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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여행/강원도

서핑의 천국, 강원도 양양 인구해변(죽도해변) 풍경

by 참새∂ 2021. 4. 11.

경포대와 다르게 사람이 많이 없는 강원도 양양의 인구해변.

사람이 안몰리는 만큼 사회적 거리두기를 하면서 안전하게 바닷가 여행을 즐기기에 적합한 곳 중 하나이다.

이곳에 방문하면 수많은 사람들이 서핑을 즐기는 모습을 해변에서 볼 수 있는데,

서핑 하는 모습을 해변가에 앉아서 한참 바라보고 있으면 지상낙원이 따로 없다.

캠핑하는 사람들이 불을 피워놓고 소위 '멍'을 때린다고 표현하며 불이 타오르는 모습을 구경하는데,

바닷가에선 파도치는 모습을 바라보며 멍을 때리고 있으면 시간이 아주 잘 간다.

 

인구해변은 한가운데에 위치한 죽도를 기준으로 1의 해변과 2 해변으로 나뉘게 되는데, 1은 죽도해변, 2는 인구해변이다.

죽도 해변이 좀 더 넓고, 그만큼 많은 사람들이 서핑을 즐기고 있기에 나는 죽도 해변으로 향했다.

주차는 다소 빡빡한 편.

내가 강릉에서 거주하던 2013년부터 2016년까지는 사람들이 그렇게 많이 찾질 않아 주차하는게 무척 널널했는데,

최근 들어서 많은 사람들에게 서핑의 명소로 알려지고, 건물들이 하나 둘 세워지기 시작하면서 주차하기가 꽤나 까다로워졌다.

하지만 그럼에도 여전히 조그마한 어촌이라서 적당하게 눈치껏 주차를 하면 된다.

 

해변가에 깔고 앉을 돗자리를 들고 차를 주차한 후 해변가로 나온다.

사진에 나오진 않았지만, 나 말고도 해변가엔 이미 자리를 잡고 앉아서 멍을 때리고 있는 분이 여럿 보인다.

 

방문했던 오후 3시경엔 하늘이 맑고, 태양은 서쪽으로 누워있어서 동쪽 하늘이 진한 파란색으로 뒤덮힌다.

그 덕에 동쪽에 있던 바다에 파란 하늘의 색이 덮히면서 바다의 색이 더욱 파랗게 나왔다.

 

멀리 보이는 수많은 서퍼들.

추운 한겨울에도 서핑을 하던 사람들이 있긴 했지만 극소수였던 기억이 난다.

그런 혹한이 지나가고 따스한 봄이 찾아오니, 억눌려있던 서퍼들의 서핑 욕구가 한번에 이날 분출이 되었나 보다.

정말 많은 서핑족들이 이미 해안을 가득 메우고 있었다.

 

 

엄복동(?)의 나라인 우리나라는 자전거를 길가에 놓기만 하면 바로 훔쳐가는데,

해변에 덩그러니 놓여져 있는 서핑보드는 누가 훔쳐가려는 움직임도 없이 그저 평온하게 모래사장 위에 누워있다.

 

해변 옆에 위치한 마트들과 편의점, 그리고 서핑과 관련된 가게들이 많이 보인다.

내가 아는 몇몇 사람들도 서핑을 하기 위해 타지역에서 강릉으로 아예 이주를 했는데,

이런 서핑샵을 운영하는 사장님들도 그럴 듯 싶다.

 

다채로운 색의 서핑보드들.

서핑 문외한인 나로서는 생각보다 커다란 크기에 놀라서 연신 카메라를 들이대기에 바쁘다.

 

돗자리를 들고 어디에다가 자리를 잡을지 고민을 하며 한참 장소를 물색한다.

 

몇시간 정도를 자리잡고 앉아 있을 예정이라 화장실에서 멀리 벗어나지 않는 반경 안에서 자리를 잡을 예정.

 

해변하고 몇걸음 떨어지지 않은 경사진 면에 자리를 잡고 돗자리 위에 앉는다.

우리 말고도 몇몇 사람들이 돗자리를 피고 앉아있거나, 모래사장에서 모래놀이에 열중하고 있는 여유로운 모습들이 보인다.

 

 

계속해서 들려오는 파도소리,

그리고 서퍼들을 바라보며 멍을 때리기 시작한다.

바다의 짠내(?)가 코끝을 스치면서 다시금 바다에 왔다는 사실이 현실감있게 느껴지는 중.

잠시 일상에서 벗어나서 바다로부터 위로를 받는다.

 

전에 강릉에서 몇년 살때는 몰랐는데,

이 바다 풍경이 이렇게 소중했을 줄이야..

 

 

 

한참 서핑을 하다가 지쳤는지 잠시 밖에 나와서 쉬고 있는 한분.

 

서핑하는 걸 구경하는 것 자체만으로 정말 시간이 가는 줄 모르게 재미있다.

 

날이 무척이나 좋아 새파랗게 변한 바다.

카페에서 바다를 구경하는 것도 좋지만, 바다 냄새를 맡고 바람을 느끼며 바닷가에 앉아서 구경하는 것도 매력적이다.

물론 햇빛이 강렬해서 살이 타는건 기본 옵션..

 

그렇게 약 2시간 정도를 해변에 앉아서 시간을 보냈다.

경포해변의 많은 사람이 부담스러운 분, 혹은 한번도 가보지 못한 해변을 가보고 싶은 사람이라면

강원도 양양에 위치한 인구해변과 죽도해변 방문을 적극 추천한다.

단순히 바다를 구경하는게 아니라 서퍼들의 멋진 서핑 실력을 바라보고 있노라면

시간이 가는 줄 모르게 구경을 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