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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 여행/이탈리아

유럽 여행 #29 / 이탈리아 베네치아/ 부라노섬 여행

by 참새∂ 2020. 12. 28.

아시시에서 버스를 타고 수상도시의 대명사인 베네치아로 향한다.

멋진 수상도시, 곤돌라 등등 베네치아를 상징하는 수식어들이 참 많다.

그만큼 베네치아는 전세계인들로부터 사랑받는 관광지중 하나.

앞서 로마, 피렌체 등 이탈리아들의 도시들을 돌아다녔지만, 난생 처음 보는 수상도시이기에 더욱 기대감이 컸다.

아시시에서 출발한지 몇시간, 한밤중에 베네치아에 도착하여 인근 숙소에서 짐을 풀고 휴식을 취한다.

그리고 다음날.

워낙 깜깜해서 보이지 않던 호텔 주변의 풍경들.

베네치아로 출발하는 아침은 전날의 피로가 싹 가신거마냥 몸이 가벼웠다.

베네치아행 기차를 탈 수 있는 역으로 향하는 길.

이 지하도를 따라 쭉 걸어가면 기차역이 나온다고 한다.

길지만, 깊은 땅 속에 있어 그런지 무척 시원했던 지하도.

잠시나마 그늘속에서 여유를 즐겨본다.

이윽고 도착한 기차역.

이곳에서 베네치아에 있는 베네치아 산타루치아 역으로 향하는 기차에 탑승한다.

역시 유명한 관광지라 그런지, 초입부터 엄청난 수의 관광객이 몰려든다.

이 수많은 사람들 틈 사이로 비집고 들어가 베네치아로 향한다.

산타루치아 역 내부의 모습.

다소 심플하게 생긴 큰 건물이다.

사람들을 뚫고 맞은편에 있는 베네치아로 향한다.

 

역을 빠져나오고 바라본 베네치아의 첫 인상.

TV에서 보던 풍경이 아니라 살짝 실망한다. 물도 안보이고, 사람만 많고..

그 걱정도 잠시, 사람이 많이 서 있는 곳을 향해 걸어가니 이내 수로가 보인다.

물이 그리 깨끗하진 않지만 수상도시인 만큼 보트들이 줄지어 다니는 모습에 감탄하며 사진을 찍는다.

수상 버스를 타기 위해 엄청나게 몰려든 인파.

한참을 기다린 끝에 수상버스에 탑승한다. 

워낙 넓은 베네치아의 크기 때문에, 우선 가보기로 한 목적지중 가장 먼곳인 부라노 섬부터 향하기로 한다.

수상버스로 약 1시간이 소요되는 기나긴 여정.

수상 버스에 올라 자리를 잡고 앉는다.

베네치아의 시민들은 차가 없지만, 대신에 배 한척씩 자가용으로 두고 베네치아를 돌아다닌다고 한다.

바다의 소금기가 금방이라도 집 안으로 들어갈 것만 같은 풍경.

현지인이 일하고 있는 모습인데도, 무언가 여유로움이 느껴진다.

멀리 보이는 산마르코 광장의 시계탑.

야경으로 워낙 유명한 장소라고 알려져 있어, 이곳은 저녁에 해가 질때쯤 방문하기로 한다.

우선 이곳에 있는 수상버스 정류장에서 부라노 섬으로 가는 배로 갈아타야 한다.

수상버스 정류장에 내려서 다음 배를 타기 위해 기다리는 중..

사람들이 정말 바글바글하다는 표현이 어울리는거 같다.

한참 기다린 끝에, 부라노섬으로 향하는 수상버스가 도착해 서둘러 배에 올라탄다.

파도를 만들어내며 수상버스는 이름 모를 섬들을 지나가는 중이다.

드디어 도착한 부라노 섬 정류장.

다행히 오랜 시간 배를 타는 동안에 파도가 그리 심하진 않아 걱정하던 배멀미는 하지 않았다.

메인 도로를 따라 부라노 섬의 깊숙한 곳으로 이동한다.

부라노 섬은 다양한 색으로 칠해진 건물 덕에 많은 관광객들이 방문하는 장소다.

아마 대부분의 관광객들은 부라노섬의 다양한 페인트로 칠해진 건물의 외벽의 색감에 반해 방문할 것이다.

길을 따라 걸으며 멋진 외벽의 건물들을 만난다.

 

오래전에 만들어진 듯한 골목을 따라 나오니 사진 찍기로 가장 유명한 포인트에 나온다.

이미 내가 도착하기 전부터 수많은 사람들이 이 수로 근처에서 사진을 찍고 있었다.

이런 섬에서 생활을 할땐 정말 자동차 보단 배가 필요할 듯 싶다.

우리나라 건물 옆에 길게 주차되어 있는 자동차들을 보는 듯 했다.

어부들이 자신들의 집을 쉽게 찾기 위해 형형색색의 페인트로 집 외벽을 칠하면서

이런 형태의 마을이 현재까지 조성되고 있다고 한다.

수로를 따라 걷다가 상점들이 길게 늘어서 있는 시장쪽으로 향한다.

이런 특이하고도 멋진 풍경을 정부에서 유지 관리 한다고 한다.

페인트를 다른색으로 교체할땐 반드시 담당 관할 관청의 허가를 받아야만 칠할 수 있다고..

푸른 하늘의 색감과 형광색의 다채로운 건물들의 외벽 색의 조합이 정말 예술이다.

물이 좀 더 맑았으면 좋았을텐데..

워낙에 많은 사람들이 방문하는 베네치아이다 보니 수질이 악화된 듯 하다.

 

이런곳에서 보는 야경은 어떤 모습일지 정말 궁금하다.

다음에 다시 올땐 부라노섬이나 무라노 섬에서 하룻밤을 보내며

야경을 천천히 찍어보겠노라는 잠시나마 다짐을 해본다.

이미 일찌감치 어업을 종료한건지, 이 긴 수로를 오고가는 배를 거의 볼 수가 없어서 아쉬웠다.

 

우리나라도 그랬지만, 이곳도 삶의 터전이 관광지화 되어버려 주민들의 스트레스가 이만저만이 아닐 듯 싶다.

그럼에도 따뜻한 눈인사를 날려주는 현지인들 덕에 다소 안심하고 카메라를 이리저리 움직여본다.

버스나 택시 등이 없다는 것이 베네치아 관광에선 다소 불편하다.

이동수단이 배 말곤 딱히 없어 오랜 시간을 걸어야 하기에 다리가 많이 아파오지만,

어디서든 앉아서 쉬며 차 걱정 없이 안전하게 풍경을 즐길 수 있다는 것 또한 장점으로 다가온다.

 

골목의 사진을 찍는걸 의식했는지, 나오려다가 다시 쏙 들어간 아이.

무더운 날씨에 힘이 들지만 언제 다시 이곳에 올지 몰라,

최대한 골목 구석구석을 누비며 부라노의 여름을 만끽해본다.

 

부라노 섬의 골목을 구석구석 걷다보니 생각했던 것 보다 많은 시간이 흐른다.

베네치아 본섬에 비해 크기가 작아 금방 구경할 줄 알았는데, 의외로 오랜시간을 걸어도 새로운 장소가 계속 나온다.

수로를 가로지르는 다리 위에 올라 바라본 부라노 섬의 모습.

프레디 머큐리가 스위스에 있는 몽트뢰에서 음악적 영감을 많이 받았다고 하는데,

이 부라노섬도 예술가들이 왠지 많이 살고 있을 듯 하다.

톡톡 튀는 색감들덕에 예술적 감성이 솟구치는 느낌이 든다.

이런 색감은 다른 도시 어디에서도 보기 힘들 듯 하다.

벗겨진 외벽의 페인트들이 빈티지하게 보여 더욱 매력적인 풍경을 보여주는 곳이다.

 

왠지 앉고 싶어지는 나무 한그루.

실제로 사람들이 많이 앉았었는지 밑부분의 나무껍질이 벗겨져 있다.

잔디밭에 누워 여유를 즐기는 모습이 정말 부럽다.

저분들도 많이 더우셨는지 그늘속에 숨어있다.

같은집인지 다른집인지 헷갈릴 정도로 딱 붙어있다.

보트는 다 그냥 보트인줄 알았는데, 차에도 급이 있는 것 처럼 다양한 보트들이 정박해있다.

프랑스 니스 거리에서 봤던 적이 있던거 같은 꽃.

이런 색의 꽃을 보면 이젠 프랑스 니스가 생각이 난다.

푸른 나무 밑에 의자랑 테이블 하나 놓고 커피를 마시면서 하루종일 멍때리고 싶은 풍경이다.

강렬한 빨강색으로 칠해진 어느 가정집.

빨간색과 초록색의 잎사귀들이 생각보다 잘 어울린다.

 

이 작은 마을에서 가장 상업이 가장 활발한 시장 거리인 듯 하다.

뜬금없이 길 한가운데에 쓰레기통이 놓여져 있다.

 

시장에서 어느 작은 골목으로 들어오니 시끄럽던 관광객들의 말소리가 거의 들리질 않는다.

담벼락이 있는 어느 가정집.

가정집들이 모여있는 작은 골목을 벗어나 다시 넓은 시장길로 나와 걷는다.

여기가 베네치아에서 찍을 수 있는 가장 이상적인 풍경 포인트가 아닐까..

시간이 많이 흘러, 이제는 다음 일정을 위해 부라노 섬을 떠나야 할 시간.

슬슬 부라노섬에 있던 수상버스의 정류장으로 향한다.

이 볼거리 많은 관광지에 주어진 시간이 겨우 하루라는 사실이 너무 아쉽기만 하다.

왠지 동화속에 나올법한 골목.

아이들이 뛰어 놀기에 좋을듯한 풍경이다.

다시 처음 부라노섬에 도착했었던 정류장으로 돌아온다.

다소 배차시간이 긴 덕에 버스가 올때까지 주변을 서성이다가

무라노 섬으로 향하는 수상버스를 타고 유리공예품으로도 유명한 무라노섬으로 향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