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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 여행/기타 유럽

유럽 여행 #35 / 오스트리아 빈 / 쇤부른 궁전 & 빈 국립 오페라 극장

by 참새∂ 2021. 1. 3.

오스트리 빈의 시내 투어를 마치고, 이제 쇤부른 궁전으로 향한다.

쇤부른 궁전은 18세기부터 19세기초까지, 함스부르크 왕가가 거주하던 궁전으로 현재는 박물관으로 활용되어 전세계 관광객들에게 사랑받는 장소가 되었다. 

쇤부른 지하철 역에 내린 후 궁전으로 향하는 길.

궁전을 왼쪽에 끼고 쭉 걸어가면 입구가 나온다.

한 나라의 궁전 인근이라 그런지 도로가 매우 쾌적하게 잘 닦여 있다.

아이들이 뛰어놀기에 좋은 잔디밭.

현지인 가족이 비눗방울 놀이를 하며 여가를 즐기는 모습이 나도 흐뭇해진다.

걸어가다가 괜히 내앞에 있는 비눗방울을 손으로 눌러 터뜨려본다.

압도적인 크기의 광장 건너편에 위치한 쇤부른 궁전.

바티칸과 비교하면 그렇게 많이 화려한 편은 아니지만, 충분히 옛 오스트리아의 국가의 왕궁으로서 그 규모가 웅장하다.

빨간 동그라미가 궁이 위치한 곳이고, 나머지는 엄청나게 큰 정원들이 대부분을 차지한다.

입구 근처에 있는 매표소에서 입장권을 발급받는다.

가격은 2020년 기준 성인 22유로, 학생20유로, 어린이 15유로.

오디오 가이드 신청을 하고 기계를 받아 궁전으로 향한다.

이 궁전 안에서 내부의 방을 따라 걸어가며 오디오 가이드를 받는데, 너무 재미있어서 사진을 하나도 찍질 못했다.

소요시간은 약 1시간.

이어폰 속에서 설명해주는 쇤부른과 오스트리아의 역사, 유물, 각 방의 활용 방식 등등 다양한 정보를 한국어 오디오로 설명을 받아 돈이 전혀 아깝지 않았다. 나중에 프랑스에서 베르사유 궁전에서도 오디오 가이드를 신청해서 다녔는데, 쇤부른 궁전만큼의 재미를 충족시키긴 어려웠다. 그만큼 아주 유익했던 시간.

궁전 투어를 마치고 이제 커다란 정원으로 향한다.

아주 잘 가꿔진 덩쿨들로 이루어진 터널들을 지나간다.

이런 터널은 내 인생 처음인듯..

이런 풍경을 위해 우리나라에서도 지자체에서 사방에 설치를 한걸 봤었는데, 이렇게 자연 그대로 완벽히 덮혀있는건 본적이 없는 듯 하다.

긴 터널을 벗어나니, 이제는 옆을 볼 수가 없을 정도로 사람 키를 훌쩍 뛰어 넘는 수풀 벽이 있다.

이러다 미로에 갇히는게 아닐까 싶어 살짝 겁이 나지만, 이내 출구가 바로 나온다.

 

수풀을 나오니 드넓은 길과 궁전이 한눈에 보인다. 

왠지 로마에서 한번 봤었던거 같은 양식의 조각상들.

거대한 잔디밭에 꽃들로 모양이 새겨져 있다.

왠지 이 모양은 저 멀리 보이는 언덕 위의 건물에 올라가면 보일거 같아 일단 건물쪽으로 향한다.

푹신한 잔디를 밟고 싶지만. 워낙 잘 가꿔져 있는 터라 눈으로만 감상해본다.

완전히 맑은 하늘이었으면 꼼짝없이 넓은 광장에서 햇빛을 온 몸으로 다 받았을 듯 하다.

이 드넓은 정원속에서 함스부르크 왕족들은 뭘 하고 지냈을까..

지나가다보니 미로정원이 보여 강한 호기심에 이끌려 안으로 들어가본다.

이건 뭘 의미하는걸까..

안으로 더 들어가니 본격적인 미로가 시작된다.

높은 담장덕에 정말 제대로 미로 속에 갇혀있는 듯한 느낌.

길을 가도가도 끝부분이 보이질 않아 잠시 멘붕이 왔다가, 이내 전망대를 발견해 위로 올라간다.

전망대에서 바라본 미로속의 모습.

사람들이 길을 찾아 헤매는 모습을 이 전망대에서 보고 있으면 꽤 재밌다.

일행중에 먼저 올라온 사람이 있으면 전망대에서 소리치면서 어디로 가라고 알려주기도 한다.

힘들게 이 전망대에 올라오니 다시 내려가기가 싫어진다..

그렇게 잠시 전망대 위에서 여유를 가지다가, 다시 밑으로 내려온다.

정원 윗쪽에 있는 언덕을 따라 올라간다.

언덕에 있는 잔디밭에 걸쳐 앉아서 전망을 구경하는 관광객들.

울타리가 쳐져 있는데, 들어가도 괜찮은건가..

언덕을 한참을 올라와서야 겨우 언덕 위 건물에 도착한다. 이곳도 검색을 해보니 대충 궁으로 쓰였던 곳인거 같다.

드넓은 호수를 위에 두고 빈의 도심이 한눈에 내려다보인다.

언덕에 올라오느라 지쳐서 잠시 이 건물의 계단에 앉아서 쉬어본다.

건물 위 옥상에 올라왔을때의 전망. 이곳에서의 야경 전망이 정말로 궁금했다.

관광객으로 붐빌만 한데, 상대적으로 여유가 많은 옥상 위.

다들 지쳐서 그런지 옥상까지는 올라오려는 사람이 많이 보이질 않는다.

이 멋진 장소를 뒤로한채 다시 언덕을 내려온다.

어느덧 해가 길어지기 시작한다.

저녁에는 클래식 공연을 봐야 하는 일정이 있어, 서둘러 다시 빈 시내로 향하기로 한다.

마음은 급한데 구름 사이를 뚫고 내려오는 빛내림 덕에 가다 서다를 반복하며 사진을 찍는다.

그렇게 다시 지하철을 타고 빈 국립 오페라 극장이 있는 시내 인근으로 돌아온다.

티켓을 보여주고 국립 오페라 극장에 입장한다.

티비에서 자주 보던 곳이었는데 실제로 보니 눈이 이리저리 둘러보느라 바쁘다.

나말고도 수많은 관광객들이 이곳의 사진을 찍느라 정신이 없어보였다.

조명덕에 그런진 몰라도 화려한 황금색으로 온 장식들이 빛난다.

옛 클래식음악가들 코스프레를 한 사람들과 사진을 찍는 관광객들.

화려한 장식이 달려 있는 계단을 따라 올라가 좌석을 찾는다.

당시 구매했던 티켓.

자리가 전망이 꽤 좋다.

3층이면 너무 멀거 같아서 2층을 선택했었는데, 2층으로 구매하길 잘 한듯 하다.

 

 

사람들이 몇 없다가 콘체르트 시간이 다가오자 사람들이 하나 둘 들어오기 시작한다.

영화속에서 자주 보던 벽쪽 좌석들.

그저 신기해 자꾸만 사진을 찍게 된다.

이윽고 공연이 시작된다.

중간중간에 아는 클래식 곡들이 나와 아주 반가웠다.

나중에 폴란드에 여행을 갈 일이 있다면 꼭 쇼팽의 본고장인 폴란드에서 피아노 콘체르토 공연을 들어야겠다는 생각을 해본다. 언제쯤 갈 수 있을까..

즐거웠던 공연을 마치고 다시 거리로 나온다. 이미 밤이 되어 버린 빈 도심.

화려한 오페라 극장의 야경에 사진기가 다시 열일을 하기 시작한다.

그렇게 오스트리아 빈에서의 모든 일정을 마치고 다시 숙소로 돌아간다.

정말 알차게 하루를 온전히 다 썼던 오스트리아 여행.

비록 1박 2일만 있어서 아쉬웠지만, 짧게나마 오스트리아의 분위기를 느껴보고, 특히 클래식 공연을 관람해서 무척 기억에 남는 여행지였다.

하루종일 걸어다녀서 피곤했는지, 숙소로 돌아가자마자 그대로 뻗어버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