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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여행/전라도

전북 정읍 내장산의 단풍

by 참새∂ 2020. 10. 10.

 

 

전국에서 단풍 풍경으로 유명하기로 손꼽히는 곳이 여러 곳이 있는데, 그중 하나가 전북 정읍에 있다.

바로 정읍 내장산.

매년 가을 단풍이 물드는 시기에 엄청난 인파가 몰리는 장소로,

수많은 여행가들, 그리고 사진가들이 매년 방문하는곳이다.

상대적으로 가까운 전주에서 거주하고 있는 나는, 매년까진 아니고 가는 해도 있고, 가지 않는 해도 있지만,

갈때마다 황홀한 풍경을 보고 감탄해 마지 않는다.

올해도 가보고 싶지만 코로나의 여파가 워낙 강력해서.. ㅠ

사람이 많이 붐비는 웬만한 여행지들은 대부분 꺼져지는게 현실.. 아쉬울 따름이다.

 

내장산으로 들어가다보면 주차요원들이 사람들을 막는다.

워낙에 많은 관광객들이 몰려오는 곳이라, 내장산 입구까지 가는 길목을 막고,

임시로 설치한 주차장에 사람들을 묶어놓고, 내장산까지 셔틀버스를 운행한다.

 

차에서 내리자마자 안개가 자욱한 풍경을 바라본다.

 

빨간 단풍, 아직 덜 익은 단풍잎, 그리고 노란 은행들이 다같이 모여있으니, 색이 다채롭다.

이 멋진 풍경을 보기위해 전국에서 사람들이 다 모여든 듯 하다. 

등산을 목적으로두지 않고, 가벼운 산책으로 마실을 나온다고 생각하고 걷기 참 좋은 길이다.

심호흡을 하며 맑은 공기를 들이마셔 기분 전환을 해본다.

 

넓은 광장이 반겨주는 모습.

이런곳에 돗자리를 깔고 도시락과 함께 하늘을 보며 시간을 보내고 싶다.

나중에 다시 갈땐 피크닉을 해봐야지..

 

눈이 즐겁고, 또 바쁘다.

열심히 걸으며 빨간 단풍잎이 어디있는지 계속 두리번거린다.

 

계곡물이 흐르는 소리를 들으니, 산에 왔다는게 실감이 난다.

 

이미 은행나무의 은행은 많이 떨어지고 가느다란 가지가 앙상하게 보이기 시작하는 모습.

어떻게 단풍을 담아야 할지 한참 고민한다.

광각으로 한번에 모두 다 담을것인지, 하나만 집중적으로 담을지..

사진은 빼기의 미학이라곤 하지만, 막상 멋진 풍경을 보면 사람인지라 욕심이 앞선다. 

 

이 나무는 계곡으로 안넘어지는게 신기할 정도다.

저 무거운 무게를 어떻게 버티고 있는 걸까..

 

누군가의 집중과 고뇌의 흔적.

돌을 하나하나 쌓으면서 무슨 생각을 했을지 궁금해진다.

 

 

내장산 내에서도 손꼽히는 명소인 우화정의 모습.

새벽에 일출 전에 오면 물안개가 피어오른 풍경을 볼 수 있다고 알려져 있다.

이날따라 하늘에 안개가 자욱해서, 신비로운 풍경이 만들어져 있었다.

평소 보기 힘든 풍경이라 한참을 서서 카메라에 열심히 담는다.

 

모델 출사를 나온 단체 사진가들이 내 옆에 있었다.

모델분은 우화정 안으로 들어가서 열심히 포즈를 취하는데, 풍경과 어우러지는 모습이 인상적이다.

우화정을 지나 내장사로 발걸음을 옮긴다.

가는 길 양 옆에 길게 뻗어있는 단풍 터널은 지난다.

내장사 가는 다리.

 

사람이 너무 많아서 정신이 없다.

서로 사진 찍어주는 사람들, 단풍을 보며 감탄하는 사람들, 뛰어 다니는 아이들 등등..

코로나 시대인 지금 이 사진을 보니 이때가 정말 좋았다는 생각이 든다.

마스크를 안쓰고 사람들이 모여있는 모습이 신기하게 보일 정도..

 

 

내장사까지 오니, 욕심이 생겨 정상까지 올라가봤다.

산 정상인데도 불구하고, 이곳도 시장통을 이루는 모습이다.

사람들이 많이 붐벼 앉아 있을만한 공간이 없어 제대로 쉴 수가 없었다.

 

정상이 구름에 덮여있었는지, 상당히 흐린 모습이다.

이날 파란 하늘을 만났다면 더없이 좋았을 텐데, 아쉬웠다.

 

사진을 다시 보니, 붉은 단풍과 노란 은행잎의 색을 만끽하며 내장산 길을 걸어보고 싶어졌다.

하지만 지금은 코로나 때문에 사회적 거리두기를 지속하고 있는 상황이라 상당히 아쉬울 따름.

코로나가 어서 종식이 되는 그날을 기다리며 더욱 붉게 물드는 미래의 단풍을 기대해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