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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 여행/이탈리아

유럽 여행 #26 / 이탈리아 로마/ 바티칸 박물관, 성베드로 대성당 내부 구경

by 참새∂ 2020. 12. 25.

 로마에서의 첫 밤이 지나가고, 다시금 아침이 밝아오른다.

다른때 보다 새벽같이 이른 시간에 일어나, 사람들이 얼마 없는 거리를 걸어 바티칸 박물관 입구로 향한다.

가이드분 말로는, 이렇게 일찍 가지 않으면 입장하는데에 많은 시간이 소요 된다고 하는데,

막상 거리에 나오니 사람이 얼마 없어 좀 더 자다 나올걸 하고 후회를 한다.

하지만 그 후회가 독이 될 뻔 했음을 바티칸에 도착하고 나서야 깨달았다.

바티칸 근처에 다다르자 갑자기 사람이 엄청나게 많이 몰린다.

입구에서 부터 길게 이어져 나온 줄을 섰는데, 눈 깜짝할 사이에 내 뒤로도 엄청나게 많은 사람들이 줄을 서기 시작한다.

한 30분이라도 늦었으면 엄청나게 오래 기다렸을판..

 

거진 1시간여를 기다렸던 기억이..

내가 서 있던 줄은 단체 관광객을 위한 줄이라 금방금방 줄이 줄어들었는데, 

맞은편에 보이는 줄은 개인 관광객들을 위한 줄이란다.

정말 살벌하게 길게 늘어져 있는 줄..

기나긴 기다림 끝에 드디어 모습을 드러낸 바티칸 박물관 입구.

이 입구를 보려고 그렇게 많은 시간을 투자했다.

건물의 외관과는 다르게, 현대식으로 인테리어된 내부 건물.

얼마 전 발생한 니스 테러 때문인지, 보안 검색이 삼엄한 편이다.

코로나 시국일때 이렇게 사람이 많이 붐비는 예전 사진을 보고 있으니 정말 일상이 그립다.

여러 박물관 관련 책자가 있던 판매대.

하나 기념으로 사고 싶었는데 아쉽게도 한국어는 없었다.

바티칸 투어를 위한 가이드분과 함께 박물관을 둘러보기로 한다.

투어 업체 측에서 나눠준 이어폰을 꽂고 가이드가 말하는 내용에 집중한다.

첫 입장부터 미술책에서 많이 보던 중세 교회 관련 그림들이 한가득이다.

 

미대를 졸업한 사람이라면 이곳에서 정말 수많은 시간을 보낼 수 있을 거 같다.

그만큼 유명한 그림들이 너무 많다.

 

가운데 그림은 정말 많이 봤던 그림이었는데, 이름을 까먹었다. 워낙 미술쪽에는 관심이 없어서..

좁은 공간에 밀려드는 수많은 인파 때문에, 가만히 서 있으려 해도

뒷사람이 밀려오는 바람에 자동으로 앞으로 나아가게 된다.

처음보는 그림, 미술책에서 봐 왔던 그림들이 정말 많이 전시되어있다.

르네상스 시대때 그렸던 그림은 전부 이 박물관에 있는것 같은 착각을 불러 일으킬 정도다.

빠르게 전시장을 구경하고 자연스레 바깥으로 나오는 길을 따라 어느 광장으로 나온다.

사방이 건물들로 둘러쌓여 있다.

신기한 조형물과 멋진 건물들이 사방에 있어 자리를 잡고 앉아 잠시 휴식을 취하며 감상해본다.

 

 

약 30여분정도 휴식을 취한 후, 다시 가이드분을 따라 건물 안으로 들어간다.

이번에는 벽화,  천장화들이 주를 이루는 방 안으로 진입한 듯 하다.

길게 이어진 방들의 문들을 따라가본다.

 

생각해보면 인터넷에 이런 조각상, 그림들의 사진들이 널리고 널렸는데,

실제로 봤다는 인증을 하고 싶은 심리 때문인지, 너도나도 사진을 찍기 바빴다.

 

라오콘 군상의 모습.

학창시절 미술책에서 정말 많이 봤던 기억이 나는 조각상이다.

 

천장을 바라보면 휘황찬란한 각종 그림들이 보인다.

멋지다는 느낌보다는 저걸 어떻게 그렸을까.. 하는 생각만 들게 한다.

 

판테온을 따라 만든거 처럼 아주 흡사하게 생긴 어느 공간.

그림들이 워낙 많아 아는 그림들을 제외하곤 전부 빠르게 스쳐 지나간다.

이래뵈도 정말 유명한 그림들일텐데..

카톨릭의 중심가인 바티칸이라 그런지, 거의 모든 그림들이 종교와 관련된 그림이다.

정말 화려한 천장에 그려진 그림들..

황금빛으로 조명을 더한 탓에, 더욱더 멋져 보인다.

앞을 보고 걸어야 하는데, 이 천장 때문에 많은 관광객들의 고개가 윗방향으로 향해있다.

처음엔 아기자기한 그림들만 보였는데, 깊이 들어갈수록 벽 전체를 하나의 그림으로 그려낸 벽화들이 보인다.

분명 많이 유명한 그림일텐데.. 제목을 모르니 그냥 사진만 몇장 찍고 지나가버린다.

바티칸 내부에 있는 직원들과 카톨릭 당국 종사자들의 전용 주차장.

소방차도 보였는데, 이곳의 소방차는 단 한번도 출동한 적이 없다고 가이드분께서 설명해주셨다.

그만큼 화재 예방을 잘 하고 있는 듯..

곧이어 시스티나 대성당으로 진입해, 엄청난 크기의 건물에 미켈란젤로가 그려낸 천지창조를 구경한다.

엄청난 크기의 벽과 천장에 그림이 그려져 있어 그 위용이 정말 어마어마했다.

사진을 찍고 싶었지만, 사진을 찍으면 안된다고 박물관 당국에서 강조하고 또 강조해서,

사진을 찍진 않고 눈으로만 한참 관람을 하다 밖으로 빠져나온다.

길고 긴 터널같던 건물 밖으로 나와, 바깥 공기를 마셔본다.

이제 다음 목적지인, 성 베드로 대성당으로 향한다.

미켈란젤로가 조각해낸 피에타를 직접 내 눈으로 보게될 줄이야..

자연스럽게 관광객들이 걸어가는 방향을 따라 거대한 성당 안으로 들어간다.

성당의 거대함에 잠시 할말을 잃고 넋이 나간 채로 성당을 구경한다.

게임에서 많이 보던 배경같은 엄청난 풍광의 성 베드로 대성당.

정말 화려함의 끝판왕을 자랑한다.

1593년에 미켈란젤로 등등의 르네상스 천재 건축가들이 모여 만들어낸 성당이라는데,

1592년에 우리나라에선 임진왜란이 있었던걸 생각하면 정말 대단한 건축기술이다.

엄청나게 커다란 돔에 있는 창문을 통해 햇빛이 직접 조명이 되어준다.

그리고 드디어 직접 눈으로 바라폰 피에타의 모습.

1973년 어느 정신이 나간 사람이, 직접 피에타 조각상에 올라가

성모 마리아를 악마라고 일컬으며 코와 눈을 부숴버렸었다고 한다.

당시에 교황이 이곳에서 부서진 피에타 석상을 바라보며 참회의 눈물을 흘리며 기도를 올렸었다고..

이로 인해 피에타를 멀리서만 바라볼 수 있게끔 방탄유리로 보호를 하기 시작했다고 한다.

성당 구경을 마치고 다시 바깥으로 나온다.

바티칸 투어를 한번 마치고 나니, 나도 모르게 카톨릭 신자가 되어버린 기분이 든다.

인근에 있는 기념품점에서 묵주 하나를 사서 숙소로 돌아간다.

마지막으로 사진에 담아본 성 베드로 광장.

숙소로 돌아가는 길은 무척 피곤하다.

계속 에어컨 밑에서 시원한 바람을 맞다가 바깥으로 나오니, 무더운 날씨 속에 체력이 금방 닳아버린다.

 

잠시 체력을 보충하기 위해 젤라또 하나를 사들고 나오는 모습.

이제 다음 여행을 위해 숙소로 돌아가 자유시간일때 휴식을 취하고, 다시 다음 목적지를 향해 출발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