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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여행/제주도

제주도 용머리해안

by 참새∂ 2020. 10. 23.

제주도 해안을 따라 드라이브를 하다가 만난 용머리해안.

정처 없이 산방산 인근을 여행 중, 인근에 가볼만한 장소가 있나 싶어 잠깐 차를 세우고

인터넷으로 검색을 해서 발견한 관광지이다.

해안가에 뚜렷한 지층을 가지고 있는 암석들이 높이 솟아있는 곳으로,

전북 부안의 채석강과 비슷한 느낌을 주는 곳이었다.

말이 많은 제주도 답게, 해안가 초원에도 말들이 있다.

가까이 가고 싶었지만 위험할 거 같아서 일단 멀리서만 카메라에 담아본다.

 

말이 있는 배경으로 산방산이 높게 솟아 있는 모습.

해안가를 따라가다, 입장료를 내는 곳이 있어 입장권을 받고 해안으로 진입한다.

처음 입구에 들어서자마자 나오는 지층들.

해안가의 파도에 의해 침식이 되었는지, 예리한 각도의 절벽이 높이 솟아 있다.

바닥 역시 부서진 암석들로 이루어져 있어, 걸을 때 조심해야 한다.

행여 미끄러지면 카메라의 안전은 보장을 못하기에.. 살살 걸으며 아래로 내려간다.

지층이 멋진 곡선을 보여준다.

거짓말 좀 보태서, 미국의 그랜드캐니언 여행사진을 볼 때와 느낌이 비슷했다.

물론 규모면에선 차이가 좀 나지만..

침식되고 또 갈라지다가 마침내 절벽에서 떨어진 암석들인 거 같다.

이 돌들은 나이가 어떻게 될까..

빽빽하게 지층들이 쌓여있다.

넓은 광각 렌즈를 가지고 오길 잘했다. 

사람들이 걸어가는 길목으로 천천히 조심스럽게 걸어본다.

물이 고인 부분에 신발이 들어가니 살짝 미끄러운 느낌이 든다.

몇십 년 몇 백 년 동안 파도를 맞고 있었는지, 바닥 부분이 매끈해져 있는 모습이다.

감탄의 연속이다.

이렇게 규모가 큰 지질공원이 있었다니..

바다 건너 멀리 우뚝 솟아있는 산방산

해안가에 따개비들이 줄지어 서식하고 있는 모습도 본다.

발로 밟아도 정말 단단한 따개비들..

발 밑을 조심해서 걷는다.

바위와 바위 사이에 틈이 있어 자칫 잘못하다간 넘어지기 십상.

날씨가 흐린데, 물은 참 파랗다.

파란 하늘 아래의 물은 대체 얼마나 에메랄드 빛일지.. 

물 색깔을 보고 계속 감탄한다.

 수심이 얕고 안전하다면 천연 수영장일 텐데..

잠수해서 해식동굴이 있는지 확인해보고 싶은 장소였다.

절벽이 엄청나게 높다.

언제 떨어져도 이상하지 않은 윗부분의 바위들..

바위의 걸을 수 있는 부분을 따라 걷다가, 인공적으로 만든 다리를 건넌다.

색을 좀 비슷하게 만들어주시지.. 주변 환경과 너무 동떨어져 있는 색이다.

파도소리를 끊임 없이 들으며 걷는다.

아이스 커피 한잔 하면서 걸었으면 더 좋았을 텐데..

푸른 잔디들과 암벽, 그리고 바다.

우리나라에선 참 보기 힘든 풍경인거 같다.

다음엔 파란 하늘일때 방문해보고 싶다.

하늘이 무척 아쉬운 사진.

푸른 바다 옆에 앉아 한동안 멍때리며 감상한다.

누구보다 신선놀음중..

한가로이 낚시를 하는 아저씨도 보인다.

그러고보니 난 낚시는 아직 한번도 안해봤다.

(잡아봤자 맨손으로 물고기를 만지지도 못할테지..)

어느새 해변가 한바퀴를 다 돌고 다시 내륙으로 나온다.

참 신기한 경험이었다.

우리나라에서 이런 지질공원이 있었을 줄은 꿈에도 몰랐다.

나름 우리나라 구석구석을 다녔다고 자부했는데,

아직 국내여행을 정복했다고 하기엔 갈길이 멀었다.

제주도 여행중 반드시 가봐야 할 장소로 제주 용머리 해안을 추천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