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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 여행/이탈리아

유럽 여행 #24 / 이탈리아 로마 / 나보나 광장, 트레비 분수, 스페인 광장

by 참새∂ 2020. 12. 23.

판테온에서 그리 멀리 떨어지지 않은 나보나 광장을 향해서 걷기 시작한다.

워낙에 많이 걸은 탓인지, 덥고 피곤하고.. 유난히 군대에서 했던 행군이 생각나는건 기분탓일까.

지치고 힘들었지만 힘을내서 계속해서 걸어간다.

아기자기한 골목, 그리고 로마 특유의 생김새를 가진 건물들을 천천히 구경한다.

몇분가량 걸었더니 도착한 나보나 광장.

광장 안에 있던 이 분수 앞에 앉아 잠시나마 휴식을 취해본다.

정말 많은 관광객들로 붐비는 나보나 광장.

광장 인근에 있는 멋진 야외 카페.

저런 곳에서 아이스 아메리카노 한잔 시원하게 마시면 참 좋을텐데..

당시 유명했던 We no speak americano 노래가 흘러나오길래 주변을 둘러보았더니 어떤 할아버지가 노래에 맞춰 춤도추고 노래도 부르고 있는 모습이 보인다.

우리나라에 사는 비둘기처럼 로마의 비둘기도 사람을 두려워 하지 않고 요리조리 사람 사이를 피해서 걸어간다.

분수 앞에 앉아서 쉬다가, 체력이 어느정도 회복되서 다시 천천히 광장 주변을 걸으며 사진을 찍어본다.

걷다보니 발견한 진한 그늘이 있는 어느 광장 한 구석.

이 곳에 앉아서 휴식을 길게 가져서 체력을 완전히 회복할 수 있었다.

다시 강행군의 연속이다.

자리를 털고 일어나 다음 목적지인 트레비 분수를 향하여 걸어가기 시작한다.

판테온에서 나보나 광장으로 왔던길을 되돌아 다시 판테온을 가로질러 걸어가는 코스.

 

이쯤 되니, 로마에서의 낯선 풍경들은 전부 사라지고,

현지인이 된것 마냥 자연스럽게 골목 이곳저곳을 걸어다니는 내 자신을 발견하게 된다.

골목을 가득 메우고 있는 카페의 야외 테이블.

저 멀리 참 반가운 맥도날드가 눈에 들어온다.

밥을 따로 먹지 않았다면 맥도날드에서 햄버거와 콜라 세트를 시켜서 맛있게 먹었을 거 같다.

 

트레비 분수로 가는 길목에는 이런 행위 예술가들이나 미술가들이 많이 보였다.

뻔한 트릭이지만 사진으로 다시 보고 있어도 참 신기하다.

캘리그라피(?)라고 해야하나..

알파벳에 각종 그림을 첨가해서 그리는 예술가도 있다.

각종 색의 락카를 이용해서 그림을 그리는 예술가.

드디어 도착한 트레비 분수.

사진에선 잘 보이진 않지만, 정말 엄청난 인파가 몰려 있다.

마치 콘서트장을 방불케하는 관광객들의 엄청난 수에, 트레비 분수의 앞은 정말 시끌벅적하다.

믿거나 말거나 이 분수 앞에서 뒤돌아서서 동전을 던지면 로마에 다시 돌아온다는 속설이 있다고 해서 나도 던져봤다.

(그리고 정확히 1년 후 정말로 다시 돌아오게 될 줄이야..)

멋진 조각상, 깨끗하고 빠르게 떨어지는 분수의 물을 하염없이 구경하며 여행의 즐거움을 만끽한다.

마침 운좋게 삼각대 없이 카메라를 올리기 좋은 받침대 역할을 해줄만한게 있어 카메라를 올리고 장노출을 시도해본다.

이리저리 움직이는 관광객들 덕에 다소 몽환적인 사진이 나왔다.

분수 바로 앞까지 가려면 이많은 인파를 뚫고 들어가야한다.

트레비 분수의 인근 골목까지 완전히 채워버린 관광 인파들.

시끌벅적한 시장바닥인 트레비 분수를 떠나 다음으로 갈 관광지는 스페인 광장.

오드리 햅번이 아이스크림을 먹은 영화 촬영지로도 아주 유명한 곳이다.

트레비 분수를 벗어나자 다시 자동차 소리를 제외하곤 주변이 조용해진다.

우리나라엔 이름난 광장들은 각 도시에 한개나 두개 정도밖이 있질 않는데,

유럽엔 정말 수 많은 광장들이 있어 신기한 풍경이었다.

몇분 더 걸을 끝에 스페인 광장에 도착한다.

왜 이름을 스페인 광장으로 지었나 했더니, 17세기경 교황청의 스페인 대사가 이곳에 본부를 두면서 명명된 광장이라고 한다.

유명한 영화인 '로마의 휴일'에 등장하고 난 후로 유명세를 떨치기 시작했다고 한다.

하지만 워낙 많은 사람들이 오드리햅번을 따라하려고 계단에서 아이스크림을 먹는게 유행이라고..

내가 갔던 당시엔 공사중으로 잠시 통제중인 모습이다.

앉아서 쉬려고 했더니 이미 좋은자리는 다른 관광객들이 모두 차지한 상황이라 일단은 계속 걷는다.

 

마이클 잭슨의 빌리진 노래가 나오길래 노래가 나오는 곳을 따라 걸었더니,

인형을 통해 공연을 하는 예술가가 보인다.

몇십분 가량 광장 인근에서 휴식도 취하며 구경도 하다가, 체력을 회복하고 다시 길을 나선다.

다음 목적지는 성 베드로 대성당이 있는 바티칸 인근.

역사 책에서만 보던 웅장한 건물을 실제로 볼 수 있다는 생각에 서둘러 발걸음을 옮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