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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여행/전라도

김제 가볼만한곳/ 전북 여행 / 김제 죽산면 일몰 포인트

by 참새∂ 2020. 10. 11.

 빼어난 일몰 풍경을 볼 수 있는 서해안.
서해안에서 가깝고 우리나라에서 거의 유일하게 지평선을 볼 수 있는 곳인 김제시의 일몰 풍경을 소개하고자 한다.
드넓은 지평선이 있지만. 자칫 밋밋한 풍경일 수 있어서, 특별한 장소가 없는지 인터넷에 건색을 하던 도중 우연히 이곳을 알게 되었다.
가로수길과 해가 떨어지는 방향이 잘 맞아 떨어져 사진에 포인트를 줄 만한 요소가 되어 준다.
김제시 죽산면 종신리 730 를 네비에 검색한 후 진행을 하다보면 촬영 할 만한 곳이 어딘지 대충 감이 온다.

한참 달리다 보면 드넓은 논과 지평선. 그리고 가로수들이 시원하게 뻗어있다.
인근에 차를 안전하게 주차한 후, 농로쪽으로 머리를 틀어 좀 더 논쪽으로 걸어가본다.

일몰이 이미 시작되려 하고 있었다.


해가 떨어지면서 그림자가 길어진다.
노랗게 익어가는 벼들이 햇빛을 받아 황금빛으로 물드는 순간이다.
다행히 이날은 미세먼지가 그리 많지 않아, 더욱 멋진 풍경을 보여주었다.

실루엣으로도 담아보고..

노출을 과감히 오버헤서 하이라이트를 넓게 표현해본다.
역광 상황인지라, 태양의 주변 빛이 부드럽게 올라온다. 

넓게 펼쳐진 가로수길이 참 인상적인 공간이다.

일몰 관광지로 유명할 법한데, 워낙 도시와 동떨어진 곳이라 인적이 거의 없다.

이 광활한 대지에 있는 사람이 몇몇 농부 분들과 나처럼 사진찍으러나온 5명정도가 전부다.

벼에 최대한 손상이 되지 않게, 벼가 없는 길로만 다닌다.

이런곳에 핑크뮬리같은 밭이 펼쳐져 있다면 어떨까 하는 망상(?)을 해본다.

 

 

 

옆으로 뻗어진 농로를 따라 걸어다가 촬영하고, 걸어다가 촬영하고를 반복.

뒤를 돌아보니 나 말고도 사진찍으러 오신분들이 두분 정도 있었다. 

왜인지 모를 동질감이 느껴지는 순간.

바람때문에 넘어져서인지,

논 중간중간부분에 있는 벼들이 힘없이 누워있는 모습을 보았다.

1년동안 피땀흘려 키운 자식같은 존재일텐데, 농사짓는 분들의 허탈감이 느껴지는 풍경이었다.

길게 농로를 따라 서 있는 전봇대들.

해가 떨어지지 않는 방향으로 시선을 돌려도 참 매력적인 동네이다.

이렇게나 가로수들이 즐비하게 서있다.

어쩌면 전남 담양의 메타세콰이아 길보다 유명해질 수도 있을텐데..

 

열심히 농로를 걷다 길이 쭉 나있는 논에 도달한다.

미술책에서 자주 보던 소실점 구도를 여기서 볼 줄이야..

황금빛으로 붉게 물들던 논은 해가 떨어지자마자 차갑게 식어간다.

 

지평선에 걸터있는 태양의 모습.

이날 서해 바닷가에서 본 일몰은 무척이나 깔끔할거 같았다.

분명 사진가들이 하늘 상황을 보고 많이 서해로 달려갔겠지..

 

 

그렇게 황홀하고 조용했던 일몰은 끝이 난다.

해가 더 지기 전에 철수 하기로 한다.

다시 내 차가 있는 큰 길가로 돌아가는 모습.

인근에 조명 등이 없어 더 어두워지면 운전할때 위험할 거 같다는 생각이 든다.

걸어온 길을 되돌아보며..

 

조금 더 보고갈까.. 하는 아쉬운 마음에 자꾸만 뒤돌아보게 된다.

 

더 어두워지기 전에 차를 타고 집으로 돌아갔다.

조금만 지자체에서 관광지로 활용한다면 꽤 수입이 있을 거 같은데,

입소문이 타지 않은 탓인지, 그저 조용하기 그지 없는 동네이다.

한번쯤 도심에서 벗어나, 나만의 힐링을 하고 싶은 분들에게 추천하는 여행지이다.