다.

척추의 곡선을 따라서 만들어져서 그런지, 딱딱한 벤치임에도 무척 편하다.

가이드분의 설명에 따르면, 가우디는 이전부터 곡선의 중요성에 대해 항상 강조했다고 한다. 

오죽했으면 '직선은 인간의 선이며, 곡선의 신의 선이다.' 라는 말을 남겼을까.

기둥들을 제외하곤 직선으로 보이는 건축물들이 거의 보이지 않는다.

주변을 둘러봤더니 수많은 사람들이 이 벤치에 앉아있다.

스페인의 전통 민속놀이 일까.

많은 사람들이 손을 잡고 즐기는 모습이 우리나라에서 보던 강강술래랑 비슷한 느낌이다.

옥상에 있는 벤치도 구경했으니, 이제 신전스러운 건축물 내부를 볼 차례다.

구엘공원에서 가장 하이라이트가 아닐까.

계단을 타고 내려가 건축물 내부로 진입해본다.

내부는 하루 종일 그늘져서 그런지 무척 시원하다.

마치 자연 동굴 속 깊숙한 곳으로 들어온거 처럼 시원한 바람이 솔솔 불어온다.

천장도 모자이크로 처리를 해놓은 가우디.

이쯤되니 건축에 대해 하나도 모르는 나도 정말 경이로운 생각이 들 정도다.

어떻게 저런 곡선들을 모자이크 조각들로 표현했을까..

미리 이곳에 오기 전에 가우디 관련 다큐를 제대로 보고 올걸 후회스럽다.

수십개의 기둥이 떠받치고 있어 멋진 포토존이 되어준다.

인증샷 찍는걸 좋아하는 사람들에겐 최고의 장소가 아닐까.

 

한참 감탄을 하던중 가이드분을 따라 다시 움직이기 시작한다.

파도가 치는 듯한 곳으로 향하는 중..

경사진 면을 따라 만들어진 장소.

파도가 치는 듯한 형상으로 되어 있어 파도 동굴로 불린다고 한다.

만드는 순간부터 만들고 난 이후까지 무너질거 처럼 생겼는데 어떻게 만들었을까.

 

건설 당시에 가우디랑 건설 노동자들이 실제로 갈등이 많았다고 한다.

가우디는 만들어야 한다고 하고 노동자들은 무너진다고 하고..

결국엔 뚝심으로 만들어낸 가우디가 참 대단하게 느껴졌다.

자연을 참 아끼던 가우디.

위에 있는 나무도 건설도중 방해가 되어 건설업자들이 베어야한다고 주장했지만,

끝끝내 나무를 베지않고 가우디의 뜻에 따라 지켜냈다고 한다.

 

파도 동굴을 끝으로 구엘 공원 투어가 끝이난다.

 점심식사를 하기 위해 도심에 있는 레스토랑에서 식사를 하기로 하고, 버스를 타고 다시 이동을 하기 시작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