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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 여행/이탈리아

유럽 여행 # 17 / 이탈리아 친퀘테레 / 베르나짜 & 마나롤라

by 참새∂ 2020. 12. 15.

리오마조레에서 기차를 타고 다음 목적지인 베르나짜로 이동한다.

그리 멀지 않은 곳에 있어 기차로 몇십분 이동하니 금방 도착하게 된다.

 

플랫폼에 도착해 기차에서 내린 직후 보이는 풍경.

친퀘테레의 처음 방문지였던 리오마조레와 비슷한 분위기를 풍기는 마을이다.

메인 도로를 따라 걸어가본다.

생각해보니 친퀘테레에서 여행할때  자동차가 다니는 모습을 본적이 없는 듯 하다.

모든 도로엔 사람만 다니고 있어 걸으며 여행하기 쾌적한 환경이다.

가이드분의 말에 의하면 기존에는 정말 조용한 시골 동네였는데,

현재는 입소문을 타기 시작하면서 수많은 관광객들이 방문한다고 한다.

도로를 쭉 걷다보니 어느덧 해변에 도착한다.

휴양지답게 태닝을 하거나 수영을 즐기며 휴가를 보내는 관광객들로 가득하다.

인근 카페 그늘 아래에서 커피 한잔 마시며 하루를 보내고 싶은 풍경이다.

맑은듯 하면서도 탁해보이는 바다의 색.

실제로 보면 정말 맑고 푸른빛을 뿜고 있다.

주변을 돌아보는데 내 눈에 커다란 전망대 하나가 들어온다.

수많은 관광객들이 오르내리고 있는 모습이 보여 호기심이 발동해 올라가 보기로 한다.

높이 자체는 높진 않지만 계단 경사가 상당히 가파르다.

운동 부족이라 그런지 숨이 턱 끝까지 차오르는 상황..

좁은 골목들 사이로 전망대로 향하는 길이 만들어져 있는 모습.

유럽 사람들은 이런 좁은 길에 익숙해져 있는 모양이다.

계단을 오르다 돌아보고, 오르다 돌아보고를 반복한다. 

시간이 흐르고 땀도 흐를수록 베르나짜의 풍경이 점점 더 넓게 보여 동기부여가 되어 힘껏 올라간다.

어느새 한 손에 잡힐듯한 베르나짜, 꽤 많이 올라온 듯 하다.

거친 숨을 몰아쉬며 겨우 전망대에 도착한다.

정말 푸르른 지중해..

우리나라 남해안이 생각나는 풍경이다.

360도로 전망을 구경할 수 있어 주변 풍경을 천천히 감상해본다.

베르나짜가 이렇게 산골에 있을 줄이야..

전망대에 오르니 비로소 이곳의 주변 지형이 눈에 들어온다.

전망대 속에 봉화대 비슷하게 생긴 또 다른 전망대가 있다.

올라가기 상당히 귀찮았지만, 기왕 여기까지 온거 한번 더 올라가기로 한다.

 

우리나라 통영, 남해에서 자주 보던 지형..

전망대에 올라오니 사람들이 바글바글하다.

워낙에 공간이 좁아 사람들이 어느정도 올라오게되면 교통체증이 생기는 곳이다.

잠깐 더 올라왔는데도, 밑에 있던 전망대의 사람들이 정말 작게 보인다.

 

 

한참 바다를 바라보며 무념 무상으로 바다 풍경에 집중한다.

여행의 묘미는 역시 근심걱정은 다 내려두고 오로지 여행에 집중함이 아닐까.

 

굴뚝같은 전망대를 내려와 그늘에 앉아 약 30여분을 쉰다.

조금만 쉬려고 했는데, 더운 날씨에 체력이 바닥났는지, 나도 모르게 꾸벅꾸벅 졸며 바다를 바라봤다.

 

체력을 보충한 후, 다시 밑으로 내려온다.

충분히 다 봤다 싶어 이제 친퀘테레에서의 마지막 목적지인 마나롤라로 향하기로 한다.

막상 떠나려고하면 좋은 풍경들이 계속 눈에 들어온다.

왔던 길을 되돌아 간다.

기차역까지는 다소 언덕이 높지 않아 편하게 걸어갈 수 있다.

다시 플랫폼으로 돌아와 마나롤라행 열차를 기다린다.

벌써 반나절이 흘러 어느덧 친퀘테레에서의 마지막 목적지라니, 빠르게 흐르는 시간이 아쉽기만 하다.

마나롤라에 도착해 다시 바닷가로 향한다.

한국에 있을때 친퀘테레 사진을 처음으로 인터넷에서 봤었는데,

그 사진덕에 친퀘테레에 대한 로망을 품고 유럽 여행 준비를 시작했었다.

그 때 봤던 사진의 장소가 이 마나롤라여서, 마나롤라에 대한 큰 기대를 가지고 있었다.

이제는 마을들의 풍경에, 그리고 이탈리아어에 익숙해져 어디든 편안하게 돌아다닌다.

주민들이 사는 건물에서 만난 반가운 키티.

유럽에서 키티를 만날줄이야..

마나롤라의 해변에 도착.

거대한 바위가 자연 방조제 역할을 해주는 커다란 수영장처럼 생긴 바다.

정말 환상적인 풍경이다. 나도 수영을 즐겨보고 싶을 정도로 물이 맑고, 투명한 바다색은 정말 강렬한 경험이었다.

사람들이 많이 걸어가는 곳을 따라가다보니, 내가 인터넷에서 봐 왔던 풍경이 그 모습을 드러낸다.

유명한 사진포인트다보니, 수많은 관광객들이 내 옆에서 사진을 열심히 찍는다.

 

 

매직아워때 이곳에서 마을 야경을 담으면 정말 멋있을텐데...

야경을 보지 못하고 이곳을 떠나야 해서 정말 아쉬웠다.

 

멋진 야경 사진을 보고 이곳에 와서 그랬는지, 기대에 비해선 볼거리가 그렇게 많진 않았다.

다소 아쉬웠지만 이곳에 왔다는 사실 하나만으로도 만족스러운 여행이다.

이제 친퀘테레를 떠나야 할 시간, 가이드분과의 약속시간에 맞추기 위해 서둘러 기차역으로 향한다. 

 

내려가서 발이라도 한번 담그고 올걸 그랬나 싶다.

다시 기차역으로 돌아온 모습.

이로서 친퀘테레에서의 모든 일정은 끝이 난다.

짙은 그림자가 내 아쉬움을 대변해 주는 듯한 사진.

기차를 타고 Lavento 역으로 향한다.

이곳에서 다시 여행사에서 제공해준 버스를 타러 역을 빠져나간다.

출발전 기념으로 찍어본 관광안내소.

친퀘테레는 기대가 너무 컸던 탓인지, 아니면 하룻밤을 잘 수 없는 일정이라 그랬는지

그리 인상에 강렬하게 남은 풍경은 아니었다.

하지만 이곳에서 물놀이를 하며 1박 혹은 2박을 할 계획이 있다면

반드시 방문해야 하는 휴양도시중 하나일 것이다.

 

이제 다음 여행지는 이탈리아의 중심에 있는 피렌체.

어렸을때부터 무척 많이 들어오던 도시라 부푼 기대감을 안고 피렌체로 향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