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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보/자동차 정보

전기차 EV6 출고 한달 후기 / 주행 능력, 승차감, 가속력(이륜), 고속 주행 후기, 실제 한달 충전 비용 등 정리

by 참새∂ 2023. 5. 21.

개요

11개월을 꼬박 기다린 끝에야 출고할 수 있었던 기아의 EV6. 기분 좋게 받은 지 한 달 여가 지나가면서 그동안에 EV6를 타면서 느껴본 후기를 공유해 보려고 한다. 결론부터 말하자면 돈이 있으면 하루라도 빨리 계약을 하고 봐야 한다는 것. 이 글을 읽고 있는 사람들이라면 아마 계약을 해 두고 열심히 EV6와 관련된 정보를 얻기 위해 인터넷을 돌아다니는 사람들일 것이다. 필자 역시 그랬으니.. 계약을 하고 나서 하염없이 기다리고 있는 사람들에게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는 정보 및 후기들을 조금씩 적어보려고 한다. 

목차

  1. 기아 EV6 구매 이유
  2. 전기차는 시기상조?
  3. 장거리 운행은 가능할까
  4. 가속력 (2WD)
  5. 조향시 발생하는 흔들림?
  6. 고속 주행
  7. 전기차 화재로 인한 불안감은?
  8. 실제 충전 비용
  9. 정리

 

기아 EV6
딜러에게 받자마자 신나게 달리는 모습

기아 EV6 구매 이유

이 차를 구입하기 전에는 더뉴 니로 하이브리드 2020년형을 몰고 다녔었다. 사실 니로 하이브리드도 감지덕지인 마당에 이 전기차를 사게 된 이유는 바로 긴 장거리 출퇴근 때문. 편도 기준 약 75km의 거리를 출퇴근하다 보니 기름 냄새만 맡아도 굴러단다던 연비 최고의 니로 하이브리드도 상당한 기름 + 엔진오일의 압박감이 심했다. 사람들이 전기차를 구입하는 여러 이유 중의 하나는 저렴한 전기 충전비가 아닐까. 엔진오일을 매번 교체할 필요가 없고 저렴한 충전가격 덕에 장거리 운행을 하는 사람들은 전기차를 선호하는 경향이 있다. 마침 차를 가지고 있지 않아서 매번 출퇴근을 걷거나 택시를 타서 하는 배우자에게 니로도 줄 겸, 그리고 나도 장거리 출퇴근을 마음 편하게 할 요량으로 구매를 했다. (엔진오일 갈아넣을 가격이랑 기름값이  차 사는 것보다 더 저렴하겠다는 반론은 거부한다. 그냥 사고 싶은 핑계를 댔을 뿐이니..)

 

EV6

전기차는 시기상조?

정말 징그럽게 많이 들어본 말이다. 전기차를 구매한다고 주변 사람들에게 말하면 '왜 전기차를 샀냐' '전기차는 시기상조다' 등등 시기상조회에서 나온 사람들이 꽤나 주변에 많다. 정작 전기차를 타보지 않은 사람들이 하는 말이다 보니 그냥 무시하고 있지만 요즘에는 필자 역시 시기상조회에 가입했다. 부족한 인프라 때문에 전기차가 더 늘어나는 걸 막아야 하기 때문..

한 달 동안 타본 소감으로, 충전 인프라는 확실히 전국에 잘 갖춰져 있는 것 같다. 너무 어느 산맥의 오지 마을까지 들어가지 않는 이상, 대부분의 지자체, 시군구에는 전기차 충전소가 잘 갖춰져 있어 장거리 여행 때도 큰 문제없이 다닐 수 있었다. 물론 현재 고속도로에 충전인프라가 부족해 전기 포터가 충전을 자기들끼리 돌려먹는다는 얘기를 들었고, 직접 두 눈으로 확인도 해서 아직 고속도로 쪽에는 문제가 많아 장거리 여행을 하기에는 살짝 부담감이 느껴지고 있다. 이 점에선 전기차는 시기상조라는 말이 맞는 것 같다. 다행히 최근 너무 이 문제가 이슈화되다 보니 전기차 충전소가 고속도로 여러 휴게소에서 엄청나게 많이 만들어지고 있다. 

 

EV6로 장거리 운행(400km 이상)은 가능할까

고속도로 휴게소 내부의 전기 포터 충전기 독점 이슈 때문에 사실 필자도 여러번 망설였다. 전기차를 사고는 싶은데 장거리 여행을 많이 다니는 편이다 보니 아무래도 이 점이 가장 발목을 잡았다. 경험해 본 바로는 전기차를 운행해서 고속도로를 타게 될 때, 약간의 마인드를 바꿔야 한다. 주차=충전. 이 공식만 마음속에 자리를 잡고 있으면 얼마든지 장거리 운행은 가능하다. 

400km 이상 차를 끌고 여행을 할 때 우리는 400km를 연속해서 내달리지 않는다. 중간에 최소 두번 내지 최대 4~5번은 휴게소에서 휴식을 취한다. 특히 필자의 경우에는 배가 부르면 식곤증이 몰려오기 때문에 꼭 중간중간 휴게소에 들러 휴식을 취해준다. 배터리가 70프로가 남았을 때도 잠깐 화장실을 가거나 휴식을 위해 휴게소에 방문하게 되는데, 주차할 때마다 무조건 충전소에 가서 충전을 하며 짧게 10분가량이라도 충전하는 습관을 들이고 있다. 생각보다 급속 충전기를 이용한 10분의 충전으로 꽤 많은 배터리를 충전할 수 있다. E-Pit만이 능사는 아니다.

물론 여기에는 전기차 충전소 여유 공간이 없는 휴게소에 맞닥뜨렸을 때에는 이야기가 살짝 달라진다. 하지만 배터리가 10% 남았을 때 방문한게 아니기 때문에 마음적으로도 여유롭고, 다음 휴게소, 혹은 다다음 휴게소에 가서 충전을 하면 된다는 마인드를 가지고 있으니 별 무리 없이 장거리 운행이 가능했다. 아무리 재수가 없기로서니 거진 20~40km마다 하나씩 있는 휴게소를 들리는 족족 충전기에 자리가 없을까. 이런 적은 단 한 번도 없었다. 정리하자면 배터리가 10프로 남았을 때 충전소로 가서 충전을 하는 게 아니라, 70프로 남았어도 휴게소에 들를 일이 있으면 꼭 충전을 10분이라도 해야 한다는 것, 주차를 할 때마다 충전을 한다고 생각하면 된다는 점을 잊지 말자. 휴대폰처럼 수시로 충전, 그리고 배터리 사용을 하는 습관을 꼭 길러야 전기차를 끌고도 장거리 운행을 할 수 있다. 

 

EV6 가속력 (2WD)

필자의 EV6 사양은 어스 2륜 타이어 19인치다. 이렇게 옵션을 선택한 이유는 당연히 주행가능거리가 가장 큰 이유 였다. 유튜브를 보면 400만 원 더 주고 4륜을 반드시 선택해야 한다는 사람들이 상당히 많아 잠깐 혹했었는데, 레이싱을 공도에서 할 것도 아니고 과격한 운전을 좋아하는 사람들에나 해당하는 이야기라고 판단해 2륜으로 구매를 하게 되었다. 현재 한 달 주행하는 동안 출력이 모자라다는 생각이 전혀 들지 않을 정도로 만족하고 있다. 정말 급 가속을 해야 하는 상황이 있을 때 스포츠 모드로 바꿔서 주행하면 2륜으로도 출력이 한참 남아돈다. 제로백 가속력을 자랑하다가 천국의 문을 두드릴 게 아닌 이상 우리가 공도에서 운전할 때 풀액셀을 밟을 일이 그렇게 많지 않다. 전기차의 특성상 이륜으로도 충분히 차고도 남는다. 

 

EV6 조향시 발생하는 흔들림의 문제?

EV6 관련 정보를 열심히 모으고 있던 시절 모 자동차 리뷰 전문 유튜버의 영상을 얼핏 본적이 있었다. EV6를 운전하는데 핸들을 돌릴 때 주행감이 불안하다는 말을 계속해서 하길래 실제로 그런 줄 알고 꽤나 고민을 했었는데, 쓸데없는 걱정이었다. 아직까지 그런 불안하고 안정성이 떨어지는 느낌은 거의 받질 못했다. 해당 영상을 보니 과격하게 코너에서 가속을 하면서 공도에서 코너링을 하는데 필자의 경우 안전운전과 방어운전을 하느라 굳이 공도에서 그렇게 과격하게 스티어링을 할 일이 없었다. 거칠게 차를 몰며 자신이 운전을 잘한다고 착각하는 사람들에게서나 느낄 수 있는 불편함이지, 실제 대다수의 방어운전을 하며 안전하게 운전하는 차주들이라면 전혀 느끼지 못할 것이다. 혹시 필자처럼 EV6 영상을 찾다가 해당 유튜버의 영상을 보고 고민을 하고 있다면, 쓸데없는 걱정은 하지 않아도 된다고 말해주고 싶다. 

 

EV6, 사용 후기

EV6 고속 주행 및 승차감

배터리의 무게 때문인지는 모르겠지만 고속도로에서 100km로 꾸준히 주행을 해 보면 안정감이 상당하다. 니로차도 잘 만들어진 차이다 보니 저속에서는 승차감이 부드러운 편이었으나 고속 주행시에는 약간의 불안한 느낌을 받을 수 있었다. 시속 100km를 넘어서 120에 도달하면 차의 엔진이 돌며 전체적으로 진동이 느껴졌었는데, EV6는 130km로 가속을 해도 흔들림이 없이 안정적인 주행이 가능했다. 저속의 승차감도 훌륭한 편이지만 고속 주행 시 몸을 부드럽게 감아주는 느낌은 정말 만족스럽다. 아이오닉 5에 비해 스포티한 승차감이라고들 하는데, 개인적으론 충분히 EV6도 그리 딱딱하지많은 않은 승차감을 보여줬다. 

 

전기차 화재로 인한 불안감은?

솔직히 화재로 인한 불안감은 처음 계약 당시에는 있었고, 차를 받은 직후까지도 약간 남아있었다. 차 사고가 났을 때 배터리에 무리가 가고, 또 파손되어 이것이 열폭주를 발생시킨다면 끔찍한 일이 발생할 것이라는 예상은 어느정도 하고 있다. 하지만 이는 비단 전기차의 문제가 아니라 일반 가솔린, 혹은 하이브리드 차량들도 마찬가지다. 차 사고가 크게 나면 어느 파워트레인의 차량이건 간에 구분 없이 화재가 발생할 가능성이 높아진다는 건 누구나 부정할 수 없는 사실. 

충전 중 발생하는 차량 화재의 이슈는 쉴드를(?) 치지 못할 것 같다. 그래서 필자는 이런 과충전에 의한 차량화재를 예방하기 위해 급속충전 시에는 최대 90%까지만 배터리가 충전되게 끔 설정을 해 둔 상태다. 물론 완속(이동형 220v 충전기)으로 충전할 땐 100% 충전이 가능하도록 설정을 했다. 그래도 제조사의 배터리 매니지먼트 시스템을 믿어야지 별 수 있나..

 

 

파워큐브 이동형 충전기로 충전한 요금

 

실제 전기차 유지 비용(4월 보름 기준)

4월 중순에 차를 받고 현재까지 모든 충전 비율의 거진 90% 이상을 완속충전기(이동형 220v)로 충전을 했다. 전기차를 구매하기 전에는 급속충전기와 완속충전기의 가격 차이가 얼마 나지 않을것이라 생각했는데, 이건 뭐 완속충전기의 가격이 넘사벽으로 깡패다. 급속충전기는 77 kWh 전부를 충전할 때 대략 14000원가량이 발생하는 데에 반해, 완속충전기는 매일같이 사용해도 통신비를 포함해서 4만 원 혹은 5만 원이 채 나오지 않는다. 4월 중순에 차를 받았기 때문에 충전 비용이 절반일 것이라는 걸 고려한다면 통신비까지 해도 5만 원이 되지 않는다. 요즘 한전에서 자꾸 전기료를 올린다는 이슈가 있긴 하지만, 기존 내연기관 차량의 기름값이 훅 오르는 걸 보고 있으면 그냥 웃음이 절로 나온다. 이제 주유소 앞 기름값은 남의 나라 이야기가 되어 전혀 신경도 안 쓸 정도로 전기차 오너가 다 되었다.

정리: 전기차는 시기상조!

전기차는 시기상조가 아니라고, 만족스럽다고 말하고 다니면 꼭 반론하는 사람들이 있어 골치가 아프다. 장거리가 문제라니, 혹은 화재 이슈때문에 문제라니.. 전기차를 끌고 다닌 경험이 없거나, 혹은 집밥 환경이 갖춰져 있지 않은 상태로 집 근처 급속충전기만 믿고 덜컥 구매한 안타까운 사람들이 시기상조회에 가입해서 전기차는 시기상조회라는 말을 하고 다닌다. 실상 집밥을 잘 주고 다니는 사람들은 전기차에서 내연기관차로 다시 돌아가지 않을거라고 하는 마당에.. 필자는 누가 전기차 어떠냐고 물어볼 때마다 전기차는 시기상조라고 말하면서 웃어넘긴다. 내가 만족하고, 내가 잘 쓰고 있는 만큼 다른 사람들에게도 추천해주고 싶지만, 시기상조회 때문에 대놓고 추천은 안 하고 나만 여유롭게 사용하고 싶은 마음이 크다. 아직도 EV6나 아이오닉 같은 전기차 구매를 고민 중이라면 이 글을 천천히 한번 읽어보자. 크게 도움이 되진 않겠지만 어느 정도 전기차에 대한 불안감, 궁금증 등을 해소할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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