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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여행/전라도

군산 가볼만한곳 / 동국사 여행 (일본식 사찰)

by 참새∂ 2021. 5. 10.

 

과거 일제강점기 시절에 군산은 전북 김제평야에서 생산된 쌀들의 수탈 기지로 활용되어

지금까지 일본식의 가옥이나 근대화된 건물, 옛 일제 정부 관련 건물들이 많이 남아 있다.

그중 여태까지 존재에 대해 잘 몰랐었는데, 군산 여행을 하게 되면서 알게된 일본식 건축양식으로 지어진 동국사에 대해 소개하고자 한다.

동국사의 규모는 그리 크지 않지만 우리나라에서 많이 볼 수 있는 양식들과 다르게

이전에 일본 여행을 자주 다녀본 사람이라면 한눈에 봐도 일본스러운 느낌이 물씬 드는 신비로운 장소이다.

 


군산 동국사 주소: 군산시 동국사길 16

입장료: 무료 

따로 주차공간은 없기 때문에 차를 가지고 들어오면 주차를 하기가 꽤 힘들 수 있으니,

주차를 하고 걸어 들어오는 걸 추천한다.

 

군산에서 가장 관광지로 유명한 근대화거리 인근에 위치해 있어서

주차를 하고 이곳저곳 걸어다니면서 방문하기에 좋다.

 


동국사 방향 표지판을 보고 약 3분 정도를 걸으면 나타나는 동국사.

입구에 도달하기 전에는 주변에 나무들과 담벼락으로 인해 동국사 내부의 건물들이 잘 보이지 않는다.

 

나도 모르게 감탄사를 내뱉게 되는 풍경이 나타난다.

일본 여행때 봐오던 일본식 사찰들의 모습을 군산에서도 볼 수 있다니.

우리나라스럽지 않은 풍경에 자꾸만 눈길이 가는 건물들이다.

 

2021년 4월 기준으로 아직 내부 공사가 한창이라 다소 번잡해 보인다.

 

바닥은 무척 특이하게도 일반적인 흙길이 아닌 큰 알갱이의 모래알들이 골고루 뿌려져 있는 모습이다.

그렇다고 해서 걸을때 발이 푹푹 빠지거나 하지도 않아서 걸을때 무척이나 편하다.

사찰 내부를 걷다보면 작은 알갱이들이 부딪히는 소리가 거슬릴법도 한데 무척 듣기에 좋다.

 

기와 한장한장마다 개개인이 저마다의 염원을 담아 한자한자 정성스럽게 쓴 풍경.

예전에 고등학교 친구들과 설악산에서 한겨울에 차가운 바람을 맞으면서 기왓장에 글을 썼던 기억이 문득 난다.

 

사찰 내부를 천천히 걷다가 고양이 우는 소리가 들려서 바라보니

귀여운 고양이 한마리가 사람이 오는데도 무서워하지 않고 가만히 나를 바라보고 있다.

 

하지만 사람 손을 타진 않은 모양인지, 나에게 잠깐 호기심을 가졌다가 이내 돌아서버린다.

 

길거리에서 천원주고 사먹었던 붕어빵이 생각나는 용도를 알 수 없는 조형물.

붕어빵 기계에 점토 같은 걸 넣어서 만든건지 무척이나 그 모습이 똑같다.

 

 

대웅전 뒷편으로 돌아서 오면 일본에서 자주 보던 대나무들이 빼곡하게 심어져 있다.

관광 안내판을 보니 실제로 일본에서 주로 서식하던 대나무들을 심었다고..

아픈 일제강점기의 역사를 그대로 고이 간직한 곳이 이렇게 잘 보존이 되어있다니..

 

절 관계자들이 실제로 생활하는 공간으로 보이는 작은 집 하나.

작은 나무 하나와 벤치의 모습이 무척이나 인상적이라 한참을 들여다 봤다.

 

언덕 위에 있어서 대나무 사이로 걸을 순 없어서 무척이나 아쉬웠던 커다란 대나무들.

 

멀리 보이는 현대식 건물들과 대조되는 풍경이라 사진을 한장 남겨봤다.

 

군산 여행을 할때 동국사는 반드시 가야할 곳으로 추천할 만한 규모는 아니다.

하지만 우리나라 양식이 아닌 일본 양식으로 만들어진 건축물이기 때문에 색다른 군산 여행을 즐겨보고 싶다면

식사를 마치고 난 후 산책을 한다는 느낌으로 이곳에 들러서 구경을 해 보는 것을 추천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