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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 여행/기타 유럽

유럽 여행 #33 / 오스트리아 빈 / 빈 둘러보기 #1

by 참새∂ 2021. 1. 1.

이제 내 인생에서 첫 유럽여행이 어느덧 중반에 접어들었다.

크로아티아의 플리트비체 국립공원을 지나 크로아티아의 수도인 자그레브에서 잠깐 휴식을 취한 뒤, 오스트리아 빈으로 향하는 버스에 몸을 실었다.

(사실 자그레브 시내 여행도 즐겼는데, 생각보다 사진을 많이 찍지 않고 오로지 휴식만 취해서 포스팅을 할만한 양이 아니라 패스..)

자그레브에서 오스트리아 빈으로 이동한 후 늦은 밤중에 빈의 인근 숙소에서 휴식을 취했다.

그리고 다시 밝아오른 아침의 해..

이젠 알아서 척척 구글맵을 따라 헤매지 않고 길을 나선다.

우선 오스트리아 빈 시내를 둘러보기 위해 숙소 인근에 있는 Alser Strasse역으로 왔다.

구글맵으로 봤을때 주변에 볼만한 건물들과 풍경들이 많은 시내 중심가쪽을 첫번째 목적지로 정했다.

오스트리아의 첫 인상은 그야말로 깔끔 그 자체.

지하철이 내 생각보다 많이 깨끗했다. 왜 오스트리아가 늘 살고싶은 국가중 하나로 늘 손꼽히는지 이해가 될 정도..

지금도 오스트리아에 대한 좋은 이미지중 하나가 바로 깔끔한 지하철이다.

지하철 역을 나오면 바로 보이는 풍경.

인도가 상당히 넓고 쾌적한 모습이다.

수도의 도로임에도 차량들이 그리 많이 보이지 않는다.

2차 대전 관련 영화에서 봤을법한 거리 풍경들을 만끽하며 빈의 한복판을 걷는다.

하늘에 구름이 꽉 차 있어 햇빛이 거의 없는 아주 쾌적한 날씨를 즐겨본다.

멀리 보이는 빈 국립 오페라 극장.

특별히 공연을 관람할 일이 없어 안으로는 들어가질 않고 멀리서나마 건물을 구경했다. 

때마침 모짜르트 관련 공연을 하는 듯 했다.

평소 클래식 음악을 즐겨 듣는지라 저 빨간 현수막을 보고나니 클래식 본고장에 왔는데,

클래식 공연 하나쯤은 봐야겠다는 생각이 들기 시작한다.

하지만 지금은 이른 아침이니 일단 시내부터 쭉 돌아보기로 한다.

 

트램을 타고 이리저리 다녀보고 싶었지만, 그래도 역시 여행은 두 발로 걷는게 좋을거 같아 계속해서 걷는다.

거리가 낙엽 이외에 쓰레기를 보기 힘들고 산책하기 좋게 포장되어 있다.

유럽 국가중 한곳에서 한달살기를 할 기회가 주어진다면 스위스 아니면 오스트리아 빈에서 꼭 해보고 싶다.

점차 맑아지는 비엔나의 하늘.

인근에 있던 왕궁 정원 안으로 들어와 모짜르트 동상을 만난다.

음악 역사 관련된 서적이나 인터넷 자료들을 볼 때나 만나던 모짜르트를 직접 내 눈으로 볼 줄이야..

아무래도 오늘은 클래식 공연을 꼭 봐야겠다고 다짐한다.

잘 꾸며진 정원 안의 산책로를 따라 한바퀴 쭉 둘러본다.

무척 뿌옇던 하늘이 금새 파랗게 변하며 맑은 하늘이 열린다.

구름이 많아 다소 아쉬웠던 내 기분도 점점 좋아진다.

작지만 멋진 분수가 있는 인공 연못을 보며 잔디를 밟는중..

흐드러지는 이 나무들은 마치 우리나라의 산에서 쉽게 만날 수 있는 나무들과 닮아서 반가웠다.

이 건물은 나비 박물관으로 기억한다.

당시에 구글맵으로 검색해서 나비 박물관이라는걸 알았었는데, 지금 다시 찾아보려하니 어디 있는지 잘 모르겠다.

어느 웅장한 건물을 지나가는 중..

이제 정원 밖으로 나가려는 찰나, 클래식 음악가 코스프레를 하는 티켓 판매상을 우연히 만난다.

마침 모짜르트의 고향에 와서 그런지 클래식 공연에 대한 기대감이 폭발해, 49유로를 내고 티켓을 구매한다.

공연 시작 시간은 저녁시간대, 특별히 야경 구경을 목표로 온 도시가 아니어서 다행이었다.

기쁜 마음에 티켓을 품고 다시 거리를 걷는다.

신 왕궁의 입구를 지키는 Outer castle gate.

웅장한 아치형의 건물이 마치 그리스의 신전을 연상케 한다.

프란츠 유겐(Eugene)이라는 어느 왕자의 동상.

유럽을 여행하다보니 동상들을 참 많이 볼 수 있는데, 알고보니 이런 동상들의 말 다리에 대해 깊은 의미가 있었다.

의미를 알고 나서 동상을 다시 바라보니 뭔가 숙연해진다.


동상의 말 다리에 대한 의미

 

동상의 말이 다리 하나를 들고 있는 동상= 전쟁에서 부상을 입어서 추후 숨진 사람.

동상의 말이 두 다리를 들고 있는 동상 = 전쟁에서 싸우다 숨진 사람.

동상의 말이 다리를 땅에 딛고 있는 동상 = 전쟁끝나고도 살아남아 이후에 긴 수명을 지내다 죽은 사람.


신 왕궁 주변을 천천히 걸으며 관광객 모드로 돌입한다.

이어폰으로 음악을 들으며 사진을 찍으니, 이것도 신선놀음으로 쳐야 하나..

신 왕궁에서 바로 옆에 있는 호프부르크 왕궁으로 이동한다.

 

바로크 양식의 화려한 호프부르크 왕궁의 모습.

현재는 박물관으로 쓰인다고 알려져 있다.

호프부르크 왕궁 건너편에 위치한 성 미하엘 교회.

높은 첨탑이 압도적인 모습으로 세워져 있다.

수많은 예술가들이 거쳐간 도시 답게 많은 거리 곳곳에 이름모를 조각상들이 세워져 있다.

멀리서 보여야 보이는 착시를 일으키는 계단.

피카소가 적혀있는 걸 보면 지레짐작 할 수 있듯이, 많은 예술 작품들이 있는 알베르티나 라는 왕궁의 뒷편이다.

나는 미술에 대해 그닥 관심을 많이 가지고 있지 않은 터라, 바티칸에서 본 미술품을 끝으로 미술관은 거의 들어가지 않았다.

 

계단에 올라 멋진 광장을 바라본 뷰.

멋진 건물들이 다 한곳에 모여 있어서 관광하기가 정말 편리하다.

도보로 몇분이면 이동이 가능해 별로 다리가 아프지 않았다.

다시 계단을 내려가 거리를 걷기 시작한다.

로마에서 봤던 관광객을 위한 마차.

아무리 깔끔한 오스트리아 일지라도 마차가 지나갈때의 역한 냄새는 유럽 어디든 똑같은 듯 하다.

마차를 뒤로하고, 다시 구글맵을 살펴보며 어디로 가면 좋을지 고민을 하면서 계속 걸어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