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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 여행/이탈리아

유럽 여행 # 16 / 이탈리아 친퀘테레 / 리오마조레)

by 참새∂ 2020. 12. 14.

니스에서 하룻밤을 보내고, 아침 일찍 일어나 짐정리를 시작한다.

이날은 이탈리아 해안가에 있는 소도시중, 최근들어 한국인들에게 많은 사랑을 받는 관광지인 친퀘테레로 향하는 날.

사진속에서만 봐왔던 멋진 바다와 언덕위의 수많은 집들을 실제로 본다는 생각에 정말 신이 나 있는 상태다.

 

여행사에서 제공한 버스를 타고 국경을 넘어 친퀘테레로 이동한다.

몇시간을 달려 이탈리아 친퀘테레 인근 기차역에 도착한다.

친퀘테레는 5개의 마을을 의미하는 단어로, 특정 지명이 아니라 모든 마을을 통칭하는 단어였다.

친퀘테레의 다섯 마을을 다 방문하고 싶었지만,

이곳에서 하루를 잘 수 있는 스케줄이 아니라, 다섯 마을중에서 방문할 곳을 선택해야 했다.

물론 다섯마을을 빠르게 돌아보는 방법도 있었지만, 한곳이라도 더 진득하게 보고싶었기에,

나는 진득하게 세군데만 돌아보기로 한다.

기차역에 도착하여 우선 기차표를 끊는다.

이탈리아 기차를 탑승할땐, 기차표에 반드시 구멍을 뚫어주는 펀처 기계에 발급받은 티켓을 넣어

티켓 개시를 했다는 표시를 해야한다.

같이 패키지로 온 사람들 중, 이 구멍뚫는 작업을 안하고 돌아다니다 역무원에게 걸려 벌금을 내버린 관광객도 있었다.

플랫폼으로 내려는 계단. 사진만 봐도 다시 설렌다.

내가 탑승했던 여객 열차 사진은 안찍고 화물열차 사진만 하드에 남아있다..

왜 안찍었을까.. 참 아이러니하다.

첫번째 목적지인 리오마조레에 도착한다.

워낙 작은 마을이라 그런지 대부분의 길, 시설, 건물들이 다른 도시들의 그것과 비교할때 작은 느낌이다.

좁지만 활기찬 발걸음으로 역을 빠져나간다.

바르셀로나, 니스에서 봐왔던 건물들과는 또 다른 느낌이다.

역시 건물들의 양식을 봐야 국경을 지났는지 비로소 체감이 되는 듯 하다.

파스텔 톤의 페인트로 칠해진 건물들을 보고 아기자기한 모습에 감탄하며 걷는다.

건물들은 오래되었지만, 그 전통과 역사를 유지하기 위해 지속적으로 유지 보수를 해온 게 느껴진다.

역을 벗어나 이제 마을로 향한다.

프랑스 니스가 화사한 도시였다면, 이 마을은 아기자기하다고 표현하는게 맞는 거 같다.

햇살은 오늘도 뜨겁다.

그래도 우리나라의 여름에 비하면 괜찮은 정도.

습도는 낮지만 타들어 가는 듯한 햇살을 등지고 열심히 언덕을 오른다.

올라가는 길에 더 멋진 풍경이 있을거라 기대하고 열심히 올라간다.

애써 무더운 햇살을 잊기 위해 더 열심히 걸어올라간다.

내가 쪼리 슬리퍼를 잘 쓰는 성격이면 여기서 하나 구매했을 거 같다.

쪼리는 늘 익숙해지려고 시도해봤지만, 발가락이 너무 아파서 신질 못한다..

점심시간이라 그런지 사람들이 줄지어 서 있는 카페.

나도 배가 고파서 일단 감자튀김을 하나 사서 살짝 맛보기로 한다.

주문을 하기 위해 대기중..

불과 2~3일전만 해도 스페인어, 그 이후엔 프랑스어가 내 주변을 가득 메웠는데

이제는 이탈리아어가 그 자리를 대신한다.

주문을 넣고 잠시 후 감자튀김이 나온다.

맛도 있고 양도 많고 저렴해 만족스럽게 감자튀김을 맛보며 다시 길을 나선다.

멀리 바다가 보이기 시작하며 곳곳에 보트들이 정박해 있다.

나름 보트들을 주차해 놓은 모습인 듯 하다. 

워낙 포구가 작다보니 이렇게 보트들을 육지로 쌓아 올린듯..

여기 있는 건물들은 언제 지어진걸까..

페인트를 다시 칠해주고 싶은 건물들이 곳곳에 보인다.

여름답게 해안에서 수영을 즐기는 관광객들이 다수 보인다.

더운 날씨 탓에 바다로 뛰어들고 싶은 마음이 간절하다.

바닥이 훤히 보이는 지중해의 풍경.

해안가가 위치한 언덕이라는 지형적인 단점을 이겨내고 세워진 여러 건물들. 

이곳에서 야경을 보면 정말 멋질거 같다.

다음엔 꼭 자유여행으로 와야지..

빼곡히 모여있는 건물들.

이런 비좁은 해안가에 많은 사람들이 모여 살고 있다는 게 신기할 따름이다.

 

 

바닷가에서 한참 멍때리며 짠내를 만끽한 후,

친퀘테레의 두번째 여행지인 베르나짜(vernazza)로 가기 위해 왔던 길을 되돌아 기차역으로 향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