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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여행/제주도

제주 사려니숲

by 참새∂ 2020. 10. 7.

대부분 일상생활을 하고 있는 직장인이나 대학생등 제주 여행을 꿈꾸고 계획을 세울때 이렇게 생각할 것이다.

'도시 일상에서 벗어나 자연속에서 살아보고 싶다.'

나역시 제주 여행을 계획하면서 정말 제대로 제주의 자연을 느낄 수 있는 곳을 인터넷으로 찾다 몇몇 사진들을 봤다.

자동차 도로 양쪽에 빽빽한 크고 높은 가로수들,

사람들이 걷는 길가 양 옆으로 끝없이 펼쳐진 숲.

신성한 숲이라고 불리우는 사려니숲이 바로 그곳이다.

맑은 공기와 자연의 소리를 들으며, 나만의 공간에서 천천히 걷는 힐링을 한다면 더없이 좋지 않을까.

하는 생각에 사려니숲 여행 계획을 세우고, 그곳으로 떠난다.

 

해발 고도가 높은곳과 낮은곳, 두개의 사려니숲 길 입구가 있다.

지도상으로 보면..

 

내가 아는 사려니숲길의 입구는 총 2개.

해발고도가 높은곳, 그리고 낮은곳이 존재한다.

나는 위 지도상에 1번에 위치한 입구로 다녀왔다.

 

내가 방문했던 당시에는 사려니숲 인근에 주차장 및 셔틀버스를 운행해서,

그곳에 차를 주차시키고 셔틀버스를 탑승하여 이곳에 방문했다.

 

사려니숲길 옆 차도의 모습.

차도 바로 옆에 사려니숲길이라고 이정표가 친절하게 안내되어있다.

입구 이정표의 사진을 찍지 못해 이 글에는 첨부를 못하였다.. ㅠ

(좀더 정확히 사려니숲에 가는 법을 원하는 분은 다른 분이 작성한 사려니 숲에 대한 블로그를 참조하길)

사려니숲 입구에 들어서자, 넓은 광장같은 곳이 나오며, 엄청 큰 키의 수많은 나무들이 나를 반겨준다.

대낮이었는데도 불구하고, 빽빽한 나무들 덕에 햇빛이 차단되어 그늘이 상당히 시원하다.

걸어가는 길목마다 이름 모를 풀들이 도처에 있다.

눈이 즐거워지고, 그덕에 카메라 셔터는 바빠진다.

몇걸음 걷다가 찍고, 다시 몇걸음을 걷다를 반복..

전날, 비가 와서인지 낙엽들이 떨어져 곳곳에 보이는 모습.

벤치에 앉아서 좀 쉬고 싶었는데, 수분이 남아있어 앉질 못하고 발걸음을 돌린다.

 

숲길이라고 해서, 포장이 되어있지 않은 길일 줄 알고 단단히 대비했는데,

나름 포장이 깔끔하게 되어있어 걷기에 쾌적하다.

 

나무가 워낙 많아서 그런지, 계속 걸어도 제대로 된 햇빛을 만나기가 힘들다.

목표를 따로 정하지 않고, 일단 체력이 도와줄때 까지 계속 걷는다.

 

길을 걷다가 옆을 바라보면 보이는 풍경들.

언제 곰이 나와도 아무렇지 않을(?)듯한 모습이다.

사람의 손길이 전혀 닿지 않은 모습이 아주 이색적이다.

 

이쯤 걸어오니, 나도 모르게 모든 일상을 잊어버린 상태.

딱 이때가 전역을 한 후 취업을 하기 직전의 상황이어서 고민이 많았는데,

심호흡을 몇번 하며 맑은 공기를 품고 자연을 만끽한다.

 

고도가 낮은곳으로 이어지는 길이고, 내가 들어갔던 입구는 높은 곳 입구라서

내리막길이 끝없이 이어진다.

덕분에 편하게 걷고있긴 한데.. 돌아갈때 힘들거 같다는 걱정이 들기 시작한다. 

 

계속 걷다보니, 계곡이 보인다.

비가 많이 왔으면 물이 많이 흐르는 모습을 볼 수 있었을텐데..

졸졸 흐르는 계곡물을 한참 바라보며 쉬다가 다시 발걸음을 옮겨본다.

 

뿌리가 무성히 드러난 나무를 만난다.

땅속으로 더 많은 뿌리들이 박혀있는건지, 넘어지지도 않고 신기하게 잘 버티는 모습이다.

 

곳곳의 바위들엔 이끼가 무성하다.

강원도에서 출사를 갔을때 그렇게 보기 힘들던 이끼가 낀 바위였는데..

평창 인근에서 등산로가 없는 계곡을 기어 올라가던 예전 모습이 생각나는 순간이다.

 

 

나무 사이사이에도 이끼들이 가득하다.

 

이 기나긴 길을 혼자 걷고있는 중이다.

가끔씩 반대편에서 올라오는 사람들을 제외하곤 사람들이 없다.

사람들은 이미 아침일찍 방문하고 떠나서 그런걸까..

 

발은 앞으로 향하고, 시선은 옆으로 자꾸 돌리게 되는 풍경이다.

포장이 잘 된 길을 믿고 열심히 주변 풍경만 바라본다.

 

이정도면 많이 내려온거 같아 이제 원래 왔던 길로 되돌아간다.

몇십분정도만 더 가면 반대편 입구였던거로 기억하는데, 발도 아프고 좀 쉬고싶어서 발 빠르게 돌아간다.

해가 많이 넘어가서 그런걸까, 숲이 어둑어둑해진다.

하늘이 보이는곳은 밝고, 나머지는 어두워 노출 차이가 심하다.

 

앞에 보이는 사람들하고 보폭을 맞춰가며 거리를 두며 걷는다.

 

속도가 점점 느려진다.

내리막길을 많이 내려왔던 탓일까..

높지도 낮지도 않은 오르막길을 꾸준히 오르는데, 점점 땀이 나기 시작한다.

다행인건 그 중에도 내리막길도 조금씩은 있어 상대적으로 덜 힘들었다.

길바닥에 낙엽이 흩뿌려져 있는 모습.

사람이 치우지 않아 자연스레 낙엽이 밟을때마다 잘게 부서진다.

아까 지나왔던 길이라는 생각이 무색하게, 

전혀 새로운 풍경이 계속 보인다.

역시 여행중에는 무심결에 지나온 길도 되돌아봐야한다.

내 걸음이 너무 느려졌는지,

앞에 보이던 사람들이 전혀 보이지 않고, 다른 사람들이 모습만 보인다.

아까 지나온 계곡길이 다시 보인다.

반가움 마음에 다시 찍어보았다.

조금만 더 가면 다시 입구다.

더욱 어두워 지는 숲길을 오른다.

처음에 들어왔던 사려니숲 입구의 근처 넓은 곳까지 왔다. 

다시 차도로 나온 모습이다.

셔틀버스를 탑승하기 위해 버스정류장으로 향한다.

경사도가 높고, 구불구불 이어지는 커브길이 참 인상적이다.

얼마 후 셔틀버스가 도착하여 내 차가 있는 주차장쪽으로 다시 돌아갔다.

 

지금 생각해보면 왜 아래쪽 사려니숲 입구로 들어가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그래도 사람들이 많이 붐비지 않는 곳이라 보다 더 여유롭게 산책을 해서 좋은 경험을 한 듯 하다.

다음에 다시 방문하게 되면 아래쪽에 있는 사려니 숲을 방문 해볼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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