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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 여행/스페인

유럽 여행 # 12 / 스페인 바르셀로나 / 몬주익 공원(몬주익 성)

by 참새∂ 2020. 12. 10.

몬세라트에서 기차를 타고 다시 바르셀로나로 돌아온다.

어느덧 해가 중천을 넘어 밑으로 많이 내려와 있는 상태, 그래도 여전히 햇빛은 강렬하다못해 뜨겁다.

 

이번 목적지는 바르셀로나의 마지막 여정인 몬주익 성.

못가본 관광 명소가 너무 많지만, 나머지는 추후에 다시 오기로 하고, 몬주익 성을 향해 간다.

이 놉은 두개의 탑 인근 정류장으로 몬주익 성으로 향하는 버스가 지나간다.

다소 긴 버스 배차시간으로 인해, 버스정류장 인근에서 한참 서성이며 버스를 기다린다.

드넓은 어느 광장.

현지 시민들이 광장 계단에 앉아있는 여유로운 모습이 보인다.

우리나라랑 다르게, 대부분의 유럽엔 광장이 발달해 사람들이 자연스레 모이는 듯 하다.

버스를 기다리며 인근 풍경을 잠시 구경하러 다닌다.

행여나 버스가 올까 너무 멀리가진 못하고, 승강장이 보이는 곳까지만 돌아다닌다.

넓은 차도 옆에 자리 잡은 버스 정류장.

의외로 우리나라 버스정류장 만큼 편의성이 좋다.

멀리 걷고 싶지만 버스때문에 꾹 참는다.

처음 2층버스로 시티투어하는 관광객들이 부러웠는데, 이젠 전혀 부럽지 않다.

너무 뜨거운 태양에 2층에 탑승한 승객들은 정말 힘들듯..

 

몇십분 정도 지났더니, 몬주익성으로 향하는 버스가 도착해 반가운 마음으로 탑승한다.

그렇게 도착한 몬주익성.

1640년 농민전쟁 당시 30일만에 전쟁을 위해 이 건물을 세웠다고 한다.

그래서 그런지 첫 이미지는 많이 크진 않은 성이다.

 

입장권을 발급받고 성 안으로 향한다.

규모면에선 어마어마하게 크진 않은 성곽.

그래도 이지역 시민들을 지키는 요새로 사용되던 성이라 그런지 견고하게 만들어져있다.

외적의 침입을 막기위해 해자를 파놓았던 곳인지 모르겠지만, 정원으로 잘 가꿔지고 있는 모습이다.

성당처럼 많은 볼거리를 제공해주는 공간은 아니지만, 이 지역의 역사를 되돌아 볼 수 있어 한번쯤 가볼만 하다.

이 좁은 터널로 당시 적들이 침입해와서 비상상황이 발생하면 병사들이 열심히 뛰어다녔을듯..

어마무시한 해안포가 설치되어 있는 모습.

현재도 쓰고 있는 장비인건지, 아니면 그냥 이전에 사용하던 무기를 기념으로 보존중인건지 궁금하다.

포를 발사하면 저 항구 너머까지 다다를 수 있나..

성 외곽을 한바퀴 쭉 둘러보기로 한다.

겁이 없는 비둘기 한마리.

우리나라 닭둘기랑 비슷하다.

사람을 워낙 많이 만나본 탓인지, 카메라를 들이대도 그냥 가만히 있다.

부산처럼 발달한 바르셀로나의 항구.

방조제의 규모가 어마어마한 모습이다.

 

 

 

 

 

 

 

 

 

 

 

 

 

여기저기 녹슬어버린 해안포.

세월의 흔적이 고스란히 보존되어있다.

지금도 포탄 넣고 장전하면 발사가 될거 같은 포스를 풍긴다.

시야가 탁 트여 있어 멋진 전망을 관람할 수 있다.

바다도 보고, 바르셀로나 항구도 보고..

정말 특이하게 생긴 가로수들이 있다.

얼핏보면 아이스크림처럼 생겨서 참 심플하니 예쁘게 생겼다.

바다 방향 반대편으로 걸어오니 바르셀로나 시내가 한눈에 보인다.

서울처럼 높은 빌딩이 있진 않지만 정말 거대한 도시다.

 

바르셀로나 사람들은 본인들이 스페인 사람이 아니라 카탈루냐 사람이라고 생각하는듯..

카탈루냐 국기를 여기저기서 볼 수 있다.

최근에 스페인 중앙정부로부터 독립운동을 벌이다가 무산되었던거 같은데..

 

성을 따라 쭉 한바퀴를 걸었더니, 해가 뉘엇뉘엇 지려고 한다.

마음같아선 이곳에서도 야경을 한번 보고 싶었는데, 체력이 허락해 주질 않았다.

우리나라같았으면 좀 참다가 야경 구경을 할텐데, 여름의 유럽은 오후 10시가 되어야 해가 지니 원..

지금 생각하면 꾹 참고 야경을 봤어야 했나 싶다.

그래도 체력이 남았어도 이곳 개방시간이 허락하질 않았을듯.

아쉬운대로 사진 한장이라도 더 담으려고 노력한다.

 

 

이쯤되니 그동안 남겨놨던 체력이 바닥나기 시작한다.

이제 다시 숙소로 돌아가 씻고 잘 생각뿐..

서둘러 숙소로 돌아갈 버스를 타기 위해 버스정류장으로 돌아가기로 한다.

다시 몬주익 성 입구 방향으로 나온다.

한참 기다린 끝에 버스를 타고 숙소 인근으로 향한다.

버스를 타는 내내 졸았던 기억이.. 하루종일 걸어서 그랬는지는 몰라도 참 피곤했다.

그렇게 나의 처음이자 마지막 스페인 여행은 끝이 난다.

달랑 바르셀로나 한 도시만 가놓고, 스페인 여행이라고 거창하게 말하긴 참 민망하지만..

 

멋진 항구도시인 바르셀로나의 풍경과 가우디의 엄청난 건축물들을 사진으로 보고 있으니 다시금 떠나고 싶어진다.

언제쯤 코로나가 종식되고 자유롭게 여행할 수 있는 날이 다시 올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