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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여행/제주도

제주 광치기 해변/제주 일출 명소

by 참새∂ 2020. 10. 6.

제주도 광치기해변은 동쪽에 위치한 해안가로, 많은 관광객들이 찾는 성산 일출봉이 보이는

바닷가 풍경으로 유명한 장소로, 내가 제주도 여행을 떠나기 이전부터 일출 촬영을 계획했던 장소이다.

사실 제주도를 가는 이유중 하나가, 이곳에서 촬영한 사진을 어느 인터넷 사이트에서 본 후,

그 멋진 풍경에 빠져버려서 줄곧 광치기해변을 가보는게 목적이자 소원이었다.

제주도에 방문 후 날씨 체크를 하는 중, 일출 보기 좋은 날씨인 날을 골라 근처에서 잠을 잔 후 카메라를 메고 길을 나선다.

 

출사 난이도는 상당히 쉬운 편이다.

길이 워낙 잘 닦여 있고 차를 주차해놓을 공간도 충분하며,

삼각대를 놓을 공간이 끝없이 펼쳐져 있어, 선착순으로 사투를 벌여야 하는 좁은 출사지들과 비교했을때 

환경은 아주 좋은 편이다.

해가 수평선 너머로 드러나기 전까지만 도착하면 된다라는 마음으로 여유롭게 출발했다.

광치기해변의 여명

너무 느긋하게 나와서 이미 태양이 나오려고 하늘에 빨간색의 그라데이션이 생긴 상황.

다행히 많이 늦지는 않은 모양이다.

구름 모양을 보아하니, 빛내림이 나올 가능성이 있어보여, 서둘러 삼각대를 펴기 시작했다.

 

 

아직 해가 떠오르기 전까지는 시간이 좀 있어, 삼각대로 자리를 잡은 후,

세팅을 이것저것 만져보다가 ND필터를 끼워본다.

장노출을 하면서 포인트가 될만한 바위를 찾아 본 후, 구도에 담았다.

 

 

이런 바다의 장노출은 파도의 타이밍이 잘 맞아야 한다.

또한 경험상 너무 오랬동안 셔터를 열어놓으면, 의도완 다르게 너무 잔잔하게 표현되어버린다.

셔터스피드와 파도 타이밍에 대한 밸런스를 잘 잡기 위해, 세팅을 이것저것 바꿔보며 찍는다.

 

열심히 촬영하는 도중, 수평선 윗부분이 빨갛게 달아오르기 시작한다.

약 10여분뒤면 해가 거의 나올 상황, 혹은 해가 이미 빼꼼하게 모습을 드러낸 상황.

풍경이 바뀌며 내 카메라 셔터 속도도 더불어 빨라지기 시작했다.

태양과 구름의 조합이 절묘하게 맞아 떨어지면, 빛내림을 볼 수 있겟다는 확신이 들어 빠르게 여러장을 찍는다.

 

저 멀리 수평선 근처에서 이미 빛내림이 시작한 듯 하다.

태양이 이미 다 떠오른 듯..

온전한 일출은 못봐서 아쉽지만, 더 멋진 빛내림 풍경이 보일거 같은 생각에 희망을 가져본다.

온전한 빛내림이 확인 된 순간, 속으로 감탄을 하며 사진을 찍는다.

망원렌즈가 없어서 아쉬운 마음에 주머니에 넣고 있던 똑딱이 카메라를 서둘러 꺼내보았다.

 

구름의 틈 사이로 빛내림이 나온 모습.

조금만 더 앞쪽으로 왔으면 어땠을까 하는 아쉬움이 든다.

구름이 많은 날씨었지만, 시정이 매우 좋은 날로, 수평선이 또렷하게 보이는 모습.

 

조금 더 기다리니, 일출은 끝나고 어느덧 태양이 꽤 높게 올라와 있다.

평소 같았으면 삼각대 철수할 단계이지만, 구름의 모양 덕분에 좀더 인내심을 가지고 기다려본다.

 

살짝 아쉬운감이 있는 구름의 모습 

그래도 첫 광치기해변 출사인데, 이정도 풍경을 만난건 감사한 순간이다.

아침에 일찍 일어나 쌓였던 피로가 싹 가시는 느낌이 든다.

 

태양이 나왔다가 구름 뒤쪽으로 다시 숨었다를 반복한다.

삼각대 접고 다시 숙소로 가서 쉬러가고 싶은데, 쉴 수 없는 하늘이 자꾸 보인다.

그렇게 한참을 더 기다린 끝에..

태양이 완전히 다 나오는듯 하더니

내가 살짝 원했던 풍경이 나온다.

기대한 거 만큼 완벽하진 않지만, 그래도 이정도면 아주 만족할만한 빛내림과의 만남이다.

때마침 지역 주민분이 지나가서 실루엣으로 빛내림과 같이 담아봤다.

태양이 다 나와서 이젠 삼각대를 접고, 어두워 잘 보이지 않던 주변 풍경을 다시 둘러본다.

끝없이 펼쳐진 해안선, 동해바다처럼 거친 파도, 그리고 푸른색의 잡초들이 한데 어우러져 있다.

 

체력만 됐다면 성산일출봉에 올라가보고 싶었는데, 당시엔 너무 피곤해서 올라가질 못했다.

나중에 다시오게되면 성산일출봉에서도 꼭 일출을 보기로 마음 먹는다.

어느새 해가 많이 위로 올라온 모습.

 

아침이 되고 나서야 삼각대를 접고 철수를 시작했다.

지금에와서 글을 쓰며 다시 사진을 보는데, 잊고 있었던 제주도의 생활이 떠올라, 다시금 가보고 싶다는 생각이 든다.

친구, 혹은 연인과 함께 일출을 볼 장소를 찾고 있다면, 제주도에 있는 광치기 해변에 방문하는 것을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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