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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 여행/기타 유럽

유럽 여행 #32 / 크로아티아 플리트비체 공원

by 참새∂ 2020. 12. 31.

이제 길고 길었던 이탈리아에서 벗어나 새로운 여행지인 크로아티아 플리트비체 공원으로 향한다. 영화 아바타의 촬영지로도 유명한 이곳은 깨끗한 물과 멋진 자연환경으로 특히 유명한 곳이지만, 당시에 아바타 영화를 보지 못해 딱히 공감이 가진 않았다.

밤새 버스를 타고 달려서야 겨우 아침에 도착, 버스에서 자서 그런지 자도자도 피곤하다.

하지만 공원에 막상 도착하여 입장을 하니, 피곤함이 씻은듯이 사라지고 오랜만에 보는 자연풍경에 신나며 돌아다닌다.

 

 

크로아티아는 유로화를 쓰지 않고 독자적인 화폐인 '쿠나'를 사용한다.

이 쿠나는 입장권을 판매하는 매표소 바로 옆에 환전소가 있어 쉽게 환전이 가능하다.

 

우리나라 돈으로 약 45,000원 돈에 해당하는 입장료를 지불하고 안으로 입장한다.

A부터 K까지의 다양한 길이의 트래킹 코스로 구분되어 있어, 누구나 쉽게 멋진 자연환경을 보며 트래킹을 즐길 수 있다. 

그동안 이탈리아 등에서 봐 왔던 하천, 바다 등 깨끗하지 못한 물을 보다가 1급수를 보고 있으니 황홀하기 그지없다.

맑은 호수를 따라 옆에 잘 만들어져 있는 트래킹 코스를 걷는다.

바닥이 훤히 드러나 보이는 호수의 바닥

멀리 아바타 영화 예고편에서 봤었던 거 같은 폭포도 눈에 들어온다.

관광객이 앉아서 쉴 수 있는 넓은 성벽과 비슷하게 생긴 쉼터가 마련되어 있다.

이곳에서 한참 폭포 떨어지는 소리를 듣다가 다시 트래킹을 한다.

사실 이곳에서 장노출 촬영을 해보려고 삼각대와 ND필터를 챙겨갔었는데,

워낙에 사람이 많은데다가 트래킹 코스가 워낙에 좁아 삼각대를 펼칠 여유가 전혀 없었다.

아쉽게도 장노출은 포기한채 돌아다닌다.

언제 발이 빠질지 몰라 조심스럽게 바닥을 살피면서 이동한다.

폭포 소리가 온 계곡안을 가득 메운다.

옆에서 하는 목소리도 잘 안들릴 정도..

이 멋진 폭포의 장노출을 한번 못담고 뒷사람들 때문에 쭉쭉 앞으로 밀려가기 바쁘다.

이곳도 빙하가 녹아서 만들어진 호수일까.

스위스의 호수들 처럼 에메랄드 빛의 호수 물이 참 멋지다.

이런 호수가에서 멍때리면서 몇십분은 앉아 있고 싶었는데,

현실은 뒤에서 밀려오는 관광객들 덕에 계속 강제로 걸어야만 했다.

 

작은 폭포 위로 나무 데크로 만들어진 길이 쭉 이어져 있어 덕분에 편하게 폭포를 가까이서 즐길 수 있다.

카메라로 무빙샷을 하며 머릿속으로나마 폭포들의 장노출을 상상해본다, 얼마나 몽환적일까..

크고 작은 폭포들의 연속인 트래킹 코스.

이래서 플리트비체 공원이 전세계적으로 유명한 듯 싶다.

길만 더 넓었으면 좋았을텐데.. 아쉽다.

우리나라 제주도의 소정방폭포가 생각나는 풍경.

나뭇가지들이 둥둥 떠다니는 줄 알았는데 자세히 보니 물고기들이다.

에메랄드빛 물 때문에 물고기들이 수면 위에서만 돌아다니는 듯 하다.

 

황홀한 자연 풍경을 보면서 걷다 보니 보트를 탈 수 있는 선착장이 나온다.

보트를 타고 약 10여분간 잔잔한 호수 위를 미끄러지듯이 달린다.

 

언제 출발하는지 모르게 정말 조용하다.

호수 반대편에 도착해 보트에서 내리고 다시 걷기 시작한다.

수심이 워낙에 얕아서 그런지 맑은 물이 반짝반짝 빛이 난다.

멀리 보이는 선착장의 모습. 

사진으로 봐도 정말 평온하기 그지 없다.

이쯤 오니 관광객들이 거의 안보여 조용한 가운데에 나 혼자만의 시간을 갖는다.

경사가 비교적 낮은 계단을 따라 올라간다.

사람들이 줄지어 있길래 뭐지 하고 봤더니, 처음 들어왔던 매표소로 돌아가는 열차가 서는 정류장이었다.

나도 슬슬 돌아갈 시간이 되어 입구쪽으로 가기 위해 열차를 기다린다.

한참 기다리니, 열차처럼 생긴 길고 긴 버스가 와서 탑승한다.

그 많던 관광객들은 다 어디로 가버린건지, 사람이 많이 보이질 않는다.

이렇게 한바퀴 도는데 약 두시간이 소요가 되었다.

더욱더 오랫동안 이곳에 남아 풍경을 구경하고 싶었지만, 다음 일정때문에 서둘러 이동해야 했다.

나중에 다시 유럽에 갈 기회가 생긴다면 꼭 다시 가보고 싶은 장소중 1순위이지 않을까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