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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 여행/프랑스

유럽 여행 #47 / 프랑스 베르사유 궁전, 유럽 여행의 마지막

by 참새∂ 2021. 1. 15.

파리에서의 첫 밤을 보내고난 다음날 아침.

이날은 베르사유 궁전에 가기 위해 아침 일찍 일어나 파리 외곽으로 향한다.

파리 외곽까지 지하철을 타고, 다시 로컬 버스를 타 베르사유까지 가는 여정.

빨간색 171번 버스를 타고 거진 종점까지 갔던 기억이 난다.

멀리 보이는 궁전, 버스는 궁전 바로 앞에서 내리지 않고, 약 5분여를 걸어야 도착할 거리에 있는 정류장에 도착한다.

이미 아침 일찍부터 서둘러 온 관광객들로 장사진을 이루고 있다.

 

전에 먼저 유럽여행에 다녀왔던 친구 말론 좌측에 들어가는 작은 문이 있다고 해서 좌측을 쭉 둘러보는데, 문들이 다 닫혀있어 다시 정문으로 돌아온다.

이 수많은 사람들이 다 입장하기 위해 줄을 선 관광객들이다.

한참을 더듬은 끝에서야 입장을 위한 줄의 끝이 보인다. 하지만 하필이면 시간대가 점심식사를 해야하는 시간대라 배가 고프다. 한번 들어가면 오랬동안 음식을 먹지 못할 거 같아, 우선 인근 레스토랑에서 식사를 해결하기로 한다.

바르셀로나에서 봤던 가로수와 느낌이 비슷하다.

차가 없는 한적한 횡단보도를 지나 인근 거리로 향한다.

이 인근에서 적당한 식당을 찾아, 피자와 파스타를 시켜 끼니를 해결, 다시 베르사유 궁전으로 향한다.

또다시 저 멀리까지 걸어가야 한다. 

수많은 차량들이 주차되어 있는 풍경, 우리나라의 에버랜드 주차장이 생각나는건 기분탓일까.

우선 궁전을 구경하기 전에, 바르사유 궁전의 정원부터 구경하기로 하고, 입장권을 발급받는다.

그 시작은 궁전 뒤쪽에 있는 정원인 '오랑쥬리'

깔끔하게 조성된 오랑쥬리, 평범한 잔디밭이 아닌 모양이 새겨져 있어 그 아름다움이 배가 된다.

미세먼지가 하나도 없는 하늘이라 그런지, 완전 새파란 색깔을 보여준다.

 

정원의 크기가 그야말로 어마어마하다. 끝까지 가다간 저녁 다되서야 궁전을 빠져나올듯한 규모에 할말을 잃는다.

궁전과 정원 가운데에 만들어져 있는 멋진 분수를 지나, 인공적으로 만들었다는 운하 쪽으로 가보기로 한다.

불과 10년전만 해도 우리나라의 하늘도 이런 색이었는데.. 1년에 한두번 볼까말까 한 듯 하다.

정말 사치스러움의 끝판왕인 정원..

전문적인 정원관리사들이 이 넓은 정원을 관리하려면 도대체 몇명이 필요할까..

식물들이 미로처럼 벽을 만들고 서 있다.

중간중간 멋진 분수들이 있는 풍경도 나온다.

이미 물이 다 말라버려 논바닥처럼 쩍쩍 갈라진 분수의 바닥.

강렬한 햇빛을 피해 그늘 속에 숨어 걷는다.

정원 한 가운데에 자리잡은 거대한 운하.

이 운하에서 옛날 프랑스 귀족들이 뱃놀이를 즐기던 그림을 미술책에서 봤던 기억이 난다.

일정 금액을 지불하면 뱃놀이가 가능한 듯 하다.

잠시 거대한 나무에 기대서 그늘속에 숨어 낮잠을 30분정도 잔다.

무더운 날씨 속에 강행군을 해서 그런지, 점심이 이제 막 지난 시간인데도 금새 지친다.

낮잠을 자고 시원한 그늘에서 일어나 다시 걷기 시작하는 중..

그리스 신화속에서 볼법한 조각상

정원속 길들이 너무 미로처럼 만들어져 있어서 구글맵에 의존해서 걷는다.

그냥 방향감각만으로 걷기에는 너무나 벽이 커다랗다.

 

잔잔한 클래식 음악과 함께 분수가 이리저리 움직이는 모습이 보인다.

분수 인근에 있으니 더위가 싹 가시는 느낌에 계속 분수 주변을 맴도는중..

 

거대한 정원들이 마치 여러개의 방을 돌아다니는 듯한 느낌을 준다.

길을 걷다가 넓은 곳이 나오면 화려함과 거대한 크기에 말을 잇지 못한다.

 

베르사유 궁전을 들어가기전 정원 구경을 하는 중, 워낙 정원이 넓은 탓에 당일치기로 정원을 다 둘러보기란 불가능 할거 같아, 적당히 둘러본 다음 바로 궁전 건물로 들어가기로 한다.

또 막상 정원을 떠나려고 하니 아쉽다, 구석구석 다 둘러보려면 시간이 얼마나 걸리는 걸까..

 

다시 궁전으로 돌아가는 발걸음은 무겁기만 하다.

한참을 걸어서야 겨우 다시 도착한 베르사유 궁전

꽃은 활짝 펴 있지만, 곧 유럽여행의 전체 일정이 끝난다는 사실에 빠르게 흘러가는 시간이 아쉽기만 하다.

 

활짝 펴 있는 코스모스를 이리저리 구도를 바꿔보며 찍어본다.

 

 

 

한참을 걸어서야 정원을 벗어나고, 다시 궁전으로 돌아온다.

정원을 미리 구경하고 오니, 생각보다 길게 늘어 서 있던 줄이 많이 줄어든 상황.

얼른 줄을 서서 입장권을 발급 받은 후, 궁전 안으로 들어간다.

현장에서 받은 오디오 가이드.

오스트리아의 쇤부른 궁전에서 받았던 오디오 가이드 기계와 비교하면 퀼리티가 다소 떨어진다.

실제로 소리를 들어보면 그닥 도움이 되진 않는듯.. 열심히 들고다니다가, 중반부터는 그냥 듣지 않고 사진만 찍었다.

입장이 불가하고 눈으로만 구경 가능한 어느 홀. 정말 사치로움의 끝판왕이다.

정원이 한눈에 내려다 보이는 어느 방의 테라스.

여러방을 구경하다가 위층으로 올라간다.

마치 바티칸 박물관에 다시 온 것 같은 착각에 들 정도로 그림들이 아주 많다.

특히 프랑스 왕가의 혈통들을 그린 초상화들이 많이 있다.

황금과 멋진 그림으로 도배된 왕궁.

미켈란젤로의 천지창조가 그려진 시스티나 성당에서 그랬던 것 처럼 관광객들이 고개를 들고 천장에 그려진 그림의 인증샷을 찍고 있다.

수많은 미술품이 전시된 방을 거치고, 베르사유 궁전의 하이라이트인 거울의 방에 들어온다.

17세기 당시 거울은 매우 비싼 사치품으로 인식이 되었다고 하는데, 그런 사치품들이 온 방을 가득 메우고 있었다.

총 578개의 거울이 사용되었다고..

 

현재 제조되는 거울처럼 선명하진 않지만, 약 400년전에 이정도의 품질을 만든게 대단하다.

과거 베르사유 조약이 체결된 방으로도 유명한 이 방은 왕족의 결혼이나, 외국 사신을 맞이하는 접견실로 이용되었다고 한다.

특별한 내부 조명이 없음에도 거울에 반사된 햇빛이 방 전체를 밝힌다.

역사적 사건들이 가득 담긴 어느 긴 홀에 들어선다.

과거 프랑스 제국의 황제였던 나폴레옹의 일대기를 그린 그림인 듯 하다.

이 홀을 끝으로 베르사유 궁전 투어는 끝이 나고, 유럽여행의 전체 일정이 마무리된다. 여름에 다녀와서 그런지 걸을때마다 뜨거운 태양과의 전쟁이었지만, 푸르른 하늘과 초록색의 잔디, 가로수들이 멋진 풍경을 보여줘 지금 생각해보면 여름에 유럽여행을 다녀오길 잘했다는 생각이 든다. 현재는 코로나로 여행이 힘들지만, 아무쪼록 빠른 시간 내에 코로나 문제가 해결이 되서 자유롭게 유럽 여행을 다녀올 수 있는 여건이 만들어지면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